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도 하기 전에 뜨겁고 최수빈은 단단한 품에 안겨 버렸다.“읍...”곧이어, 남자의 억눌린 신음 소리가 귀에 닿았다.정신을 차렸을 때, 최수빈은 자신이 주민혁의 품에 감싸여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말이 돌진하며 그녀를 두세 미터나 튕겨냈고 박하린 역시 멀리 나가떨어졌다.사람과 말이 뒤엉킨 아수라장, 승마장 직원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며 급히 달려와 말의 고삐를 잡아 진정시켰다.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채 주민혁 몸에서 일어나던 순간, 최수빈은 그의 싸늘한 눈빛과 마주쳤다.늘 무심하던 그 눈빛 속에 이번에는 서늘한 분노가 짙게 깔려 있었다.그녀는 처음으로 그에게서 날 선 ‘분노’를 포착했다.시선을 내리자 주민혁의 팔과 등 뒤 옷이 찢겨 피가 번져 있는 게 보였다.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녀는 입술을 달싹이며 말했다.“민혁 씨, 다쳤어요...”하지만 주민혁의 눈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그 순간, 최수빈은 어렴풋이 깨달았다.그가 구하려던 건 자신이 아니었다.조금 전 그녀와 박하린은 나란히 서 있었고 키도 비슷했다.승마장에서 입은 옷도 똑같았다.‘착각해서 구한 것이겠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잖아. 그래. 이 사람이 내 생사를 신경 쓸 리가 없잖아?’“엄마!”주예린과 주시후가 동시에 소리쳤다.하지만 주시후는 박하린에게 달려갔고 주예린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최수빈에게 달려왔다.“흑흑... 엄마, 괜찮아요?”주예린이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괜찮아.”최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주예린은 다시 땅을 짚고 일어서려는 주민혁을 바라봤다.“아빠...”승마장 직원들이 다가왔다.“선생님, 아가씨, 괜찮으세요?”주민혁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박하린 쪽으로 향했다.그의 등을 바라본 최수빈은 입꼬리를 비웃듯이 당겼다.무슨 일이 벌어지든, 본인이 얼마나 크게 다치든, 그의 눈에는 오직 박하린만 있었다.박하린은 땅에 쓰러져 심하게 다친 듯 보였다.주시후가 그녀를 끌어안고 울부짖었다.주민혁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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