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Bab 481 - Bab 490

604 Bab

제481화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최수빈의 눈빛이 차갑게 식더니 입술을 비틀며 웃었다.“나한테 억울한 일이라도 당했다고 달려가서 하소연했나 봐요? 이렇게 찾아온 걸 보면? 그래서 뭐라도 해 보려고요?”그녀가 떠올릴 수 있는 가능성은 이것뿐이었다.주민혁이 최수빈을 찾아올 때면 무조건 박하린과 관련된 일이 있었다.볼일이 없으면 절대 먼저 최수빈을 찾아오지 않았고 그들끼리의 일에 대해서도 얘기한 적이 없었다.게다가 최수빈과 주민혁 사이에는 딱히 나눌 이야기도 없었다.모든 만남의 목적은 오로지 박하린뿐인듯했다.두 사람이 이혼한 직접적인 원인조차도 박하린 때문이었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최수빈이 주민혁과의 이혼을 원하는 이유는 딸에게 위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주민혁은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있었다.그는 무덤덤한 얼굴로 최수빈을 응시하며 차분하게 되물었다.“내가 하린이를 위해서 널 찾아왔다고 해도, 그게 정말 하린이에게 도움이 될까?”최수빈은 주민혁의 말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그는 박하린을 위해 찾아온 것이 맞았다.“민혁 씨가 회사 전체를 나에게 양도하는 순간부터 이미 선택권을 내 손에 넘긴 거나 마찬가지예요.”“민혁 씨도 속으로 잘 알고 있을 거예요. 날 찾아와서 이야기해 봤자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서로 시간만 낭비하는 거죠.”주민혁의 눈빛이 깊어지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그래, 다 네 선택이야. 나도 그걸 존중해줄 거고 함부로 손댈 생각 없어.”최수빈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주민혁의 뜬금없는 말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이사했어?”주민혁이 물었다.그는 최수빈의 이사 여부에 유난히 집착하는 듯했다.“남이야 이사했는지 안 했는지 뭔 상관이에요? 이런 데 신경 쓸 시간 있으면 민혁 씨 소꿉친구가 어떤 상태인지부터 신경 써 보세요.”최수빈은 이 말만 남기고 몸을 돌려 떠났다.“넌 항상 나를 밀어내려고만 하네.”최수빈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주민혁을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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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주민혁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명확하고 논리적이었다.어떤 일이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곤 했다.그리고 돈과 관련된 일은 사소한 문제였다.가장 큰 문제였던 소송은 이미 명확한 해결책이 마련되었다.하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이 완벽하게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결국 최수빈은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여자가 되었고 박하린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박하린의 마음속에는 수천 가지 불만이 남아 있었지만 현실과 타협하며 숙이는 수밖에 없었다.“아직 완전히 정산해 보지는 못했지만 적은 액수는 아닐 거야.”박하린은 마음속으로 불안감을 느꼈다.“오빠는 이미 나한테 너무 많은 돈을 줬잖아. 그리고 나는 회사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얘기했었고.”박하린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혹시 이 회사를 신세계 그룹에게서 독립시킬 수는 없을까?”넥스트 테크라는 회사의 명성은 이미 업계 전체에 알려져 있었다.모두 이 회사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었으니 소송의 주요 책임이 박하린에게만 없다면 앞으로 명예와 명성 문제에 대해서는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회사만 남아있다면 재기할 수 있을지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그건 수빈이한테 물어봐야 할 문제야.”남자의 담담한 목소리로 명확한 답을 주었다.하지만 박하린은 여전히 모든 게 불만스럽게만 느껴졌다. 왜 상황이 이 지경까지 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나는 지금 너무 불안해. 이런 일들은 절대 내가 원한 게 아닌데. 원래대로였다면 다 잘 해낼 수 있었을 텐데...”박하린의 능력과 실력은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었고 업계에서도 그녀를 떠오르는 샛별로 인정했다.지금도 박하린은 인터넷에서 자신을 조롱하는 글들을 심심찮게 보곤 했다.소피아에게 은근슬쩍 숟가락만 얹으려 했다고 비난하는 글들이 대부분이었다.박하린은 이런 분야에 속해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어쨌든 함께 언급되는 소피아 역시 업계에서 알아주는 대단한 인물이었으니 말이다.