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강지안의 비서로, 울음을 참지 못한 듯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장 대표님! 빨리 병원으로 와주세요! 강 선생님이... 강 선생님이 교통사고를 당하셨어요!”그 순간, 장성훈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어느 병원입니까?”감정이 격해지면서 허리의 상처가 찢어질 듯 아파왔다. 순간 눈앞이 흐려졌지만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다.“상태는 어때요? 많이 다친 겁니까?”“현재 태산제일병원에 있습니다! 사, 사고 직후에도 의식은 있으셨어요. 다리를 부딪쳐서 다쳤는데... 의사 선생님이 조금만 늦었으면 그대로 대형 트럭에 치였을 거라고 하셨습니다!”조금만 늦었으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는 말에 장성훈은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서늘한 공포가 단숨에 머리끝까지 치솟았다.강지안, 그녀는 장성훈이 어떻게든 지켜내고 싶은 사람이자 빛 속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게 해주고 싶은 사람이었다.그녀를 위해 그는 민채영을 감옥에 보냈고, 민씨 가문을 완전히 무너뜨렸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녀를 가로막던 모든 장애물을 치워왔다.그런데도 결국 강지안은 다친 것이다.“지금 바로 갈게요.”장성훈은 이를 악물고 짧게 내뱉은 뒤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곧장 차 키를 움켜쥐더니 밖으로 뛰쳐나갔다.허리 옆 상처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퍼뜨렸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칼날 위를 걷는 것 같았지만 그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뿐이었다. 바로 강지안의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 말이다.부두도, 엘리아스도, 심종연도, 그 거래도, 이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장성훈은 차를 몰고 미친 듯이 질주했다.평소의 냉정하던 모습, 잔혹할 만큼 치밀했던 계획도 모든 계산도 강지안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 앞에서는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지금 그에게 남은 건 가장 본능적인 두려움뿐이었다.‘만약 그 차가 조금만 더 빨랐다면... 만약 아가씨가 피하지 못했다면... 그렇다면 난...’생각하는 것조차 두려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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