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Kapitel 641 – Kapitel 650

816 Kapitel

제641화

주민혁이 손가락 하나, 입술 한 번만 움직여도 충분히 박하린을 궁지에서 구해줄 수 있었다. 그리고 박하린도 모든 것을 걸고 주민혁과 거래할 의향이 있었다.주민혁이 오랫동안 말이 없자 박하린은 무릎을 꿇은 채, 이를 악물고 옷을 벗으며 둥근 어깨를 드러냈다.“철컥.”이때, 밖에서부터 사무실 문이 열렸다.그 소리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박하린은 다급하게 옷을 끌어 올리며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뒤를 돌아보니 최수빈이 문 앞에 멈춰선 채, 잠시 굳어 있었다.방금 휴대폰을 두고 간 것을 깨닫고 다시 돌아온 최수빈은 이런 광경을 목격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이건... 뭐지?’‘새로운 형식의 플레이인 걸까?’사무실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최수빈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며 먼저 침묵을 깼다.“계속하세요. 난 그냥 휴대폰 가지러 잠깐 들른 것뿐이니까.”그녀는 미소를 머금은 채, 사무실 안으로 걸어 들어가더니 테이블 위에 올려진 휴대폰을 집어 들고 곧장 그곳을 벗어났다.“...”최수빈이 떠나자 사무실은 다시금 기이한 침묵에 빠져들었다.박하린의 얼굴은 거의 핏기 없이 창백했다. 이렇게 비굴하고 수치스러운 순간을 최수빈에게 정통으로 들켰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나...”박하린은 아랫입술을 꽉 깨문 채, 눈썹을 내리깔았다.주민혁은 비웃음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너는 불리해지면 꼭 이런 식으로 나오더라. 이게 네 상투적인 수법이지.”“대회에서도 이런 방법으로 심사 위원을 매수했잖아. 맞지?”박하린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에 충격 어린 시선으로 주민혁을 바라보았다.“오빠가 그걸 어떻게...”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 감시당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박하린은 등골이 서늘해졌다.“그래서 너는 이 수법이 나한테도 통할 거라고 생각했어?”박하린은 냉정한 표정으로 수많은 생각을 했다. 그녀는 천천히 모든 사건들을 하나하나 연결 지어 보았다. 모든 일들이 자신에게 좋게 돌아가는 듯 보였지만 결과는 전부 좋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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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박하린은 오늘에서야 비로소 철저히 깨달았다.그녀의 뒤에는 누군가가 서 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 아무도 진정으로 박하린의 편에 서준 적이 없었다.과거에 주민혁을 찾아와 도움을 청했을 때에도 그는 늘 모호하게 알아듣지 못할 말만 해왔다. 그랬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박하린이 가장 깊게 신뢰했던 사람이 결국에는 그녀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준 사람이었고 계속해서 박하린을 위한 함정을 파고 있었다.박하린은 도무지 이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주민혁이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처음부터 끝까지 박하린은 최대의 웃음거리이자 조롱거리였다.그녀는 늘 주민혁의 사랑을 얻지 못한다며 최수빈을 비웃고 조롱해 왔다. 미래 주상 그룹 안주인은 본인이고 주민혁의 사랑을 받는 이는 자신이라고 떠벌렸다.하지만 알고 보니 가장 큰 광대는 다름 아닌 박하린이었다. 최수빈 역시 계속해서 그녀를 비웃고 있었을 것이다.예전에는 늘 자신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준비했다고 믿었지만 모든 것이 가짜였고 물거품이었다.최수빈은 이미 주민혁의 냉정하고도 매정한 성격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있었다.처음부터 그에게 아무런 희망도 품지 않았던 덕에 최수빈은 주민혁을 두고 박하린과 다툴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혼자 상류층 집안과 연줄을 맺었다고 착각한 채, 주민혁이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었던 사람은 오직 박하린뿐이었다.이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박하린은 입술을 바르르 떨며 주민혁을 바라보았다.“이 모든 게 다 오빠 계략이었고 함정이었네.”“내가 그렇게 싫었어? 내가 도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네가 뭘 잘못했는지 내가 굳이 말해줘야 알겠어?”주민혁은 박하린을 바라보며 냉소를 터뜨렸다.“네가 예린이 납치하고 주시후까지 엮어버렸잖아. 이것도 누가 시켜서 한 거야?”“남의 창작물 표절하고 도용한 것도 다른 사람이 사주한 건가?”“국가 기밀 관련된 일로 외국인이랑 접촉하고, 국가 기밀 팔아넘긴 것도 다 네가 한 거잖아. 