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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시녀의 생존수칙: Chapter 591 - Chapter 597

597 Chapters

제591화

유왕비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급히 시녀에게 명하여 그 비단 상자를 치우게 했다.상자 속에 든 것은 한눈에 보아도 아이의 손가락이었다. 그 위의 살과 피부는 이미 심하게 썩어 문드러져 있었고 희끗희끗한 뼈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왕비는 두려움에 몸이 떨렸지만 여전히 비단 상자를 두 손으로 받쳐 든 채 한참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낮게, 거의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이미 분수를 지키고 있다. 더는 그녀를 건드리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찌하여 아직도 내 딸을 해치려 드는 것이냐? 그 아이는 아직 어린애일 뿐이지 않느냐?”“왕비 마마, 관아에 신고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왕비는 절망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어떻게 고한단 말인가? 이 손가락 하나로 무엇을 증명할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이 정말로 군주의 손가락이라는 것조차 증명할 수 없는데. 군주가 손기욱에게 납치되었다고 말한다 해도 이 지역 관아로는 애초에 경성까지 올라가 그를 조사할 수조차 없었다. 설령 상소를 올린다 해도 그 글이 경성에 닿기도 전에 그는 이미 또다시 그녀의 딸에게 손을 댈 것이다.이 파렴치한 인간. 짐승 같은 자.더구나 지금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져 유왕이 현재 이곳에 없다는 것까지 드러난다면 유왕부 전체가 걷잡을 수 없는 화를 입게 될 터였다.지금 그녀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손기욱조차도 이제는 그녀에게 단 한 점의 옛정도 남겨 두지 않았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자신이 다시는 연경에게 손끝 하나 대지 않겠다는 것을 그가 믿도록 만드는 것이었다.“왕비 마마, 오측비께서 찾아오셨습니다.”왕비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비단 상자를 덮고 시녀에게 물러서라 손짓했다. 시녀는 온몸을 떨며 그 상자를 받아 들었다.오측비는 왕비의 부름을 기다릴 생각도 없이 그대로 안으로 들어왔다.“언니께서는 어쩌다 쓰러지신 겁니까? 너무 무리한 것입니까? 제가 보기엔 이 왕부의 살림은 이제 제게 맡기시는 게 좋을 듯한데요.”가까이 다가서던 오측비는 코를 찌르는 악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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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유왕비는 힘겹게 비단 상자를 받아 들고는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붓과 먹, 종이와 벼루를 준비하거라. 편지를 써야겠다.”그녀는 손기욱에게 알려야 했다. 자신은 앞으로 연경을 건드리지 않을 테니 부디 딸만은 살려 달라고, 이 세상에 남은 유일한 혈육만은 놓아 달라고 말이다.경성 무안 후작부.손기욱은 연경이 승주에서 보내온 편지를 받아 들고 짙게 가라앉아 있던 얼굴빛이 서서히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역시 그랬다. 연경은 매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편지에는 그녀가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조태복은 손기욱이 이렇게까지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을 본 것이 참으로 오랜만이라 그제야 크게 안도한 뒤 조심스레 보고했다.“들리는 말에 의하면 떠돌이 도장이 경성에 들어왔다 합니다. 구사일생 끝에 어렵사리 모셔왔는데 한 번 만나 뵈시겠습니까?”손기욱은 기분 좋은 목소리로 되물었다.“또 산속에서 은둔하다가 나온 가짜 도사더냐?”말은 번지르르하고, 껍질만 두껍고, 속은 텅 빈 것들.조태복은 그가 노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서야 말을 이었다.“소인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듣자 하니 대단한 인물이라 합니다. 사람의 전생과 현생을 점칠 수 있다 하더이다.”손기욱은 냉소를 지었다. 이전에 데려왔던 자들 중, 그렇게 말하지 않은 자가 어디 있었던가? 