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이 흐른 뒤, 국경 도시에는 완전히 어둠이 내려앉았다.거리의 조명은 희미하게 빛났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점점 많아졌다. 서로 다른 억양과 언어가 뒤섞였고 공기 속에는 느슨하면서도 위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주민혁은 이미 완벽하게 모습을 바꾼 뒤였다. 헐렁한 검은 후드티를 걸치고 모자는 깊게 눌러써 얼굴 대부분을 가렸으며 얼굴에는 눈에 띄지 않는 가짜 수염을 붙이고 피부색도 일부러 어둡게 연출한 것이다.평소의 차분하면서도 냉철한 재계 인사의 분위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밤거리를 떠도는 평범한 한량처럼 보였다.걸음걸이, 시선, 풍기는 분위기까지 전부 바꾼 덕에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으면 누구도 그를 한 번 더 쳐다보지 않을 정도였다.주민혁은 혼자 호텔을 빠져나와 밤거리 속으로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갔다. 그리고 소문으로만 듣던 그 유흥업소를 향해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주변 분위기는 더욱 복잡해졌다. 입구에는 각종 차량이 빼곡히 세워져 있었고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많았다.웃음소리, 음악 소리, 시끄러운 고성이 한데 뒤섞인 데다 화려한 네온사인까지 번쩍이며 눈을 어지럽혔다.겉보기엔 그저 흥겨운 밤거리 같았으나 그 안쪽에서는 모두가 서로를 경계하며 수많은 시선이 자연스럽게 주변을 훑고 있었다.주민혁은 고개를 숙인 채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사람들의 흐름에 맞춰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업소 내부는 어두웠다. 귀를 울리는 음악과 짙은 담배 연기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홀 안에는 사람이 넘쳐났다.춤추는 공간, 테이블석, 바까지 어디를 봐도 사람들뿐이었다.술 냄새, 향수 냄새, 담배 냄새, 그리고 그사이에 섞여 있는 설명하기 힘든 음지 특유의 차가운 기운까지...주민혁은 그곳에 오래 머물지 않고 곧장 안쪽, 더욱 숨겨진 구역으로 향했다.안으로 들어갈수록 사람은 줄어들었다. 대신 분위기는 더욱 조용해졌고 그만큼 위험한 기색이 짙어졌으니, 이곳이야말로 진짜 거래가 이루어지는 장소였다.주민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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