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Kabanata 491 - Kabanata 500

604 Kabanata

제491화

박하린은 결코 선한 인물이 아니었다. 만약 그녀가 정말 이 사회의 정점에 앉게 된다면 무슨 일이든 저지를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이것이 바로 육민성이 걱정하는 바였다.이런 사람은 굳이 표적으로 삼을 필요는 없지만 박하린이 마땅히 있어야 할 위치에 그녀를 억눌러 둘 필요는 있었다.최수빈도 당연히 이 이치를 알고 있었다.만약 박하린이 언젠가 정말 사회의 정점에 선다면 재난의 화근이 될 수도 있었다.육민성이 물었다.“주민혁이 정말 저런 사람을 떠받들어 줄까?”“아니면 아직 박하린의 진짜 모습을 전혀 모르는 걸까?”“네가 아는 주민혁은 어떤 사람이야?”둘 사이에는 사적인 원한이 있긴 했지만 박하린의 인성 문제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심판하고 억눌러야 할 필요가 있었다.최수빈은 사적인 원한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었다.그녀와 박하린 사이에는 정말로 경쟁할 만한 부분이 없었다.육민성의 질문들에 최수빈은 잠시 멈칫했다.그녀는 눈을 들어 단상에서 연설 중인 남자를 바라보았다.우뚝 솟아 있는 주민혁의 목소리는 느릿했으며 그에게서 풍기는 기세는 안정적이고 냉철했다.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담대했으며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는 모든 시선의 초점이었다.그야말로 타고난 권위자였다.주민혁은 절대적인 권세와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그런 자리에 앉아 있는 만큼 그만의 깊은 고려가 있을 터였다.하지만 최수빈이 아는 주민혁에 대해 말하자면 수년 동안 같은 지붕 아래 있었지만 아는 것이 그리 많지 않았다.그들에게는 심도 있는 교류가 없었다.진지하게 마음을 주고받은 적이 없으니 진심으로 그를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최수빈은 한때 주민혁과 진지한 마음을 나누고 싶었고, 점점 좋은 관계로 나아갈 때도 있었지만 끝은 항상 흐지부지했다.그들의 더 많은 교류는 침대 위에서 이루어졌다.그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절제적인 사람이 아니었다.최수빈은 깊은숨을 내쉬었다.“저 사람 성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요.”“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주민혁이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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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최수빈은 어이없는 말에 고개를 돌려 박하린을 쳐다보았다.그녀는 냉담한 목소리로 되물었다.“공유하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해서 미쳐버릴 것 같아 하는 것까진 이해하겠는데요. 설마 잠자리 이야기까지 공유해 줄 생각이에요?”사람들은 가지지 못한 것일수록 더 자랑하고 싶어 하는 법이다.박하린은 눈빛이 차갑게 굳더니 손가락을 오므려 주먹을 꽉 쥐었다.이내 차갑게 입꼬리를 비틀던 그녀가 말을 이었다.“정말 신경 안 쓰는 거예요?”“하지만 민혁 오빠는 수빈 씨가 그토록 원했던 남자잖아요. 지금 좋아하는 사람은 나고. 내가 민혁 오빠 마음속의 진정한 답이에요.”“수빈 씨는 민혁 오빠 곁에 오래 있긴 했지만 영원히 나를 이길 수는 없어요. 수빈 씨가 지금의 신분과 지위를 가졌을지는 몰라도 민혁 씨의 마음까지는 얻지 못한다는 거예요.”최수빈이 맞받아쳤다.“존엄과 기개는 단순히 ‘신분과 지위’만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에요. 하린 씨를 그렇게 좋아한다면서 어떻게 하린 씨가 이렇게 사방팔방으로 도움을 구하러 다닐 때까지 내버려둘 수 있죠?”이 말에 박하린의 표정이 어딘가 어두워지긴 했지만 그저 최수빈이 마음속으로 조용히 질투하고 있으리라 생각했다.결국 최수빈은 평생 얻지 못할 것을 쉽게 손에 넣었으니 같은 여자로수 이런 식으로 패배한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여자의 매력은 남자의 총애를 받을 수 있는지에 달려있었다. 하물며 그게 주민혁 같은 남자의 총애라면 더욱 그랬다.이 말을 들은 육민성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이봐요, 하린 씨. 지금 본인의 위치와 처지를 아직도 제대로 파악 못 하는 것 같은데요.”“하린 씨는 지금 감옥에 가야 할지, 어떻게 실형을 피할 수 있을지나 고민해야 할 때예요. 남자한테 의지해서 얻은 지금의 지위가 어떻게 하면 안 흔들릴지 생각하라고요.”육민성은 정말 할 말을 잃었다.박하린이 이 지경까지 와서도 저렇게 뻔뻔한 얼굴로 자신들을 도발할 거라고는 미처 상상도 못 했다.박하린은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 탓에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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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박하린의 표정이 굳어졌다.“수빈 씨는 여전히 예전처럼 일을 크게 만드네요.”박하린은 곧바로 몸을 일으켜 자리를 떴다.