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연은 비웃음 어린 표정을 지었다.입술에 핏기를 잃은 송미연은 생수병을 쥐고 있던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예전 같지 않아. 예전이랑 다르다고/’이제 최수빈은 금지옥엽이 되어 사람들의 위에 올라섰다.박하린은 이를 꽉 악문 채, 또렷하게 말했다.“필요 없어요, 저 혼자 들어갈 수 있으니까!”송미연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좋아요.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스파이로 괜히 오해받고 잡혀 나오지 않게 조심하세요.”그녀는 말을 마치고는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자리를 떠났다.박하린을 조롱하고 난 후, 송미연은 더할 나위 없이 상쾌한 표정을 지었다.오늘따라 기분이 매우 상쾌했다.너무 오래 날뛰면 언젠가 큰코다치는 날이 오기 마련이었다.박하린의 표정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온몸의 피가 싸늘하게 식는 것이 느껴졌다.하인의 말이 너무 매정했다.처음부터 둘 사이에 아무 관계도 없음을 암시해 놓더니 더 나아가서는 아무리 겉으로는 좋은 친구 사이일지라도 함부로 들어갈 수는 없다는 현실을 참혹하게 보여주었다.이것은 국가적인 대사였다.“사모님, 제가 먼저 도련님 데리고 들어갈게요.”주시후는 박하린을 쳐다보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는 작은 손을 거세게 빼내더니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먼저 들어갈래요. 밖에서 햇볕 쬐는 거 싫어요. 열사병 걸릴 것 같아요.”아직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은 은혜를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고, 불편한 환경에서는 본능적으로 더 편안한 쪽을 따랐다.주시후는 하인들을 따라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박하린은 순간 머리가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온몸의 피가 차가워졌다.“잠깐만요. 내가 지금 오빠랑 연락이 안 돼서 그러는데, 안으로 들어가서 나 대신 말 좀 전해주세요. 내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만 말해주면 돼요.”박하린의 목소리 한마디 한마디에는 불안감이 스며 있었다.주민혁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편에 서줬었다. 그러니 박하린은 이렇게 성대한 자리에 자신을 위한 자리는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