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민성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또렷했다.“심종연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 다 잘 알잖아요. 해외 세력이 국내에 심어둔 체스판 위의 말 같은 사람이었고 손에 피를 얼마나 묻혔는지, 국가 이익에 해가 되는 짓을 얼마나 했는지는 굳이 내가 말 안 해도 알 거예요.”그는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이더니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민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주시후는 시한폭탄입니다. 지금이야 아직 어리니까 원한이나 이해관계를 모르겠죠. 하지만 나중에 커서 진실을 알게 되면요? 자기 친엄마를 무너뜨린 사람이 주 대표님이라는 걸 알게 되고 자기는 남의 집에 얹혀살면서 대표님과 수빈이, 율이가 화목한 한 가족처럼 지내는 걸 보게 되면 그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겠어요? 세 사람이 자기 가정을 망가뜨린 원수라고 여기지 않을까요? 그 원망 때문에 해외 세력에게 이용당할 가능성은 없을까요?”육민성의 질문은 정곡을 찔렀다.“우리는 제삼자예요. 그 아이한테 아무 감정도 없으니 오히려 더 냉정하게 볼 수 있어요. 그 아이를 곁에 두는 건, 집 안에 지뢰 하나를 묻어두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지뢰가 언제, 어떻게 터질지는 아무도 몰라요.”주민혁은 찻잔을 내려놓더니 손끝으로 잔 가장자리를 천천히 쓸었다. 잔에 남은 온기가 손끝을 타고 번졌다.그렇게 그는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잠긴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알아요.”담담한 세글자, 하지만 그 말에 육민성은 오히려 미간을 찌푸렸다.그가 몸을 더 앞으로 기울였다.“안다고요? 알면서도 집에 두겠다고요? 주 대표님, 대표님은 감정에 휘둘리는 분이 아니었잖아요. 이 안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뻔히 알면서 왜 굳이 그런 모험을 해요?”“수빈이는 마음이 약해요.”주민혁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그 아이, 수빈이가 직접 5, 6년을 키운 아이예요. 말도 못 하던 아기 때부터 걸음마를 떼는 아이가 될 때까지, 수빈이는 그 아이한테 마음을 많이 쏟았어요. 정이 안 들 수가 없죠. 심씨 가문은 몰락했고 심종연은 감옥에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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