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들었어? 어제 신 도령이 다리가 부러졌는데 오히려 신씨 가문에서 후한 예물을 들고 때린 사람에게 찾아가서 사죄를 드렸다지 뭐야?”“신 도령을 본 적 있는데 얼굴도 준수하고 온화한 사람이었어. 그 분은 국공부의 막내 도련님 아니었나? 누가 감히 그런 분의 다리를 부러뜨려?”“무안 후작 말이야. 진가와 혼인하려는 그 무안 후작.”“진가의 둘째딸은 신 도령과 혼담이 오가지 않았었나? 어쩌다 무안 후작이 된 거지?”연경은 이 말을 듣고 잇따라 눈살을 찌푸렸다. 신선준의 공명정대하고 마음이 너그러운 인상이 과연 이렇게 깊이 파고들었던 것일까? 손기욱은 어떻게 하루아침에 권세를 믿고 남을 괴롭히는 소인배가 되었단 말인가?그녀는 매우 우습게 느껴졌다. 작위로 보면 국공부가 분명 후작부보다 높은데, 손기욱이 대체 무슨 수로 권세를 믿고 객기를 부린단 말인가.아민은 이 말을 듣고 화가 나서 말했다.“아씨, 제가 내려가서 저들에게 따져야겠습니다!”연경은 그녀를 붙잡았다. “조급할 필요 없어. 네가 그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이후에 그들이 더욱 심한 소문을 퍼뜨릴 거야. 먼저 집에 돌아가서, 치풍에게 이 일에 대해 의논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알아보게 해야겠구나.”이런 논평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손기욱이 이렇게 모함받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어떻게 하면 여론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그녀에게는 대책이 필요했다.집으로 돌아온 세 사람은 빙수를 각 방에 나눠주고 연경은 다시 위씨 노부인의 곁으로 가서 병상을 지켰다. 노부인은 중독 증세가 이미 완화되었지만 어쩐 일인지 계속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그날 저녁, 아민이 굳은 표정으로 돌아와 치풍이 알아온 소식을 연경에게 알렸다.연경은 그제서야 이미 승주의 백성들이 모두 신선준이 다리를 다친 일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대부분 사람들은 그를 안타깝게 생각하여 무안 후작을 흉폭한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평판이 이렇게 일방적일 수 있다니. 분명 신씨 가문이 무슨 수작을 부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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