귀한 집 아가씨들이 손기욱을 바라볼 때, 연경이는 몰래 그들을 살피고 있었다.용의백의 막내딸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여자들도 손기욱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연경이는 대충 훑어본 뒤 다시 시선을 내리깔았다.그녀는 전생에 손기욱과 기요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기요는 천성이 교만하고, 입고 먹는 것이 전부 다 최고여야 했다. 기분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서 혼례 이튿날 차를 올릴 때에도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두 사람은 혼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각방을 사용했고, 이를 위해 용의백 부인이 여러 번 찾아갔으나, 무안후 저택 안까지 그녀의 힘이 닿지는 않았으며, 손기욱은 폐하의 총애까지 받고 있어 더더욱 어려웠다.두 사람 사이의 갈등에 대해서는 연경이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그녀가 전생에 죽었을 때, 손기욱은 이미 혼인한 지 2~3년이 되었지만, 기요는 여전히 아이를 가지지 못하고 있었다.사실 연경이는 손기욱이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지 멀쩡하고 잘생기고 용맹한 후작이 왜 그렇게 혼인을 미뤘을까?하지만 방금 훑어본 결과 이상해 보이는 것은 없었다. 그녀는 손기욱이 누구랑 혼인을 하던 상관할 자격이 없었지만, 반드시 매화당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만약 손기욱이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된다면, 도저히 방법이 없을 때, 그녀도 그 귀하신 분의 말투나 몸가짐을 따라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이런 생각이 스칠 때, 연경이는 가슴이 쓰렸다.손기욱은 사냥터의 안전을 책임져야 했기에 늦게 도착했다. 폐하와 귀비께 알현한 뒤, 그는 곧바로 지정된 자리로 향했다. 그의 자리는 폐하와 오직 진나라에서 온 각로 한 사람만을 사이에 두고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그가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둘러싸고 술잔을 주고받기 시작했다.술이 다 돌고, 음악과 춤이 끝나자, 갑자기 귀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본궁은 용의백의 막내 따님이 재주와 용모를 모두 겸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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