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보네요.”검은 셔츠 차림의 남자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하더니 자연스럽게 최수빈의 손에서 캐리어를 받아 들었다.최수빈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심종연은 원래 매너가 좋은 사람이니 그런 행동쯤은 신경 쓰지 않은 것이다.그는 캐리어를 끌며 호텔 쪽으로 걸어가면서 일정에 대해 말했다.“내일 아침 7시에 출발하는 차량 예약해 뒀어요. 해성시 리조트 근처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할 거고 아마 그쪽에서 하룻밤 묵게 될지도 몰라요. 세면도구랑 여벌 옷은 챙겨오세요.”출장 일정은 총 3일이었다.“네, 알겠습니다.”최수빈은 간단히 고개를 끄덕였다.그 짧은 한마디로 대화는 거기서 끊겼다.호텔 객실 층에 도착하자 그녀는 심종연의 손에서 캐리어를 받아들었다.“심 대표님, 늦은 시간에 일부러 마중까지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많이 늦었으니까 푹 쉬세요. 내일 아침에 뵙죠.”심종연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내일 아침, 같이 조식 드실래요?”‘어차피 같이 일할 텐데 조식도 같이 먹고 출발하는 게 낫지.’최수빈은 살짝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해성시는 조식 메뉴가 다양하던데 제가 대접할게요.”그러자 심종연이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럼 기대하겠습니다.”...다음 날 아침, 최수빈은 심종연을 데리고 새벽 조식거리를 찾았다.해성시는 관광 도시답게 아침 식문화로도 유명했는데 현지 사람과 관광객이 뒤섞인 활기찬 시장 거리에서 따뜻한 국물과 갓 구운 빵 냄새가 흘러나왔다.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바로 차량에 올라 리조트 쪽으로 향했다.“이쪽 지역에 대해서 꽤 잘 아시네요.”운전석 옆에 앉은 심종연이 웃으며 말했다.“오늘 아침,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태블릿으로 자료를 확인하던 최수빈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입맛에 맞았다니 다행이네요. 지난번 제원에서 저희 팀 많이 챙겨주셨잖아요. 그냥 조식 한 끼인데 너무 감사해하실 필요 없어요.”그녀의 말투는 공손했고 표정은 늘 그렇듯 온화했다.하지만 그 따뜻함 뒤에는 보이지 않는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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