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 이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야. 내가 사람 보내서 꼭 캐볼 거야. 누가 뒤에서 장난치는 건지.”“미연아, 섣불리 움직이지 마.”최수빈이 급히 송미연을 붙잡았다.“나, 증거가 없어. 신고해도 소용없고... 괜히 건드렸다가 상대가 눈치채면 더 위험해질 수도 있어. 그냥 집만 옮기고, 좀 멀리 피해 있으면 돼.”송미연은 최수빈의 창백한 얼굴을 보자 가슴이 미어져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더더욱 여기로 와서 살아야지. 여긴 보안이 철저해. 우리 집 경호원들한테도 더 신경 쓰라고 할게. 너랑 율이, 내가 꼭 지킬 거야.”송미연의 단호한 눈빛을 보며 최수빈은 마음이 따뜻해졌다.가장 막막한 순간에, 이렇게 곁을 지켜주는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나 여기로 이사 올게.”송미연은 최수빈의 어깨를 툭 두드리며 웃었다.“그래. 걱정 마, 내가 있는데 누가 너랑 율이를 건드려. 우리 지금 바로 율이 좋아할 인형도 고르고 방도 예쁘게 꾸며주자.”...두 사람은 차를 타고 쇼핑몰로 향했다.마침 다음 주에 연회가 있기에 송미연은 최수빈의 손을 잡아끌고 고급 드레스 매장으로 들어갔다. 손에는 다음 주 자선 연회 초대장도 들려 있었다.“여기, 막 새 고급 라인이 들어왔다는데 한번 골라 봐. 우리 수빈이, 그날은 무조건 분위기 압살해야지.”최수빈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지만 결국 송미연이 이끄는 대로 함께 고르기 시작했다.송미연네 집 옆으로 이사하기로 마음먹고 나니 불안이 한결 가셨고 오랜만에 쇼핑할 여유도 생겼다.직원은 한껏 열을 올리며 이런저런 스타일을 추천했다. 그중 송미연은 단번에 샴페인 컬러의 오프숄더 롱드레스를 골랐다. 원단 위에 작은 스톤들이 촘촘히 박혀 있어 조명 아래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것이었다.“이거야. 너한테 너무 잘 어울려. 얼른 입어 봐.”최수빈은 드레스를 들고 피팅룸으로 들어가 갈아입은 뒤, 거울 앞에서 차분히 살폈다.오프숄더 라인이 어깨와 목선을 더 곱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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