육민성은 떠나는 박하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만히 비웃었다. 자본에 마음껏 놀아나다가 버려진 불쌍한 여자를 본 것 같았다.약간의 체면을 되찾자마자 찰나를 견디지 못하고 곧바로 쪼르르 다가와 어떻게든 다 무너져 가는 명예를 회복하려 드는 꼴이 우스웠다.그녀가 말하는 모든 명예는 단상 위의 남자가 주어야만 하는 것들이었다.주민혁의 시선이 누구에게 머물고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박하린의 체면이 결정되는 형식이었다.결국, 박하린이 궁극적으로 원한 것은 그저 한 남자의 부속품이 되는 것뿐이었다.어리석고 무지한 가련한 그 여인은 자신이 정말 남자에게 깊이 사랑받고 있다고 착각했다.하지만 남자가 그녀를 버리는 순간, 여자는 아무것도 아니게 될 것이고 모든 지탱점 역시 사라지고 말 터였다.최수빈은 차가운 얼굴로 박하린에게서 시선을 거두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박하린의 행동은 정말 아이러니하게 느껴졌고 최수빈은 이런 행동을 진심으로 경멸했다.그녀의 모든 가치가 오로지 남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이렇게 하는 게 정말 가치가 있을까?”스스로를 부속품으로 살게 만드는 것, 그리고 알게 모르게 여자들끼리 경쟁을 벌이는 것들이 모두 부질없게만 느껴졌다. 최수빈은 처음부터 박하린을 경쟁 상대로 여긴 적이 없었다.이 점이 가장 비참한 부분이었다.최수빈은 단상을 조용히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마다 각자의 뜻이 있는 법이죠. 박하린의 지탱점은 보통 사람들과 달라요.”주민혁은 연설을 끝낸 후, 몇몇 유명 기업들을 언급하며 모두가 그렇게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남자는 단상에 서서 온화하고 우아한 목소리로 얘기했지만 동시에 시원시원한 기백을 품고 있었고 그 속에서는 침착함과 기세가 느껴졌다.성숙한 남자 특유의 여유로운 풍모와 냉철함 속의 강력한 위엄이 공존했고 단상에 선 주민혁의 모습은 절대적인 권위자 그 자체였다.말을 꺼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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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송미연이 차를 몰고 최수빈 일행을 데리러 왔다가, 박하린이 문 앞에서 청사 안을 애타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송미연은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며 그쪽으로 걸어갔다.“아직도 여기서 뭐 해요? 하린 씨의 왕자님에 데리러 안 오셨나 보죠?”박하린은 차가운 눈빛으로 송미연을 노려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이런 잘난 척하는 부잣집 아가씨와는 아무 말도 섞고 싶지 않았다.부잣집 아가씨들은 어려서부터 공주처럼 호화롭게 살며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지내왔다.그러니 박하린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는 게 당연했다.박하린은 어려서부터 혼자 자립하는 법을 배웠고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만 의지라며 살아왔다.가정에서 받는 도움이 없으니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했다.부잣집에서 자란 아가씨들은 이런 고생을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박하린은 속으로 이런 부잣집 아가씨들을 깔봤다. 좋은 가정 외에는 머리가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앞섰다.송미연은 박하린의 눈빛에 경멸과 무시를 읽을 수 있었다.“불륜녀 주제에 이제는 사람까지 깔보네.”그녀는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말했을 텐데요. 나 불륜녀 아니라고. 그 일은 이미 다 해명했잖아요. 미연 씨가 계속 그런 호칭으로 부른다면 나도 법적 수단을 동원해 자존심과 명예를 지킬 거예요.”“...”어이가 없었던 송미연은 눈동자를 빙 돌리며 말했다. “됐어요, 괜히 쓸데없이 우리나라 사법 체계 어지럽히지 좀 마요.”진실과 법이 불륜녀의 편에 서 준다는 게 말이 되지 않았다.더 이상 표정 관리가 안 되던 박하린은 송미연과 논쟁하고 싶지 않았다.“바보랑 길고 짧은 걸 왜 굳이 대 보겠어요? 안 대봐도 아는데. 그쪽이랑은 할 말이 없어요.”박하린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다른 곳으로 가서 주민혁을 기다렸다.송미연은 그녀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기가 막혀 헛웃음을 터뜨렸다.‘우와...’‘불륜녀가 어떻게 저렇게까지 뻔뻔할 수 있지?’송미연은 너무 화가 나 정수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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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육민성은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나랑은 우정도 없다는 거야? 섭섭하네.”송미연은 최수빈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됐어요, 나랑 수빈이 사이에 끼어서 질투라도 하려고요?”