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운은 대놓고 불만을 표할 수 없으니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연경이 아버님의 어깨를 주물러드리고 있는 건 못 봤네요. 죄송합니다, 아버님.”노부인은 당연히 회임 중인 송지운을 서럽게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아들에게 쌓인 것도 있었는지라 싸늘한 목소리로 꾸짖었다.“저 아이가 너만 부릴 수 있는 아이더냐? 연경은 원래 지운이가 내게 효도한다고 보내준 시종이다. 옛주인을 위해 간식 좀 만들라는데 그게 그리 힘든 일이더냐?”손기욱은 송지운의 앞에서 대놓고 연경을 감쌀 수 없으니 콧방귀를 뀌며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연경도 그가 괜히 한마디 더 했다가 송지운이 눈치라도 챌까, 다급히 말했다.“축하드립니다, 작은 마님. 소인이 지금 가서 간식을 만들어 오겠습니다.”그녀가 급하게 방을 나가자, 지연은 여전히 송지운의 옆에 남고 명월은 조용히 그녀를 따라 부엌으로 갔다.명월은 팔을 걷어붙이는 연경을 보고 재빨리 그녀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넌 아직 부상이 낫지도 않았으니 내가 할게. 옆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만 줘.”“고마워요, 명월 언니.”명월은 입가에 쓴웃음을 지었다.연경은 자세히 가르쳐주었고 성격은 나약해도 일솜씨 하나는 뒤처지지 않는 명월이기에 배우는 것도 쉬웠다.주변에 사람이 없자, 연경은 조심스레 물었다.“언니, 작은 마님에게 혼사 얘기를 꺼냈나요?”한때 명월과 같은 방을 썼던 연경이기에 그녀가 고향집에 이미 봐둔 혼처가 있고 송지운의 허락을 받아 고향으로 돌아가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걸 알고 있었다. 전생에도 명월은 꾸중이 두려워 계속 말을 미루다가 결국 술 취한 손유민에게 순결을 빼앗기며 혼사도 물거품이 되었다.비록 연경 자신은 먼저 죽었기에 나중에 명월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송지운 성격에 명월의 회임을 허락할 리도 없고 자식 하나 없는 통방의 삶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래서 회귀하고 돌아온지 얼마 안 됐을 때, 명월에게 어서 송지운에게 가서 얘기를 꺼내라고 조언했으나, 명월은 계속 주저하다가 오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