하지만 최수빈이 바로 소피아였다는 사실은 박하린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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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아침.최수빈은 주예린의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자율 학습이 몸에 배어 있던 주예린은 매일 일찍 일어나 연습 문제를 풀었다.아이는 이미 한재준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에 맞는 훌륭한 계획들을 가지고 있었다.주예린은 거실 식탁에 앉아 작은 다리를 흔들거리며 숙제를 하고 있었다.“밥 먹고 엄마랑 새집 보러 갈까?”최수빈이 주예린을 보며 물었다.주예린은 손에 든 펜을 놓고 고개를 들었다.“좋아요.”최수빈은 최근 들어 계속 여러 집들을 돌아다니며 새로 살 곳을 계속 물색해 왔다. 보안이 탄탄한 곳만 찾아댄 끝에, 그녀는 은산시의 부촌에 있는 아파트 단지 중에서도 관리가 가장 잘되는 곳을 골랐다.주예린도 이제 유치원을 졸업했으니 유치원 근처에 빌린 월셋집에서는 더 이상 계속 지낼 필요가 없었다.“이번에 가 본 새집이 마음에 안 들면 엄마랑 몇 채 더 알아보자.”주예린은 고개를 흔들었다.“다 좋은 것 같아요. 엄마가 고른 곳은 다 좋아요.”착했던 주예린은 늘 엄마의 의견에 잘 따랐다.최수빈은 처음부터 인테리어가 완벽하게 된 집을 구매했다. 인테리어 문제로 괜히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다.이사할 것을 생각하니 최수빈은 문득 주민혁의 질문을 떠올려 보았다. 그는 자신의 여부에 계속 관심을 기울였다.아이는 태블릿의 뉴스 푸시 알림 화면에서 하나의 정보를 보게 되었다.두 사람은 곧 쇼핑몰에 도착할 참이었다. 도착까지 1km도 남지 않은 그 시점이었다.“엄마, 저쪽에 불이 난 것 같은데 그냥 돌아가요.”주예린이 갑자기 입을 열더니 손에 들린 태블릿을 가리키며 뉴스 내용을 얘기해 주었다.최수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미 앞쪽에서는 길이 꽉 막혀 차가 빠져나갈 만한 틈이 보이지 않았다.큰불은 빠르게 번지고 있었고 높은 건물에서는 엄청난 양의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딱 봐도 절대 작은 규모의 화제가 아니었다.소방차의 사이렌 소리가 귓가에 끊임없이 울렸다.주예린은 창밖의 자욱한 연기를 바라보며 작은 눈썹을 찌푸렸다.최수빈은 좁은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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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소방 진화 작업은 확실히 위험한 일이었다.소방관 한 명 한 명은 모두 피와 살을 가진 인간이었고 매번 출동할 때마다 목숨을 걸고 화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국민의 편의를 살피는 것은 모든 서비스 업계 종사자들의 숭고한 목표였다.“엄마?”주예린은 심각한 엄마의 얼굴을 보고 잠시 걱정했다.“소방관 아저씨들은 모두 대단한 분들이니까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최수빈은 고개를 들어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살짝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천재지변 앞에서 인간은 유난히 왜소하게 느껴졌다.이번 대형 화재는 뉴스 매체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주기훈은 정부 긴급회의에 참석했다.불길이 완전히 잡히기 시작한 것은 밤늦은 시간이었다. 그때까지 뉴스에서는 실시간 인명 피해와 손실을 보도했다.그렇게 소방관 두 명이 순직했다.다음 날, 최수빈은 천공에 도착했다.모두가 계속 화재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최수빈은 기술 부서 인원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었다.회의를 마치고 나왔을 때는 이미 점심시간이었다.“뉴스에서 본 것처럼 손해도 엄청나. 네가 직접 목격하기도 했으니 이제 새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려는 거야?”육민성이 최수빈을 보며 말했다.“힘닿는 데까지만 해야 하는 일도 있는 법이야. 네가 하는 일은 다른 사람도 할 수 있어. 지금은 네가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지 없을지부터 고려해야 해.”최수빈에게는 그녀만의 생각과 계획이 있었다.“무인으로 화재 진압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최대한 빨리 개발돼야 할 기술이에요.”최수빈의 얼굴이 진지했다.“그 대신 비용도 절감해야죠. 앞으로 이 기술이 모든 도시와 마을에 보급됐으면 좋겠어요.”현대 사회에는 많은 안전 문제가 존재한다.그리고 과학 기술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했다.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수는 없어도 인간을 대신해 위험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알겠어.”육민성이 대답했다.“이 일은 내가 주도해서 진행해 볼게. 떠오르는 아이디어 있으면 언제든 먼저 연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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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최수빈은 그 말들을 들으며 담담하게 웃었다.