난 시킨 적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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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그냥 방관자처럼 내가 한 걸음씩 천천히 심연에 빠지는 걸 지켜보기만 했던 거잖아. 오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사이인데, 정말 나한테 일말의 감정도 없었단 말이야?”굳이 남녀 사이의 애정이 아니어도 소꿉친구로서의 정은 남아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어왔다.“대체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 거야?”주민혁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아버지가 너 데리고 좀 놀아주라고 했을 때 느꼈던 감정?”그는 다시 말 한마디로 박하린을 심연으로 밀어 넣었다. 그녀는 둘 사이에 조금의 감정이라도 존재했었다는 증거를 찾아보려 했지만 모든 희망이 주민혁에 의해 철저히 짓밟히고 말았다.두 사람이 계속 연락하고 지낼 수 있었던 이유는 딱 두 가지였다. 첫 번째로는 송지훈이 그녀를 좋아했던 탓에 주민혁은 송지훈과의 의리를 생각해 박하린을 기꺼이 받아들여 주었다.두 번째로는 박씨 가문이 주씨 가문에게 베풀었던 은혜 때문이었다. 주민혁은 주기훈에게서 박하린을 잘 챙겨주라는 명령을 받았었다.오직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 두 사람은 여태껏 긴밀히 연결될 수 있었다.박하린은 애써 고개를 저으며 아랫입술을 깍 깨물었다.“내가 지금 이 지경까지 와 버렸는데, 오빠는 거짓말이라도 해주지 그래? 그럴 마음도 없어?”“난 이제 오빠가 안 도와줘서 감옥으로 가야 할지도 몰라. 지금이라도 좋으니까 위로해 줄 생각은 없어? 우리 사이에 아무런 감정도 없는 건 말이 안 되잖아. 오빠랑 나 사이라면 연인으로서의 애정이 없어도 의리는 있어야지. 이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나한테 조금의 체면이라도 남겨줘야 하는 거 아니야?”박하린은 주민혁이 이토록 냉담하고 매정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미처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지금의 주민혁은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어버리기라도 한 듯 감정 없는 기계처럼 느껴졌다.“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날 위해서 생각해 줄 수는 없는 거야? 하다못해 거짓말이라도 해줄 수 있잖아.”주민혁은 가만히 박하린을 바라보다가 얇은 입술을 열었다.“네 감정이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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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박하린이 쫓겨났다는 소식을 접한 최수빈은 다소 충격을 받았다.송미연이 휴대폰을 든 채 말했다.“이것 좀 봐. 여기 영상도 있어. 미친 사람처럼 발광하면서 끌려 나갔는데 내가 보기엔 완전히 눈이 돌아버린 것 같아.”최수빈은 송미연이 보여준 영상을 보면서 아까 자신이 보았던 장면과는 상황이 많이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휴대폰을 가지러 다시 들어갔을 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당장이라도 오피스 플레이를 하려는 것처럼 보였다.송미연이 눈썹을 찡긋거리며 말했다.“두 사람 사이에 정말 아무런 감정도 없었던 걸까? 정말 아무 사이가 아니었던 거 아니야?”“그럼 예전에는 왜 그렇게 붙어 다녔지? 우리가 눈이 삐었던 거거나 괜한 오해를 했던 걸까?”송미연은 생각할수록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아니면 주민혁이 나쁜 남자라서 어떤 여자한테든 냉정하게 돌변할 수 있는 거일까?”“너랑 결혼 생활 멀쩡하게 하다가도 매정하게 돌아섰잖아.”육민성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다가 서류를 책상 위로 올려두고 말했다.“박하린이 지은 죄가 너무 커서 그래. 감싸주는 데도 한계가 있었을 거야. 주씨 가문 같은 명문가에서 이런 일을 어떻게 감싸줄 수 있겠어?”송미연이 입술을 삐죽거렸다.“하지만 지금 주민혁이 보여주는 시그널로 봤을 때, 가문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이잖아요.”“형 주선웅이 돌아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를 내어주려고 했고, 재산을 두고 다툴 생각도 없어 보였는데요.”송미연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최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육민성이 말했다.“그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모든 걸 꿰뚫고 있을 거야. 뒤에서는 모든 걸 계획해 놨을 거고. 뒤에서 무슨 속셈을 부리는지 누가 알겠어?”최수빈 역시 주민혁의 권모술수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항상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그에 대비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두곤 했다.