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미는 주시후의 말을 듣는 순간, 그저 귀찮게만 느껴졌다. 이래서 어린아이들이 번거로웠다. 툭하면 배고프다고 하는 게 일상이었다.“외국 나가면 안 먹고 싶어도 먹을 게 생길 거야. 네가 먹고 싶은 게 뭐든 다 먹게 해줄 테니까 지금은 잠시만 참아.”조윤미는 자신이 이미 감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주시후를 데리고 뭔가를 먹으러 가기라도 한다면 분명 붙잡히고 말 것이다.조윤미가 직접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건 없었지만 박하린의 일로 괜히 연루될 위험이 있었으니, 하루라도 빨리 떠나야 했다.주시후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밥을 먹지 못해 배가 고팠지만 그렇다고 소란을 피울 엄두는 내지 못했다.아이는 그저 이런 마귀 같은 여자에게 끌려간다면 나중에 분명 온갖 고생을 다 겪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 주시후는 무의식적으로 최수빈을 떠올렸다.비록 그녀도 이것저것 규칙을 만들며 함부로 놀거나 먹지 못하게 했지만 적어도 조윤미처럼 학대하거나 방임하지는 않았다.주시후는 눈썹을 살짝 내리깐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스쳐 지나가는 풍경만 하염없이 바라보았다.어느덧 트랙터가 항구에 도착했다.항구의 바람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했다. 바람 속에서는 끊임없이 비릿한 생선 냄새가 풍겨왔다.주시후는 역겹다는 듯한 표정으로 미간을 구겼지만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한 채, 그저 애처로운 눈빛으로 조윤미를 바라보았다.그때, 조윤미의 휴대폰이 울렸다.박하린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지금 어디예요? 지금 검찰 기관에 증명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데, 그거 좀 가져다줄래요?”조윤미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지금은 통화할 상황이 아니야. 나중에 화장실 가서 다시 전화해.”예상치 못한 답변에 어딘가 이상함을 느낀 박하린은 휴대폰을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엄마,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예요? 이틀 동안 찾아오지도 않고,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도 안 물어보고.”박하린은 상황이 잘못되고 있는 듯한 느낌에 마음속으로 불안해졌다.“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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