“수빈아, 넥스트 테크를 인수할 때 나 좀 데려가 주면 안 될까?”최수빈이 대답했다.“지금은 인수할 수 없게 됐어.”“응?”송미연은 눈을 휘둥그레 뜨며 물었다.“왜? 그렇게 엉망진창이 됐는데도 기사회생할 수 있다는 거야?”최수빈이 대답했다.“주상 그룹이 넥스트 테크의 모든 부분을 메워줬거든.”도박 계약의 효력이 발생하긴 했지만 주상 가문이 그 배상금까지 지급해 준 것이다.“뭐라고?”화가 치밀어 오른 송미연의 이마에는 핏줄까지 튀어나왔다.“정말 지극정성이네! 그 지경까지 썩어 빠져서는 구제 불능의 바보가 되어버렸는데도 도와줬다고?”육민성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흘렸다.“둘 사이에는 친아들이 있잖아. 감정도 깊고. 아들이랑도 연루된 일인데 어떻게 안 도와주겠어? 주시후는 주상 그룹을 상속받을 애야”송미연은 화가 나서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저들의 행동이 너무 지나치게만 느껴졌다.“정말 역겨워.”송미연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넥스트 테크를 신세계 그룹에서 아예 떼어내 버리자. 박하린이 뭘 하든 우리랑은 상관없게. 눈앞에서 날뛰는 것 자체가 짜증 나.”최수빈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안 그래도 이미 사람 시켜 처리했어. 모든 빚은 주씨 가문이 전적으로 감당하고 배상하기로 했고.”이 일은 그녀가 이미 어젯밤 주민혁과 통화했을 때 처리한 사항이었다.주민혁이 직접 최수빈에게 전화를 했었다.곧 회사 담당자가 계약서에 서명하고 배상금을 지급할 터였다.송미연이 물었다.“난 정말 주민혁이 신경 안 쓰는 줄 알았는데? 그럼 박하린은 왜 미친 듯이 사방팔방으로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다닌대?”육민성이 대답했다.“여자는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나약한 면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아. 특히 문제에 부딪혔을 때는 어떻게든 혼자 힘으로 해결하고 싶어 하지;.”“하물며 박하린이 상대하는 남자는 주민혁 같은 남자잖아.”주민혁 같은 남자란 상류 사회에 속한 데다가 지능이 뛰어나고 단호한 사람이었다.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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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정부 비서가 최수빈을 무대 뒤로 안내했다.“저희를 대표해서 연설하시는 건 맞지만 근본적으로는 주요 제조업체 및 회사 간의 협력과 협조가 중요합니다.”정부와 상인 협회가 회의를 할 시간은 많았다.특히 상회의 회장은 정부 관리들과의 왕래가 더욱 잦은 사람이었다.최수빈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비서의 말이 맞았다. 모두가 협력을 잘해야만 미래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었다.“그러니 이번 연설에 대해서도 은산시 상인협회 회장님과 토론하셔야 합니다.”최수빈이 눈살을 찌푸렸다.“회장님이?요”“어제는 이런 일에 대해 듣지 못했거든요..”“알려드디려고 했는데 전화를 안 받으셔서요. 하지만 별일 아닙니다. 두 분은 이미 아는 사이시니까요.”그 사람이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습니다.”최수빈은 뒤를 돌아보았다.주민혁이 허리를 꼿꼿이 편 채, 검은색 정장을 입고 걸어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주변의 기운은 냉철하면서도 안정적이었다.최수빈의 입술이 살짝 움직이더니 미간이 좁혀졌다.“회장님이라고요?”그녀는 전에 만났던 상회 회장이 다른 사람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다.그때의 회장은 주민혁이 아니었다.정부 관계자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새로 취임하셨습니다. 회장님이 교체되신 거죠.”최수빈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주민혁이 협회 회장이라면 두 사람이 접촉할 기회는 더욱 피할 수 없게 되었다.회장은 상업계 대기업의 핵심적인 존재로서 보통 소속 업종이나 지역 내에서 기업계의 리더여야 했고 그의 사회적 지위는 상회의 권위와 직결되었다.대형 상회 회장은 정부 정책 자문에 참여하거나 업계 표준 제정에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상회에 가입하면 기업 정보가 더욱 집중되고 발전 기회가 많아지곤 한다.회장은 상회의 발전 계획과 연간 목표를 수립하고 업계나 지역 수요에 맞춰 업계 자율 규제를 추진하거나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는 등의 활동을 이끌었다.회장은 대외적으로 상공회의소를 대표하여 정부나 기타 기관과 소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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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주민혁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원고를 읽고 있을 뿐이었다.최수빈은 가만히 서서 그를 내려다보았다.순간적으로 그녀는 세상이 바뀐 듯한 착각에 빠졌다.주민혁은 대략 1~2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원고를 읽었다.이윽고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원고를 최수빈에게 되돌려주었다.