“뉴스에서 보니까, 정말 멋지던데요!”송미연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옆에 있던 박하린을 힐끗 보았다.“근데 누구는 한 컷도 안 잡힌 것 같더라고요.”“자칭 금융이랑 항공우주 박사라고 하더니 별거 아녔네요.”송미연이 말을 이었다.“그 남자분한테서 입장권 못 받았으면 오늘 같은 자리에 참석할 자격조차 없었을걸요? 고작 학력 하나만으로 이런 데를 오게요?”송미연은 냉소적인 말투로 박하린의 아픈 곳을 콕콕 찔러댔다.박하린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아래로 내린 두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허리를 꼿꼿이 편 채, 표정에 아무 변화도 주지 않으려 애썼다.이토록 조롱당해도 기세에서만큼은 질 수 없었다.뭐 눈에는 뭐로만 보이는 법이었다.어떤 사람들은 진정한 보석을 알아보지만 어떤 사람은 보석을 그저 먼지로 덮을 뿐이었다.박하린은 송미연을 바라보며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보다 능력 없는 사람은 세상에 많아요. 예를 들면 미연 씨처럼요. 미연 씨는 이 회의에 참석할 자격조차 없잖아요.”송미연은 본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저요?”그러자 박하린이 눈을 깜빡이며 웃었다.“내가 정말 당신들처럼 학술계에서 노는 줄 알아요? 나랑 비교하게요?”“업계 사람 중에 비교할 사람이 없으니까, 업계 밖 사람이랑 비교하는 거예요?”박하린은 비웃음을 흘리더니, 여유롭게 시선을 돌리고 팔짱을 꼈다.“맞아요, 그러는 미연 씨는 이 바닥에 들어올 자격도 없으면서 무슨 자격으로 감히 나를 평가해요? 머리가 길면 견문이 짧다더니... 미연 씨 뇌는 코알라보다 더 매끈하겠네요. 미연 씨 같은 바보랑 내가 뭘 더 따지겠어요?”박하린도 바보처럼 느껴지는 상대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송미연은 기가 막힌다는 듯 웃었다.“허?”이것은 조롱을 넘어선 인신공격이었다.그녀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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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려운이 대답했다.“대표님의 행선지는 저도 모릅니다. 회의가 끝난 후에 바로 기사님 차를 타고 떠나셨고요, 따로 저한테 보고하신 건 없습니다.”“대표님이 어디 계신지 알고 싶으시면 직접 전화해서 물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박하린은 이를 약하게 악물고 휴대폰을 손에 꼭 쥔 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주민혁과 연락이 닿았다면 려운에게 전화하는 일도 없었을 터였다.결국, 그녀는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차 안.송미연은 최수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여전히 밝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주민혁 정말 뒷문으로 나간 거 맞아? 혹시 저 남미새 피하려고 일부러 그런 얘기 한 거 아니지?”최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회의가 생각보다 일찍 끝났고 남은 사람들은 간단히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주민혁은 그 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고 먼저 떠났다.최수빈은 주민혁이 뒷문으로 나가는 것을 직접 보았다.그래서 나왔을 때 박하린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웃겨 죽겠네. 걔 표정 못 봤지? 완전 속 시원했어.”모든 것을 남자에게 의지하는 행위는 정말 바람직하지 못했다.남자가 조금만 관심을 안 줘도 그 찬란하던 빛은 순식간에 사라지기 마련이었다.“두 사람 사이에 소통이 잘 안됐을 수도 있죠.”육민성이 말했다.“주씨 가문이 박하린을 위해서 전액 배상까지 한 거 보면 아직 포기하지 않은 게 분명해.”최수빈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하지만 송미연은 그 이유가 무엇이든 상관하지 않았다.“박하린이 오늘 난감했으면 된 거죠.” 송미연은 팔짱을 끼고 말했다.“쟤는 정말 내세울 게 아무것도 없잖아. 성별 하나를 정하려고 해도 참 애매하단 말이지. 맨날 남자 뒤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니고.”최수빈은 옆에 앉아 태블릿으로 회의 데이터를 정리하고 있었다.송미연은 최수빈을 힐끗 보더니 그녀가 이 얘기에 흥미 없어 보이자 급히 손을 흔들었다.“됐어, 걔 이야기는 그만하자. 재수 없게.”“511 연구소의 위성 발사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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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박하린은 기획안을 완성한 후 바로 제출했다.진승우는 박하린이 이 모든 일에 몰두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이 프로젝트, 고 원장님한테 검토받은 거예요? 그쪽 반응은 어땠어요?”고 원장은 박하린의 논문 지도교수였다. 