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타는 행위, 명예, 사생활과 관련된 일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해결하려 한다.괜히 일이 밖으로 드러나면 또 한 번 자신이 상처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강지안은 달랐다. 그녀는 오히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다.최수빈은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지안 씨, 정말 잘 생각한 거 맞아요? 신고하면 많은 일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거예요. 지안 씨한테도 좋지 않을 수 있고요.”“상관없어요.”강지안의 목소리는 차분했다.“그런 짓을 한 사람이면 그에 따른 책임도 져야죠. 법이 정한 대로 처벌받으면 돼요.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해 당당하게 대가를 치르게 할 거예요.”그녀는 뒤에서 몰래 복수하는 방법을 원하지 않았다.힘으로 힘을 갚는 방식도 원하지 않았다.그녀가 원하는 건 단 하나, 바로 민채영이 법 앞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것이었다.그 죄가 기록으로 남는 것, 평생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철저한 벌이었다.주민혁은 강지안을 바라봤다.그는 기억을 잃은 강지안이 예전과 달리 약해지고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할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예상과 달리, 지금의 그녀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냉정했고 더 단단했으며 자신의 원칙을 지킬 줄 알았다.“좋아.”주민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낮게 말했다.“준비할게. 증거, 증인, CCTV 기록까지 전부 제출하겠어. 공정하게 처리되도록 할게.”민채영은 ‘신고’라는 말을 듣는 순간 완전히 무너졌다.얼굴은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빌며 사정하고 싶었다.변명하고 싶었다.어떻게든 빠져나갈 방법을 찾고 싶었다.하지만 주민혁과 최수빈의 차가운 시선 앞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강지안은 그런 민채영을 동정하는 기색 하나 없이 바라보았다.‘그쪽이 받아야 할 대가는 이거야.’한편, 장성훈의 별장.민채영은 강지안과 주민혁에게 완전히 눌린 뒤, 겁에 질려 정신없이 도망칠 생각만 했다.하지만 가장 먼저 떠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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