주상 그룹에 대해서도 주민혁은 주선웅이 위협적이라는 사람을 알고 있었지만 묵묵히 회사를 이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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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최수빈은 잠시 멈칫했다.그녀는 모든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최근 들어 너무 바빴던 탓에 주씨 가문의 일이라면 굳이 더 깊게 파고들고 싶지 않았다.육민성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넌 어떻게 생각해?”최수빈의 머리가 조금 복잡했다.박하린이 몰락하고 주민혁은 최수빈에게 주예린의 양육권을 요구한 것까지 모자라 양육권을 위해 재혼까지 제안했다.주민혁이 대체 왜 이러는지 최수빈은 도무지 알 수 없었다.분명 예전까지만 해도 박하린을 그토록 아끼던 주민혁이었다. 박하린을 위해서라면 최수빈과의 이혼까지 기꺼이 감수할 정도였다.주예린에게는 관심도 없었던 주민혁이 갑자기 태세를 바꾸었다.최수빈의 마음이 무거워졌다.상황의 흐름이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은 느낌에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주선웅은 너한테 뭔가 달라진 거 없었어? 주민혁이 너한테 주상 그룹 지분 10%를 넘긴 것도 어쩌면 함정일지도 몰라.”주상 그룹의 지분 10%가 지금은 최수빈의 손에 뜨거운 감자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갑자기 이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지 몰라 난감해졌다.“똑똑.”그때, 비서가 사무실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최 대표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최수빈은 빠르게 접견실로 걸음을 옮겼다.가 보니 주선웅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검은 정장 차림의 남자가 풍기는 차분함 덕분에 주변 분위기는 더욱 온화해졌다. 최수빈은 그를 보는 순간, 잠시나마 주민혁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오빠?”주선웅은 웃음기 어린 눈빛으로 천천히 고개를 들어 최수빈을 바라보았다.“갑자기 찾아와서 많이 놀랐지?”“귀국한 이후로 여기는 못 온 것 같아서. 환영해 줄 거야?”최수빈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당연하죠.”주선웅이 최수빈의 바라보며 말했다.“어릴 때는 내 뒤만 쫓아다니던 어린애가 이렇게 잘 컸네. 시간이 많이 흐르긴 했구나. 내가 모르는 사이에 너무 많은 것들이 변했어.”그는 회사 규모를 생각해 보며 말했다.“이렇게 큰 회사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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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두 사람의 관계가 아무리 각별하다고 해도 최수빈은 주씨 가문의 집안일에까지 함부로 간섭하지는 않았다.주선웅의 눈빛이 깊어지더니 갑자기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나는 네가 민혁이를 싫어하니까 이런 일에 늘 편파적일 거라고 생각했거든. 보아하니 너는 이성이 앞서는 사람인가 보네. 아니면 민혁이한테 미움조차 안 남아서 이러는 건가?”최수빈은 미간을 구기며 주선웅을 바라보았다.“공적인 얘기 때문에 온 거 아니었어요?”“주민혁이 주씨 가문의 모든 협력 프로젝트 업무를 오빠에게 넘긴 거라면 앞으로 주상 그룹과 연락할 때는 당연히 오빠와 연락해야겠죠.”주선웅이 말했다.“사실 민혁이는 나랑 권력 다툼을 할 생각이 전혀 없어. 하지만 권력 다툼을 안 하는 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지.”최수빈은 눈썹을 들썩이며 주선웅을 바라보았다. 그가 왜 갑자기 해외로 갔는지 그녀는 물론 아무도 명확히 알지 못했다.주선웅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그윽한 눈동자로 말했다.“저는 우리 가문이 탐나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은 전혀 아니야. 누구 손에 들어가든 다 불행해지는 곳이거든.”“그래요?”최수빈이 미간을 찌푸렸다.“오빠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과장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사업이라는 건 늘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니까 방금 한 말은 맞지 않는 것 같네요.”“오늘 내가 이렇게 찾아온 건 협업 건 때문이었어. 그래서 너는 내 제안 받아들일 거야, 안 받아들일 거야?”주선웅이 최수빈을 바라보며 물었다.“민혁이가 주상 그룹의 지분 10%를 너한테 줬잖아. 그러니까 우리끼리 협업할 수 있어.”“주상 그룹은 너랑 나의 소유가 될 수 있다는 말이야.”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접견실 안은 갑자기 짧은 정적에 빠져들었다.최수빈은 몇 초 동안 침묵을 유지했다.그러니까 주선웅이 오늘 최수빈을 찾아온 이유는 그녀와 협력해 주씨 가문의 모든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서였다.송미연이 말한 대로였다.