어떤 프로젝트든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완성하려 하기보다는 우선 교수에게 문의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박하린은 고개를 숙였다.“회사 일은 굳이 검토받을 필요 없어요.”“교수님의 전문 능력은 학술 분야에 국한되겠죠. 사업이나 프로젝트에 관한 일은 제가 더 앞서 있어요.”“이 일은 이미 오빠랑 이야기했어요. 오빠는 이 프로젝트가 실행 가능하다고 생각 중이고요.”진승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주 대표가 검토했다면 그래도 좀 안심해도 되겠군요.”주민혁은 이제 상공 협회의 회장이 되었다.그리고 그전에는 항공우주 공학 분야의 최고 실력자였다.만약 주민혁이 계속 이 분야에서 심도 있게 연구했다면 틀림없이 세상의 주목을 받는 존재가 되었을 터였다.“하지만 이런 방식은 교수님께서 불쾌해하실 수도 있어요.”박하린은 고개를 숙인 채 계속 데이터를 정리했다.“불쾌해하실 일은 없을 거예요. 이건 회사 일이지, 나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니까요.”그녀는 이 문제에 대해 마음속으로 이미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진승우도 남의 일에 깊이 관여하지 않았다.오늘 모인 것도 두 회사가 프로젝트 회의를 하기 위해서였다.“마음속으로 알고 있다고 하니까 나도 더 말하지는 않을게요.”진승우가 박하린을 바라보았다.“능력이라면 하린 씨도 충분히 있지만 처세술 쪽에서는 주 대표를 좀 배워야 할 것 같네요.”그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떠났다.화국에서는 인정과 세상 물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사람을 대하는 법을 알아야 했다.주민혁처럼 지위가 높은 사람마저 어떤 자리에서든 신사답고 원만하게 행동했다.반면, 박하린은 주민혁보다도 오만하고 거만했다.그러니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묻히기 마련이었다.동등하게 우수한 조건이라면 사람들은 당연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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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주시후는 이 사실이 가장 불만스러웠다. 왜 하필 그 빈 껍데기 같은 동생이 저렇게 환영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박하린도 마음속으로 답답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몰랐다. 아이들은 사고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서 생각하는 방식도 매우 단순했다.그녀는 고개를 숙였다.“아빠도 저 안에 계시잖니?”“아빠도 마찬가지로 훌륭하시단다.”시후는 입술을 삐죽거렸다.아빠의 훌륭함에 대해서는 이미 진작에 알고 있었다. 그것은 주시후가 태어날 때부터 가진 것이고, 그의 가족이 가진 것이며, 이 세상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었다.엄마가 대단하다는 것이야말로 더 자랑할 만한 일이었다.아이의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결국, 이 모든 것은 주시후가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반면 최수빈은 어릴 때부터 곁에서 옷을 입혀주고 밥을 해주며 이런저런 잡일을 하는 등 빛나는 장점이 없어 보였다.아이의 눈에는 아빠는 훌륭하고 대단했지만 엄마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래서 훌륭한 엄마를 갖게 된다면 주시후는 꼭 자랑하고 싶었다.“사모님, 도련님은 제가 모시고 안으로 들어가겠습니다.”주씨 가문의 하인이 다가왔다.가족 구성원은 모두 좌석이 있었고 가족석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박하린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제 자리는 어디인가요?”하인은 박하린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사모님께서는 일반 대중분들과 함께 오셨으니까 어디든 잘 보이는 곳을 찾아보시면 됩니다.”그 말에 박하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이 말도 안 되는 것 같았다.최수빈이 지금 빛을 발하는 것은 그렇다 쳐도 지금 박하린은 그녀를 보러 온 것이 아니었다.그녀는 이곳에 인맥을 만들러 온 것이었다. 안쪽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내부에는 국가 최정상급 과학자들이 가득했다.그들과 인맥을 맺고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박하린의 사업도 분명 번창할 터였다.그녀가 아무리 다크호스라고 해도 알아봐 줄 사람이 없으면 안 됐다.서로의 타이밍이 맞아야 성공할 수 있었다.최수빈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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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송미연은 비웃음 어린 표정을 지었다.입술에 핏기를 잃은 송미연은 생수병을 쥐고 있던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예전 같지 않아. 