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조심스럽게 연경을 바라보며 말했다.“많이 놀랐지? 걱정 말거라. 오라비가 네게 손찌검을 할 리 없지 않니.”진형욱은 뒤통수를 매만지며 부루퉁해서 말했다.“누님, 셋째 형님은 정말 너무해요.”이때, 줄곧 딸기에 눈독들이고 있던 진형구가 군침을 꿀꺽 하고 삼켰다.연경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형제들 사이의 우애에 감격한 것인지, 그녀는 무릎의 통증도 잊고 딸기 하나를 집어 진형구에게 건넸다.진형구는 입맛을 다시며 크게 한입 베어물었다.진형욱이 부루퉁하게 입을 내밀며 말했다.“누님, 저도 먹고 싶어요.”연경은 딸기 하나를 더 집어 소년에게 건넸다. 소년은 입을 내밀며 고개를 저었다.“먹여주세요, 누님.”연경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소년의 입에 딸기를 넣어주었다.그러고는 군밤을 까서 다른 형제들에게 건넸다.진형오는 동생에게 그런 일을 시킬 수 없다며 극구 사양했다.몇 개 안 되는 딸기와 군밤을 결국 형제들이 거의 다 먹어버리자, 진형삼은 헛기침을 하며 남은 딸기와 간식들을 연경의 품에 안겨주었다.진형준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연경을 위안했다.“연아, 겁낼 것 없어. 어제 내가 신 도령에게 내일 마구 시합을 하기로 제안했거든. 사내들 사이의 일은 시합으로 해결하면 돼.”진형삼도 고개를 끄덕였다.“한판으로 부족하면 여러 판 해서 그쪽에서 직성이 풀릴 때까지 하면 되지.”둘째 부인 앞에서는 전혀 죄책감이 들지 않았던 연경이지만, 그들의 말을 듣고 있자니 가슴이 먹먹해지며 불안한 마음마저 들었다.한 번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아본 적 없는 그녀이기에 그들이 잘해줄수록 폐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연경은 죄책감 가득한 어투로 말했다.“오라버니들에게 괜한 걱정을 끼쳤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집에만 있을 걸 그랬어요.”진형욱이 미간을 찌푸리며 반박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누님은 외출을 자주 하셔야 해요. 학당의 동창들이 자기네 누님이 예쁘다고 자꾸 자랑하는데 저는 우리 누님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해요!”진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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