“너한테 나쁜 일을 시키는 게 아니야. 우리끼리는 협업할 수 있어. 일이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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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어릴 때부터 너를 제일 아꼈던 사람은 나야. 그러니까 나는 너를 해칠 리가 없어. 네가 민혁이랑 결혼하고 함께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고통과 시련을 겪어왔는지는 네가 제일 잘 알지 않아?”“나는 네가 민혁이한테 빠져서 헤매는 걸 보고 싶지 않아. 아직도 걔한테 조금이라도 감정이 남아 있다면 하루빨리 정리하는 게 좋을 거야.”“내가 아는 주민혁은 어릴 때부터 별 감정을 못 느꼈던 사람이야. 가족들한테도 냉담하고 매정했지.”최수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그녀의 기억 속에 있는 주민혁은 주선웅이 말한 것과 조금 달랐다.이 일은 아직 안개가 낀 듯 애매하고 모호했다.자신이 갖고 있는 10%의 지분을 떠올려 본 최수빈은 깊은숨을 들이마셨다.애초에 이혼하던 때부터 그녀는 이 10%의 지분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다.그러니 이 지분은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 마땅했다.“오빠가 얘기했던 건 내가 신중하게 고려해 볼게.”...최수빈은 주선웅과의 대화를 마쳤다.주선웅은 식사를 제안했지만 최수빈은 바쁜 일정 때문에 응하지 않았다.오후에는 천공 과학기술이 주최하는 업계 포럼이 있었다. 최수빈은 그 포럼에 참석해 연설을 해야 했다.육민성이 최수빈을 보며 말했다.“우리도 성장하고 발전하는 게 눈에 보이네. 업계 포럼에 참가하던 애송이들이 이제는 주최도 하고 말이야.”현장 배치를 지켜보던 송미연은 후련해진 마음에 행사장 중앙을 빙글빙글 돌며 얼굴 가득 웃음기를 머금었다.“사업이 잘 되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이었구나. 지나가다가 돈 주우면 이런 기분일까?”금지옥엽처럼 자란 귀한 아가씨인 송미연은 송씨 가문에서 소중하게 키운 딸로서 외출할 때는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았다.비록 평소에는 혼자 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지켜주고 있었다.육민성이 송미연을 바라보며 물었다.“이제 미연 씨도 사업에 성공한 커리어 우먼인데 아직도 집에서 정략결혼하라고 강요해?”송미연은 의자를 끌어당겨 그 위에 앉고는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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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송미연은 혀를 차며 육민성을 바라보았다.“그래도 옆에 그 망할 년이 없으니까 오히려 좀 어색하긴 하네요.”육민성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입이 참 험하네.”송미연은 콧방귀를 뀌며 결론을 내렸다.“결론은 주민혁 근처에 가까이 가면 재수가 없어진다는 거죠!”그는 손님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더욱이 주민혁은 상공 협회 회장이었다.그들 사이의 관계는 아주 깊었다.최수빈은 걸음을 옮겨 주민혁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사무적인 미소를 띠며 손을 내밀었다.“주 대표님, 환영합니다.”최수빈의 표정과 말투는 마치 낯선 사람을 대하듯 일부러 주민혁과 거리를 두는 듯했다.주민혁은 고개를 숙여 최수빈의 미소 띤 얼굴을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나한테까지 이런 식으로 가식을 떨 필요가 있나?”그러자 최수빈은 눈을 몇 번 깜빡이며 물었다.“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만. 혹시라도 불편하신 게 있다면 바로 알려주세요.”“제가 지금은 조금 바빠서 주 대표님을 대접해 드릴 시간이 없네요. 이따가 사람 다시 보내서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최수빈은 곧장 돌아섰다.려운은 멀지 않은 곳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왜인지 모르게 자신과 세상이 동떨어진 듯한 기분을 느꼈다.예전 같았으면 최수빈과 주민혁의 이런 대화를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한때는 주방에서만 바쁘게 움직이던 가정주부가 이제는 비즈니스계의 거장이 되어 주민혁에게까지 당당하게 대들 수 있게 되었다.주민혁과 주선웅 둘 중 누가 진짜 최수빈의 경쟁자이며 미래의 주인이 될지는 아직 불확실했지만 주민혁은 여전히 현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주씨 가문의 일원이라는 신분 외에도 주민혁은 비즈니스계에서 나름의 지위와 권위를 갖고 있었다.그는 자신이 거느리는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도록 해줄 능력이 있었다.송미연은 손에 음료수병을 든 채, 빨대를 입에 물었다.그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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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송미연은 그곳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았다.