그럼에도 그는 차라리 시간을 허비해 사기꾼을 하나를 더 만날지언정 쉽게 지나치지는 않으려 했다. 그 꿈들이 워낙 생생해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으니까.조태복은 손기욱이 반대하지 않자 직접 나서 떠돌이 방사를 데리러 갔다.손기욱은 편지를 다시 펼쳐 읽다가 연경이 자신의 서재 책상 아래에도 작은 쪽지를 붙여 두었다고 적어 놓은 대목을 보고는 곧장 매향원으로 향했다.조태복이 사람을 데리고 매화당에 이르렀을 때, 손기욱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그는 연경의 작은 서재에 들어갔고 문을 열자마자 평소 늘 위엄을 잃지 않던 후작이 그 귀한 무릎을 굽히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손기욱은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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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요즘 들어 들려오는 헛소리가 많았으나 이렇게 입을 여는 순간 사람에게 저주를 퍼붓는 자는 손기욱도 이번이 처음이었다.떠돌이 도장이 노인이라는 점만 아니었다면 그는 이미 주먹을 휘둘렀을 것이다. 그에게는 혼인까지 이제 서른여덟 날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니 이런 목숨을 저주하는 말은 듣고 싶지도, 들어서도 안 되는 것이었다.“그렇습니까?”손기욱은 웃음기 어린 얼굴에 서늘한 기운을 스미게 한 채 눈을 들어 바라보았다.“그 피를 부르는 재앙이라는 게 대체 무엇입니까?”노인은 손가락으로 헤아리듯 잠시 계산하더니 말했다.“얼음이 하루아침에 석 자나 어는 게 아니지요. 때가 무르익지 않았는데 억지로 구하려 들면 안 됩니다.”손기욱의 심장이 미세하게 울렸다. 눈빛 속에 담겨 있던 경멸이 조금 누그러졌다.“그 때라는 게 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원망에서 인연이 생기고 인연으로 사람들이 모입니다. 원망이 흩어지면 사랑이 생기고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지요.”조태복은 머리가 둘로 쪼개질 듯했다.“어르신, 사람 말로 좀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그는 무의식중에 자신의 주군을 힐끗 보았다. 뜻밖에도 손기욱은 이번엔 화를 내지 않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백수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대는 알아들은 것 같군요.”손기욱은 공손히 예를 갖춰 허리를 굽혔다.“어르신, 안으로 드시지요.”그는 조태복에게 손짓해 차를 올리고 과일을 내게 한 뒤 백수 노인을 직접 정청 안으로 모셨다. 노인은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손기욱을 한동안 응시했다.“그대의 전생은 포부만 가득했으나 결국 가문이 무너지고 사람을 잃는 결말을 맞았습니다. 이 생은 원념이 엉켜 태어난 삶이니 온몸에 사나운 살기가 서려 큰 화를 부를 운명이었지요. 하나 지금은 그 살기가 흩어지고 있으니 이는 그대에게 큰 복이 될 겁니다.”손기욱은 그가 신비로움을 가장하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의심을 하는 대신 조용히 되물었다.“아까 말한, 때가 무르익지 않았으니 억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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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만백성이 탄원하며 목숨을 구해 달라 빌었으나 그런 대영웅 하나조차 살려 내지 못했다. 무안 후작이 죽은 뒤 집집마다 그의 이름을 위해 장명등을 밝혔고 온 백성이 함께 울었다. 하늘과 땅마저 애도한 듯, 대정에는 한 달 내내 비가 내렸다.“어르신께서는 혹 저와 구면이십니까?”손기욱은 원래 귀신과 신명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승주에서 돌아온 뒤로 연달아 꿈을 꾸게 되면서 더는 믿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눈앞의 노인은 마치 만수천산을 건너온 사람처럼 보였다. 오로지 이 평안부 하나를 건네기 위해 찾아온 듯했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손기욱의 가슴속에서 일렁였다.노인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마침내 어떤 결심을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무안 후작께서는 전생과 현생을 믿으십니까? 