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린은 손에 쥔 서류를 바닥에 세게 내던졌다.‘절대 이렇게는 안 무너져. 이대로는 안 끝나!’그날 밤, 박하린은 운교가에서 식사를 주선했다.자리에는 주민혁과 진승우 일행이 초대되었다.진승우가 먼저 도착했고 곧 남이준이 들어오자 말을 걸었다.“민혁이 형이 주씨 가문 쪽 일 다 포기했다면서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남이준은 말없이 자리에 앉았다. 얼굴에는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었다.“그건 좀 다른 사정이 있을 거야.”“다른 사정?”진승우가 헛웃음을 지었다.“권력도 회사도 다 내던져버리면 하린 씨는 어떻게 되는데요?”남이준은 곧바로 그를 바라봤다.“하린이가 지금 이 상황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게 주씨 가문의 권세 덕분이라고 생각해? 이건 권력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하린이는 수빈 씨한테 직접 부탁해야 해.”그는 지금 상황을 가장 명확히 보고 있었다.“지금 신세계 그룹 전체가 수빈 씨 손에 있어. 네 처지도 생각 좀 해야지.”남이준의 목소리가 낮게 떨어졌다.“운상 쪽은 어쩔 거야? 수빈 씨가 언제든 손을 댈 수 있잖아. 넌 지금 수빈 씨 밑에서 일하는 거야.”그 말에 진승우는 숨이 턱 막혔다.“여태껏 우리한테 숨겨왔다니... 최수빈 뒤에 그런 배경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얼굴이 화끈거렸다.지금껏 자신이 그녀에게 했던 비아냥과 무시가 떠오르자 땅속으로 들어가고 싶을 정도였다.그토록 자랑하던 집안, 학벌, 커리어...‘국가급 과학자’라는 타이틀 앞에서는 그 모든 게 얼마나 하찮은지 깨달을 수 있었다.“그럼 민혁이 형은...”진서령은 이제서야 자신들이 잃은 게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주씨 가문처럼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국가급 과학자 출신의 며느리란단순한 명예를 넘어 국가 최고 기관과 직접 연결되는 실질적인 ‘권력 자원’이었다.정책, 인맥, 과학 기술...그 하나하나가 주씨 가문에는 열 명의 적장손보다 값졌다.그들이 놓친 건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 가문의 미래를 걸 수 있는 자산이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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