“원고는 잘 썼네요. 미래 발전에 대한 훌륭한 비전도 함께 적혀 있었는데.”최수빈은 겉으로만 웃는 듯 입술을 비틀었다.그녀는 단지 주민혁에게 조언이 있는지 물은 것이지, 평가를 요청한 것은 아니었다.주민혁은 두세 마디 만에 본론으로 들어갔다.“오늘 회의는 신기술에 대한 의견 발표만 있는 것이 아닌데. 혹시 알고 계십니까?”남자는 목소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냉담했고 철저히 공적인 자세를 취했다.그들 두 사람 사이에 정말로 아무런 사적인 관계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다른 사람들이 겉으로 보는 것과 똑같았다.마치 오늘 처음 만난 사이처럼 보였다.최수빈은 주민혁을 바라보았다.“무슨 말씀이시죠?”“정부에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와 입찰을 모집할 겁니다.”주민혁이 최수빈을 바라보았다.“공문이 내려왔는데요. 이번 프로젝트의 담당자가 대표님이라고 하더라고요."주민혁 쪽은 정보가 매우 빨랐다.반면 최수빈은 담당자인 본인도 지금까지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 말을 마치 농담으로 받아들인 최수빈은 이제 주민혁의 말에서 믿을 만한 부분이 없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주민혁이 이유 없이 이 문제를 꺼낼 리도 없었다.최수빈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인내심 부족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래서요?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주민혁의 목소리는 담담했다.”많은 회사가 입찰에 참여할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선정 책임자로서 공평하고 공정하게 임하시면 됩니다.“”어떤 일이라도 다 저와 얘기해 주세요.“주민혁은 이 말만 마치고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회의가 정식으로 시작되었고, 현장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참석했다.진승우와 박하린도 포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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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박하린은 마음속으로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최수빈이 정말 선정 책임자라면 분명 사적인 감정을 가질 터였다.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유일한 기회마저 박탈당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마치 모든 것이 전방위적으로 봉쇄당하고, 포위당한 것처럼 느껴져서 어떻게 해도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박하린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 차오르기 시작한 이때, 주민혁이 무대 뒤에서 걸어 나왔다.이러한 자리에서 박하린은 더 이상 인기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오히려 모두가 그녀를 미워하고 멀리 떨어지려 했으며 혹시라도 먼저 협력을 제안할까 봐 두려워했다.또한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박하린과 엮일까 봐 겁냈다.예전에는 모두가 앞다투어 그녀에게 협력을 구했었지만 말이다.박하린은 이러한 극심한 대비에 마음속으로 매우 힘들어했다.그녀는 주민혁이 검은색 정장을 입고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즉시 손짓했다.남자는 천천히 박하린 쪽으로 걸어와서 그녀 옆에 앉았다.모두가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이것은 이미 그의 태도를 대변해 주는 동시에 그의 선택을 보여준 행동이었다.주민혁은 박하린을 포기하지 않았다.박하린의 얼굴에는 곧바로 미소가 피어났다.혹시라도 주민혁이 오지 않을까 봐 걱정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어쨌든 그의 태도는 항상 냉담했고 요즘 들어서 전화를 잘 받지 않았으니 말이다.하지만 주민혁의 등장에 불안한 표정으로 앉아 있던 박하린의 마음이 놓였다.사람들이 수군거리며 이야기했다.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정말 소문과 같은지에 대해서, 그리고 박하린이 앞으로 주씨 가문의 새 안주인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토론해 보기 시작했다.주민혁이 가는 곳은 거기가 어디든 시선의 중심이 되었다. 그의 등장은 당연히 현장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그리고 박하린도 다시금 모두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최수빈은 단상에 서서 마이크를 들고, 고개를 숙여 이 장면을 눈에 담았다.그녀는 주민혁의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했었다.‘왜 나에게 공평하고 공정해지라고 했을까?’‘이제야 분명해졌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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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최수빈이 아무리 책임자라 하더라도 그녀의 한마디로 결정되는 일은 없었으며 거부권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응.”