그녀는 빠르게 사진만 찍고 현장을 벗어났다.회의장으로 돌아와 보니 최수빈은 여전히 분주해 보였다.송미연은 최수빈에게 다가가 비밀스럽게 속삭였다.“나 주민혁이 숨겨둔 여자가 누구인지 알아낸 것 같아. 궁금하지 않아?”최수빈은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송미연을 천천히 바라보았다.“넌 그걸 어떻게 알았는데?”송미연이 말했다.“방금 몰래 미행했거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잖아.”송미연은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사진첩을 열더니 최수빈에게 방금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이 여자야. 너는 아는 사람이야?”최수빈은 휴대폰 화면 속의 여자를 응시했다.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사람이었다.“방금 주민혁이 이 여자한테는 꽤 순종적으로 굴더라. 박하린을 대할 때랑은 차원이 달라. 그냥 공기의 흐름 자체가 달랐다고 해야 하나? 주민혁이 그러는 건 또 처음 보는 것 같네.”원래부터 주민혁은 차가운 사람이었고 박하린에게는 기껏해야 군말 없이 도와주는 정도였다.하지만 그 여자를 대하는 방식은 정말로 어딘가 달라 보였다.송미연과 최수빈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주민혁이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그의 뒤로 주선웅도 함께 안으로 들어섰다.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었던 두 형제가 동시에 회의장 안으로 들어서자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혼란에 빠졌다.모두가 두 사람이 대립하며 권력을 두고 다투리라 예상했지만 이렇게 화목한 모습으로 함께 회의장에 등장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꽤 친해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소문처럼 권력을 두고 다툰다거나 할 것 같지는 않았다.송미연은 미세하게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둘이 진짜 닮았네.”그러다가 문득 뭔가를 떠올린 건지 재빨리 고개를 돌려 최수빈을 바라보았다.“수빈아, 너는 정말 주민혁이라는 그 심장 없는 로봇을 좋아했던 거야, 아니면 선웅 오빠 대용품 정도로 여겨서 같이 살아줬던 거야? 선웅 오빠가 예전부터 너를 정말 아껴줬잖아.”최수빈은 미간을 살짝 구겼다.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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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사실 최수빈은 진승우를 단 한 번도 눈여겨본 적이 없었다.그녀는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사실 저는 진승우 씨 사과 같은 거 필요 없어요. 진승우 씨는 본인이 정말 중요한 사람인 줄 아나 봐요.”“...”그 말 한마디에 진승우는 멍하니 얼어붙고 말았다.진퇴양난의 상황에 목이 턱 막혔다.몇 초 후, 진승우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잘못한 일이 있으면 사과를 해야죠. 최수빈 씨가 받아들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겁니다.”그는 말을 마친 후, 곧장 몸을 돌렸다.송미연이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이런 상황에서는 너한테 아양 떨어댈 수밖에 없어. 안 그러면 이 업계에서 발붙일 곳이 없을 테니까. 운상도 이미 다 너한테 넘어갔잖아.”“지금은 네가 진승우 직속 상사고, 업무적으로 더 자주 볼 사이니까 네 손에 진승우 경제권이 달려 있는 셈이야.”최수빈이 대답했다.“사과를 하든 안 하든 상관없어. 너도 알다시피 나는 공과 사를 철저하게 분리하는 사람이라.”송미연이 말했다.“당연히 너는 그렇겠지. 그런데 진승우는 너를 이해 못 해줬잖아. 죄책감이라는 걸 느끼니까 마음도 불편했겠지. 그래서 사과하는 거 아니겠어? 어쩌면 진심으로 미안해서 사과하는 게 아니라 자기 마음 편해지려고 하는 게 분명해.”“너한테 사과하고 나면 어쨌든 본인은 사과했으니까 나중에라도 네가 일부러 자기 회사를 괴롭히는 일은 없을 거라고 위안 삼는 거지. 그냥 본인 심리적 압박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꼼수야.”인간은 모두 이기적인 존재였고 모든 행동의 최종 목적은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해서였다.최수빈은 이미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는 어깨를 가볍게 들썩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업계 포럼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최수빈이 강연대 위로 올라가 연설을 시작했다.모든 과정은 아주 여유롭고 질서 정연하게 흘러갔다.한지원은 무대 아래에서 빛나는 눈빛으로 최수빈을 바라보았다.마침 주민혁이 그녀의 곁에 앉아 있었다.“분수도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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