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씨 노부인이 조씨가 사는 별채에 찾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작은 뜰은 면적은 크지 않지만 경치가 수려했다. 담장 가장자리에는 오래된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고 소나무 아래에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 살아 숨쉬는 것 같은 정교한 선학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위씨 노부인이 비웃듯 말했다.“둘째네는 참으로 이곳에 정성을 들였구나. 내 처소에는 고작 비단잉어 연못 하나가 전부인데, 이곳에는 소나무와 학으로 장수를 상징하는 경치를 만들다니.”한씨 어멈은 눈살을 찌푸리며 위로하듯 말했다.“비단잉어는 살아있는 생물로 의미도 좋고 구경거리도 되지만, 조각상은 죽은 물건입니다. 둘째 도련님께서는 분명 시종들에게 보이기 위한 겉치레로 이렇게 배치한 듯합니다.”노부인은 음산한 눈빛으로 소나무를 다시 한번 바라본 뒤, 사람을 시켜 문을 열게 했다.한씨 어멈이 뒤에 있는 어멈들에게 눈짓을 하자, 양심재의 어멈들이 날랜 솜씨로 조씨의 두 다리를 묶은 후, 밧줄의 다른 쪽을 황화목 장롱에 고정했다.위씨 노부인은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섰다.한바퀴 둘러보니, 조씨의 방안 가구들은 모두 황화목 목재로 짜여져 있었다. 순간 노부인의 눈빛이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한줄기 처량함이 가슴 속에 떠오르자, 노인은 서글픈 눈빛으로 방 안 가구들을 바라보았다. 가슴에서 참을 수 없는 울화가 치밀기 시작했다.차남네가 비록 겉으로 효도하는 척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지만, 이렇게까지 정성을 들일 이유가 있었을까?“다과를 내오거라.”위씨 노부인은 어멈들을 모두 물리고 한씨 어멈만 남겼다.조씨는 머리를 갸웃거리며 두 사람을 바라보더니 입으로는 여전히 알아들을 수 없는 헛소리를 중얼거리고 있었다.한씨 어멈은 조씨가 보는 앞에서 품에서 투박한 인형 하나를 꺼내고 바늘을 그 위에 꽂았다. 모든 일을 마친 후, 사방을 둘러본 한씨는 인형을 조씨의 침상 아래에 집어넣았다.위씨 노부인은 조씨를 응시하며 그녀의 모든 표정을 빠짐없이 눈에 담았다.한씨 어멈의 손에 들린 인형을 보자,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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