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씨 저택.이날 밤, 연경은 악몽을 꾸었다.손기욱에게는 아직 서신이 없고 그가 꿈에서 8대 죄명에 대해 알아내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다.연경은 시종들을 물리고 방 안에서 밤새 전생에 겪었던 기억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그녀는 손유민과 그의 친우들이 뭐라고 떠들었는지, 손기욱과 마주쳤을 때 어떤 모습이었는지, 무안 후작부 시종들이 뭐라고 수군댔는지, 애써 기억을 회상했다.그녀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운 기억이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썼지만 늘 송지운에게 가로막혀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무력감이 가장 고통스러웠다.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 그녀는 두통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책상 위에 고개를 기댄 채, 잠이 들었다.그리고 그녀는 꿈을 꾸었다.전생에 처음 손유민이 그녀를 다른 사람의 노리개로 주었던 광경이었다.손유민은 그녀를 이끌고 저택을 나온 후, 밤새 바깥에서 보냈다. 금수원으로 돌아오니 송지운이 어젯밤의 경과를 보고하라고 압박했다.그날 송지운은 금수원의 돌바닥을 모조리 물로 씻으라고 명했다.그녀는 길을 따라 대문 앞까지 씻었다가 어멈들이 대문을 막고 있어 안으로 다시 들어갈 수 없었다.온몸에 기운이 다 빠져나간 그녀는 아무곳이나 들어가서 눈을 좀 붙이려고 복도에 있는 편전 안으로 들어가 침상에 누웠다.“나으리, 신국공네가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셋째 도령은 진연 아씨를 지하실에 감금하였다고… 위씨 노부인께서 경성까지 찾아와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나으리께서는 상소를 제출하는 과정에 편의를 좀 줬다고 신씨 가문에서 직권남용으로 나으리를 탄핵하다니….”연경은 들려오는 욕설에 눈을 번쩍 떴다.시야에 거대한 인영이 들어왔다. 건장한 체격에 큰 키의 무안 후작이었다.연경은 놀라서 꼼짝도 못하고 멍하니 있었다.“이 일은 더 논의할 필요 없다. 신씨 가문에서 그런 식으로 신선준을 방치한다면 조만간 쇠락할 것이야. 유왕의 지하 저장고들은 모두 준비되었지?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하거라.”“나으리, 안심하십시오. 왕야께서는 나으리의 호의를 절대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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