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평범하게 살게 해주면 돼. 학교도 보내고 옳고 그른 건 가르쳐주고... 예전처럼.”주민혁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출생의 비밀에 대한 건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까, 좀 더 크면 자세히 말해주면 돼. 중요한 건 주씨 가문이 자기 집이라는 걸, 우리가 자기 가족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거야.”그 말을 듣는 순간, 최수빈의 마음이 스르르 내려앉았다.그녀가 가장 걱정했던 건, 주민혁이 심종연 때문에 주시후를 껄끄럽게 여길까 하는 부분이었다.그런데 이렇게 말해주니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나도 그렇게 생각해요.”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러자 촛불로 가득한 공간이 한층 더 환해진 것만 같았다.식사를 마친 뒤, 주민혁은 최수빈의 손을 잡고 테라스로 나갔다.밤바람이 스치며 살짝 서늘한 기운을 남겼다.최수빈이 막 말을 꺼내려던 순간, 밤하늘에서 화려한 불꽃이 터졌다.금빛과 붉은빛이 어우러져 하늘을 환하게 밝히고 이어서 수많은 불꽃들이 연달아 피어났다.최수빈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넋을 잃은 듯 바라봤다.그때, 주민혁이 뒤에서 최수빈을 끌어안더니 그녀의 목덜미에 턱을 기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전에 일은 내가 잘못했어. 혼자 다 짊어지려고만 했지. 널 뒤에 두고 지켜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 정작 네가 힘든지, 괜찮은지... 한 번도 제대로 묻지 않았고. 내가 널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도 제대로 말해주지 않았어.”그는 팔에 힘을 주어 최수빈을 더 꼭 끌어안았다.“오해도, 엇갈림도... 결국 네가 다 감당하게 만들었지. 최수빈, 앞으로는 절대 너 혼자 두지 않을게. 시후를 키우는 일도, 주씨 가문에서 벌어질 일들도... 전부 같이 감당하자.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는지 잘 지켜봐.”그는 속죄하고 싶었다.최수빈은 가슴이 미어졌으나 천천히 말했다.“이제라도 그렇게 생각해 줘서 다행이에요.”...다음 날, 천공 연구소로 향한 최수빈은 도착하자마자 육민성과 송미연에게 불려 갔다.두 사람은 이미 자리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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