저는… 전생에서 당신이 구해 준 수많은 평민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그는 끝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두 시진이 지나서야 백수 노인은 손기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급히 무안 후작을 떠났다. 손기욱은 생각에 잠긴 채 그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너무도 기이한 일이었다. 이 세상에 정말로 두 번의 삶을 산 사람이 존재하다니.손기욱은 처음에는 노인의 말을 완전히 믿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에 그가 털어놓은 진심은 너무도 기묘했고 그가 말한 일들은 지극히 사소한 부분까지 정확해 조금의 허위도 찾아낼 수 없었다.얼마나 오래 생각에 잠겨 있었을까? 만 리에 걸쳐 맑게 개어 있던 하늘을 가르며 갑작스레 벼락 하나가 치솟았다.잠시 뒤, 조태복이 비틀거리며 달려왔다.“나으리, 큰일이 났습니다!”손기욱은 좀처럼 보기 힘든 그의 허둥대는 모습을 보고 되물었다.“무슨 일이냐?”“소인이 방금 그 떠돌이 방사를 배웅하려 했는데 계속 자신에게서 멀리 떨어지라고 하더군요. 아직 문을 나서기도 전에 방사의 백발과 백수염이 전부 곤두서더니 문을 나서자마자 방사는 곧장 공터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더니 그만… 벼락을 맞았어요!”직접 보지 않았다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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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손가의 큰댁과 둘째네는 은표를 내놓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무안 후작을 떠나 따로 거처를 옮겼다. 손기욱은 은표를 받기 전, 큰댁과 둘째네를 각각 따로 불러 만난 적이 있었다. 서로의 일을 폭로하기만 하면 한쪽은 눈감아 주겠다고 분명히 말해 두었다.그러나 그때 큰댁도, 둘째네도 상대를 고발하지 않았다. 그 뒤로 손기욱은 연달아 악몽에 시달리며 그 원인을 파헤치는 데 마음을 쏟느라 그들을 처리할 여유가 없었다.지금에 와서 보니 그들은 일찌감치 입을 맞추고 서로를 감싸고 있었던 것이다.손기욱은 눈썰미가 좋았다. 멀리서도 익숙한 얼굴 하나가 노인에게 직접 배웅을 받으며 당당히 나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은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한눈에 봐도 오래전부터 잘 아는 사이였다.손기욱의 가슴이 서늘해졌다.‘큰댁이 언제부터 이씨 가문과 이렇게 친분이 깊었지?’그가 기억하기로 방금 보인 그 인물은 병부의 한 주사였고 유왕 측 사람이었다.조태복이 말을 달려 그를 따라오며 미간을 찌푸렸다.“큰댁의 낭군은 예전부터 저희 부의 장남과 친분이 깊어 자주 함께 놀러 다니곤 했습니다. 아마 그 무렵부터 이씨 가문과 왕래가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손기욱은 속으로 크게 놀랐다.겉으로는 무관해 보이는 일들이 실은 실타래처럼 촘촘히 얽혀 있었다.보아하니 전생에 자신에게 씌워졌던 결당영사의 죄는 꿈에서 본 것처럼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큰댁이 유왕 측 인물들과 교류한 일, 그 속에 얽힌 이해관계들 역시 모두 그의 죄목으로 덮어씌워졌을 가능성이 컸다.오늘 일부러 이곳을 찾지 않았다면 그는 이런 자질구레한 정황들을 결코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그의 수중에 있는 심복은 한정되어 있었고 큰댁과 둘째네에는 사람이 워낙 많아 일일이 감시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더구나 지금은 인력의 절반 이상을 승주로 보내 연경과 강씨 어멈을 지키게 해 둔 상태였다.손기욱은 손을 들어 옷 위로 뇌전목 평안부를 가만히 만졌다.“부로 돌아가자.”조태복은 손기욱이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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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백발 노인은 그에게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다면 우선 지금 당장 손댈 수 있는 사람과 일부터 차근차근 처리해 나가는 것이 옳았다. 연경이 이미 전생의 운명에서 벗어났듯 그 역시 해낼 수 있을 것이다.그는 아직 그녀와 함께 해내야 할 일들이 많았다. 혼인까지 남은 날은 서른여섯 날. 그날이 오기 전까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해결해 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승주, 진씨 저택.연경은 또다시 악몽에서 깨어났다.