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혁 하나 때문에 이 난리야? 그 사람 없다고 우리 임씨 가문이 더 괜찮은 혼처 하나 못 구하겠어?”“더 괜찮은...?”임하은이 고개를 들었다. 눈은 퉁퉁 부어 있었고 목소리에는 절망이 가득했다.“아빠는 몰라요. 전... 제 희망을 전부 그 사람한테 걸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 그 사람이 절 버렸어요. 저 이제 어떡해요?”그녀는 주씨 가문에 시집만 가면 최고로 높은 자리와 부를 손에 넣고 지금의 궁지에서도 벗어날 수 있으리라 믿어왔다.하지만 주민혁의 말은 찬물처럼 들이쳐 그녀가 붙들고 있던 희망을 모조리 꺼뜨려 버렸다.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심종연에게서 온 전화였다.임하은은 몇 초간 망설이다가 결국 통화 버튼을 눌렀다.“임하은 씨, 목소리가 별로 안 좋아 보이네요.”휴대폰 너머로 들려온 심종연의 목소리는 온화했지만 미묘하게 떠보는듯한 기색이 섞여 있었다.임하은은 코끝을 훌쩍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심 대표님, 대표님 말이 맞았어요. 민혁 씨는 정말 저한테 마음이 없어요. 아까 우리 집에 와서... 자기는 저랑 결혼할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다고, 분명히 말했어요.”심종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동정하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처음부터 얘기했잖아요. 주 대표님 마음에는 임하은 씨가 없다고. 임하은 씨는 똑똑한 사람이에요.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 하나에게 모든 희망을 걸 필요는 없죠.”“그럼 전... 어떡하죠?”임하은이 힘없이 물었다.“저, 이제 아무것도 없어요.”“임하은 씨 자신은 남아 있잖아요.”심종연의 목소리가 의미심장하게 가라앉았다.“한 사람한테만 매달리기보단 스스로에게 퇴로를 만들어두는 게 낫죠. 임씨 가문도 재계에 인맥이나 자원이 없진 않을 텐데, 원한다면 우리 플라잉 테크로 와요. 협업 건으로 따로 얘기해봅시다. 임하은 씨 능력이라면 플라잉 테크에서 원하는 걸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거예요.”임하은의 눈빛이 순간 환해졌다.심종연의 플라잉 테크는 탄탄한 자본과 영향력을 갖춘 곳이었고 업계에서도 이름이 높았다.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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