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뒤, 절차에 따라 사실대로 답했다.“신고자는 강지안 씨입니다. 민채영 씨를 상대로 고의적인 금지 약물 투여, 타인의 신체에 해를 입히려 한 혐의, 공공 안전 위협 혐의로 신고했습니다. 현재 목격자 진술, 행사장 CCTV, 송금 내역, 직원들의 진술까지 확보된 상태라 증거가 상당히 명확합니다.”“고의적인 금지 약물 투여라...”장성훈은 그 말을 되뇌었다. 한 글자, 한 글자가 가슴 위로 무겁게 떨어지는 돌덩이처럼 느껴졌다.그는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아직도 공기 속에는 어젯밤 강지안에게서 느껴졌던 뜨거운 체온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힘들어 신음하던 그녀의 목소리, 정신이 흐릿한 채 자신에게 기대어 오던 모습, 살려달라는 듯 그의 소매를 붙잡던 손길...그리고 지금 눈앞의 민채영이 저지른 악랄한 계략과 독기 어린 모습이 머릿속에서 미친 듯이 겹쳐졌다.그는 생각했다. 민채영을 향한 자신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고.그녀를 내쫓고 모든 연락을 끊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고.그러나 장성훈은 민채영은 이 정도로 미쳐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감히 공개된 장소에서,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강지안에게 그런 약을 먹일 줄은 더더욱 말이다.강지안을 망가뜨리려 한 것이었다.강지안의 인생을 끝장내려 한 것이었다.다시 눈을 떴을 때, 장성훈의 눈동자에는 어떤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남은 것은 오직 차갑게 굳은 결단뿐이었다.그는 바닥에 쓰러진 채 얼굴이 잿빛으로 변한 민채영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경찰을 향해 낮게 말했다.“데려가서 법대로 처리하세요. 저지른 죄에 맞는 대가를 치르게 하시면 됩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마세요.”그 말에 경찰들조차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처음에는 장성훈이 압력을 넣거나, 어떻게든 중재해서 민채영을 빼내려 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는 너무도 단호하게 손을 놓아버렸다.그러자 민채영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성훈 씨! 당신 천벌 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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