박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최악의 경우라도 주민혁이 그녀의 뒤에 버팀목이 되어주니 두려워할 만한 것은 마땅히 존재하지 않았다.“오빠, 몇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주민혁은 고개를 숙여 휴대전화를 힐끗 보았다.“물어봐.”“사람들이 오빠가 주상 그룹의 경영권을 포기할 거라고 하던데..."박하린은 입술을 깨물었다.”이게 다 사실이라면 설마 나 때문이야?“”나는 나 때문에 오빠가 원래 누려야 할 것을 포기하는 건 원치 않아요. 사실 나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오빠는 이미 나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해줬어.”박하린은 주민혁이 자신을 위해 많은 일을 했고, 항상 자신의 편에 서줬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하지만 만약 그가 정말로 자신 때문에 마땅히 가져야 할 권리를 포기한다면 앞으로 둘 사이의 길은 더욱 험난해질 뿐이었다.사실 박하린의 이 말 또한 주민혁을 떠보는 것이었다.주민혁은 이 말을 듣더니 입술을 살짝 비틀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 시선이 의미심장해 보였다.박하린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의 눈빛은 마치 투시 능력을 갖춘 것처럼 그녀의 영혼까지 꿰뚫어 볼 듯했다.“하린아, 너는 대체 뭘 걱정하는 거야?”그의 이 한마디는 평온하고 담담하게 들렸다.하지만 마음속이 혼란스러워진 박하린은 갑자기 주먹을 꽉 쥐었다.그녀에게는 정말로 사심이 있었다.현재 그녀의 처지에서 만약 또다시 권력을 잃는다면 모든 것이 지금처럼 순조롭지 않을 터였다.하지만 박하린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주민혁을 믿어야 했다. 그가 모든 것을 계획해서 실행에 옮겼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에는 그만의 이유가 있다고 믿어야 했다.“나는 그저 오빠가 저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잃거나 포기하는 것을 원치 않아.”“오빠가 지금 가진 모든 것은 쉽게 얻은 것이 아니잖아. 나도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아갈 수 없어.”“그리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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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박하린은 이 소식을 접하고 나서 다시 한번 안심하며 미소를 지었다.그렇다.주민혁은 여전히 그 상류층 사람이었다.그는 영원히 주민혁이었고 절대로 권력에 고개 숙이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늘 권력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이런 남자가 기꺼이 박하린에게 머리를 숙여준 것이다.이번 생을 어떻게 살아가든 다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었다.-주민혁이 단상에 오르자 최수빈이 마이크를 건네주었다.마이크를 주고받던 그때, 두 사람의 손이 무심코 스쳤다.잠깐의 접촉이었지만 최수빈은 그 손의 온도를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미간을 살짝 구기며 몸을 돌려 단상 아래로 내려갔다.관객들은 이 장면을 보고 알 수 없는 씁쓸함을 느꼈다.두 사람은 한때 부부였다.하지만 그들에게서는 부부 같은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았다.오히려 서로 모르는 낯선 사람 같아 보였고 가끔은 낯선 사람보다도 못해 보였다.낯선 사람이라고 해도 서로를 대할 때는 웃는 얼굴로 정중하게 대하기 마련이다.하지만 지금 사람의 분위기는 너무 상충했다.마치 영원히 서로를 용납하지 못하는 듯했다.둘이 한때는 같은 지붕 아래에서 살았던 부부였던 데다가 아들딸까지 있다는 사실은 직접 말해주지 않는 이상, 그 아무도 먼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두 사람 사이에는 극도의 위화감이 감돌았다.하지만 이것 또한 어떠한 형태의 만남일지도 몰랐다.관중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수군거렸다.“나는 가끔 저 두 사람 사이가 묘하게 끌리는 것 같아. 이혼 후에도 각종 공식 석상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잖아.”“부부 모두가 업계의 최정상에 있잖아. 신분과 지위로 따졌을 때도 서로에게 맞고 외모와 지성까지도 잘 어울려.”박하린은 이런 말들이 귀에 거슬렸다.이런 소문들은 한때 그녀와 주민혁을 주제로 돌던 것들이었다.언제부턴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문의 대상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다.때로 사람들은 현실적이었다.사람들은 강한 것을 추앙하는 법이다.한 사람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더 강한 사람이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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