예전이랑 다르다고/’이제 최수빈은 금지옥엽이 되어 사람들의 위에 올라섰다.박하린은 이를 꽉 악문 채, 또렷하게 말했다.“필요 없어요, 저 혼자 들어갈 수 있으니까!”송미연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좋아요.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스파이로 괜히 오해받고 잡혀 나오지 않게 조심하세요.”그녀는 말을 마치고는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자리를 떠났다.박하린을 조롱하고 난 후, 송미연은 더할 나위 없이 상쾌한 표정을 지었다.오늘따라 기분이 매우 상쾌했다.너무 오래 날뛰면 언젠가 큰코다치는 날이 오기 마련이었다.박하린의 표정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온몸의 피가 싸늘하게 식는 것이 느껴졌다.하인의 말이 너무 매정했다.처음부터 둘 사이에 아무 관계도 없음을 암시해 놓더니 더 나아가서는 아무리 겉으로는 좋은 친구 사이일지라도 함부로 들어갈 수는 없다는 현실을 참혹하게 보여주었다.이것은 국가적인 대사였다.“사모님, 제가 먼저 도련님 데리고 들어갈게요.”주시후는 박하린을 쳐다보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는 작은 손을 거세게 빼내더니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먼저 들어갈래요. 밖에서 햇볕 쬐는 거 싫어요. 열사병 걸릴 것 같아요.”아직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은 은혜를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고, 불편한 환경에서는 본능적으로 더 편안한 쪽을 따랐다.주시후는 하인들을 따라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박하린은 순간 머리가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온몸의 피가 차가워졌다.“잠깐만요. 내가 지금 오빠랑 연락이 안 돼서 그러는데, 안으로 들어가서 나 대신 말 좀 전해주세요. 내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만 말해주면 돼요.”박하린의 목소리 한마디 한마디에는 불안감이 스며 있었다.주민혁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편에 서줬었다. 그러니 박하린은 이렇게 성대한 자리에 자신을 위한 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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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조윤미 쪽에서 전화가 걸려 와 상황이 어떤지를 물어보았다.이처럼 성대한 행사는 두각을 나타내기 좋은 기회였다.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다른 방법이 없었던 박하린은 그저 밖에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안에 있는 사람들이 밝게 빛나는 그 모습을 그저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안과 밖은 서로 다른 계층의 사람들이었고 그사이에는 두꺼운 장벽이 가로막고 있었던 탓에, 박하린은 아무리 애써도 발을 들일 수 없을 것만 같았다.박하린은 가슴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답답함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기자들은 긴 렌즈의 카메라를 들고 이 현장을 취재하고 있었다.기자들의 방문은 최수빈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보기 위함이었다.그리고 일반 대중과 업계의 거물들, 심지어는 국제적인 최고 인사들까지도 최수빈을 만나기 위해 한곳에 모였다.현장은 뜨거운 열기 속에서 발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그 안쪽에는 주기훈도 있었다.그는 최수빈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마자 그쪽으로 손짓했다.최수빈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오늘 스포트라이트 정말 많이 받네. 오늘 한 사람을 소개해 주고 싶어서 불렀어.”주기훈의 목소리는 아주 평온했다.“이 아이가 말이야. 오래전부터 널 만나고 싶다고 내 귀에 노래를 불러서.”주기훈이 소개하는 인물은 대체로 대단한 인물들이었다.이런 자리라면 최수빈도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주기훈이 한 곳을 향해 손짓했다.아름답고 단정한 소녀가 걸어왔다.“한지원이라고 하고요. 수빈 씨랑 같은 업계 사람입니다. 항공 총설계를 맡고 있어요.”한지원은 최수빈을 보자마자 두 눈을 반짝이며 오랫동안 존경해 오던 우상을 만난 사람처럼 흥분했다.최수빈은 악수를 청하며 자기소개를 하려고 손을 내밀었다.한지원은 망설이지 않고 그녀를 와락 안았다.“드디어 만났네요. 내 롤모델!”한지원의 목소리에는 감추기 힘든 흥분이 서려 있었다.소피아는 바로 그녀의 롤모델이었다.한지원이라는 이름은 최수빈도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았다. 이렇게 등장한 소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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