전생에서 그녀가 손기욱과 나눈 접점은 실로 적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손기욱의 죽음의 고비와 관련된 일을 더는 떠올릴 수가 없었다.야간을 지키던 경춘이 기척을 듣고 일어나 살펴보다가 연경의 얼굴에 식은땀이 가득한 것을 보고 급히 물을 떠와 닦아 주었다.“아씨, 요즘 어찌 이러십니까? 혼례가 가까워 오니 너무 긴장하신 겁니까?”연경은 그녀의 손을 꽉 붙잡은 채,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아현과 아민은 잠들었느냐?”“벌써 사경이 넘었으니 다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씨께서 여쭈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제가 불러올까요?”연경은 그녀를 붙잡았다.“아니다. 날이 밝으면 묻자꾸나.”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경춘은 한숨을 쉬며 뒤따라왔다.“아씨, 또 편지를 쓰시려는 것입니까? 차라리 조금 쉬었다가 날이 밝은 뒤에 쓰시면 안 될까요? 눈 상하십니다.”“잠이 오질 않는구나. 너는 이제 시중을 들지 말고 가서 쉬도록 하거라.”연경은 미안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밤중에 일어나 편지를 쓰는 일이 시종에게 얼마나 번거로운지 잘 알고 있었지만 마음이 너무 급했다.손기욱은 어느새 조용히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 스며들어 있었다. 그녀의 일상 곳곳에는 그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지금 그녀가 가진 모든 것 역시 손기욱이 마련해 준 것이었다.그녀는 그가 다치는 일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토록 자존심 강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니 목숨조차 그에 걸맞게 당당해야 했다. 그런데 어찌 그렇게 쉽게 세상을 떠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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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신선준은 왕 의원의 일로 연경에게 따로 만나자고 했다. 중요한 것을 발견했기에 직접 알려 주고 싶다는 것이었다.그의 잘못된 판단에 연경은 가볍게 웃었다. 왕 대부가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는, 그녀에게 있어 더는 관심사가 아니었다. 다만 손기욱이 아직까지 배후의 주모자가 누구인지 알려 주지 않았으니 다음 편지에는 그 일에 대해 물어볼 생각이었다.“가서는 안 된다. 신선준은 결코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야.”위씨 노부인은 그렇게 말하며 한씨 어멈에게 손짓했고 방 안의 시녀들은 차례로 물러났다. 그제야 그녀는 신중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사람을 보내 알아보았는데 신선준이 승주에 온 지 몇 해 되는 동안 큰 악행이 드러난 적은 없었지만 들리는 말로는 그가 내쳤던 두 통방이 모두 죽었다더구나.”“죽었다고요?”“그래. 한 명은 맹수에게 물려 사지가 온전치 않게 발견됐고 다른 한 명은 몸에 걸쳤던 옷 조각 몇 개만 남고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지. 승주에서 근래 이런 일이 있었던 적이 없는데 어찌 그 둘만 그렇게 불운할 수 있겠느냐?”연경은 숨을 들이켰다.그녀는 예전에 그들이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하던 일을 떠올렸다. 설마 그 일 때문이었단 말인가? 즉, 신선준은 지나치게 편집적인 인간이라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그는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조금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이란 말인가?위씨 노부인은 다정하게 그녀의 손을 토닥였다.“그 아이는 어려서부터 국공부의 손에 떠받들려 자랐다. 이번 혼사가 뜻대로 되지 않았으니 어떤 예측 못 할 광기를 부릴지 모른다. 너는 지금 놀랄 일조차 겪어서는 안 되니 그를 만나러 가지 말거라.”연경의 머릿속은 바쁘게 돌아갔다. 그녀가 생각한 것은 자신의 안위가 아니었다. 조치만 제대로 한다면 약간의 놀람을 감수하는 대가로 국공부의 약점을 쥘 수 있지 않을까?신국공부는 예전에 신선준의 뒤처리를 여러 차례 해주며 단 한 번도 소문이 새어나오게 두지 않았다. 그만큼 일을 깔끔하게 처리해 왔다는 뜻이다. 지금에 와서 조사하려 한다면 시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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