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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651 - チャプター 660

816 チャプター

제651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들자 최수빈은 남자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와 마주쳤다.하여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주 대표님, 요즘 운전해주는 걸 꽤 즐기시나 봐요?”비꼬는 말투는 여전했다.“안타깝지만 전 운전기사가 필요 없어서요.”주민혁은 그 말을 듣고도 아무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고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조용히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너도 내가 왜 이러는지 알잖아.”평온한 목소리지만 안에 담긴 뜻은 분명한 그 말에 최수빈은 손에 쥔 작업을 멈췄다.예전에 주민혁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자신에게 양육원을 넘긴다고 동의하지 않는 이상 언제까지고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그 생각이 떠오르자 최수빈은 속이 뒤집히는 듯한 불쾌함과 분노를 느꼈다.곧 그녀는 한 직원을 불러 마무리 작업을 부탁한 뒤, 주민혁을 향해 말했다.“오늘은 제가 직접 운전하고 왔으니까 굳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주 대표님.”오히려 서로 낯선 사람이라 느껴질 만큼 두 사람 사이에는 어쩐지 거리감이 있었다.그때 주선웅이 걸음을 옮기며 다가왔다.“아까는 아무런 감정도 없다더니 지금은 뭐 하는 거야?”주민혁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감정은 없어도 아이 엄마잖아. 그건 변하지 않지.”표정이 살짝 일그러졌지만 주선웅은 금세 이를 감췄다. 너무 빠른 변화라 알아차리기도 힘들 정도였다.최수빈은 두 사람의 관계가 겉보기에는 평온해 보여도 막상 마주치면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튀는 듯했다.말은 하지 않았지만 묘하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맞는 말이지. 나도 그 아이의 큰아빠니까.”이내 주선웅이 최수빈에게로 시선을 옮겼다.“직접 운전하고 왔다며? 그럼 나 좀 데려다줄래?”최수빈은 잠시 멈칫했지만 거절하지는 않았다.그때 려운이 급히 뛰어왔다.“대표님, 그분이 이미 기다리고 계십니다.”주민혁은 뒤를 돌아보았다.그리고 다시 한번 짙은 눈빛으로 최수빈을 바라본 뒤, 몸을 돌려 떠났다....최수빈과 주선웅이 행사장을 나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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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모퉁이 어디쯤, 누군가 조용히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최수빈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그저 등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싸늘한 기운에 순간적으로 몸이 굳어졌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고개를 홱 돌린 순간, 차디차고 독기 어린 눈빛과 마주쳤다.뱀처럼 서늘하고 음산한 시선과 더불어 그 손에는 칼이 들려 있었다.그리고 그 칼이 그녀를 향해 거침없이 내리꽂혔다.“네가 죽어야 해!”박하린, 그 이름이 머릿속을 울리는 동시에 최수빈은 본능적으로 몸을 피하려 했으나 이미 너무 늦은 뒤였다.“푹...”날붙이가 살을 뚫고 들어가는 끔찍한 소리가 들렸다.그 찰나, 누군가가 그녀를 힘껏 끌어안으며 감쌌다.모든 생각이 멈춰버린 순간, 최수빈은 그 품 안에서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확인했다.“오빠...”최수빈의 입술이 떨렸다.남자의 몸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입술은 핏기 하나 없이 새하얬다.“괜찮아....”‘차 가지러 주차장 간 거 아니었나? 왜 여기 있는 거지...’“선웅 오빠?”박하린이 칼을 든 손을 부들부들 떨며 이를 악물었다.“오빠도 저년 편이야? 이건 나랑 최수빈 사이의 일이야, 비켜! 왜 모두 최수빈 편을 드는 건데!”“사람 찔렸어요! 빨리 신고해요!”입구 쪽에 있던 경비원이 그 모습을 보고 소리치며 달려와 그녀를 제지했다.“이거 놔! 나한테 손대지 마!”박하린은 완전히 이성을 잃은 듯한 눈빛으로 최수빈을 노려보았고 경비원은 그녀를 꽉 붙든 채 놓지 않았다.“이 세상에서 가장 죽어 마땅할 사람은 바로 너야! 넌 내 모든 걸 빼앗아갔어! 전부 다! 내 남자도 내 아이도 내가 가져야 할 사회적 지위까지도... 내 아들이 가졌어야 할 것까지 네 딸이 가져갔다고!”그녀는 완전히 미쳐 있었다.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 손에 들린 칼은 여전히 손끝에서 위협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다.“최수빈! 넌 이 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여자야! 내 모든 걸 빼앗아놓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하게 굴어?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런 걸 다 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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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최수빈은 누가 다가온 줄도 모른 채 본능적으로 주민혁에게 외쳤다.“선... 선웅 오빠가 다쳤어요.”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예전에도 주선웅은 그녀 때문에 크게 다친 적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그보다 더 심각할지도 몰랐다.가슴이 옥죄이는 듯 숨조차 가쁘게 내쉬어졌다.주민혁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차와 경찰차가 도착했고 사람들도 몰려들어 웅성거렸다.바닥에는 선명한 핏자국이 크게 번져 있었고 그 처참한 흔적이 눈에 들어오자 최수빈의 심장은 덜컥 내려앉았다.아주 빠른 속도로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는 주선웅은 곧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졌고 최수빈은 거의 뛰다시피 그의 뒤를 따라갔다.그녀의 얼굴 또한 창백하게 질려 있었는데 입술까지 새하얘져 핏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오늘의 일이 너무나 갑작스러웠는지라 그녀는 제대로 대응할 틈도 없이 휘말려 버렸다.그리고 그 와중에 주선웅이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구한 것이다.“수빈아...”주선웅이 가진 힘을 모두 쥐어짜듯 희미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오빠.”최수빈은 그의 손을 꼭 붙잡았다.“나 여기 있어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지금은 힘 아껴요.”주선웅의 입가에 힘없는 미소가 번졌다.“너무 걱정하지 마... 난 괜찮으니까.”이런 상황에서도 주선웅은 그녀를 안심시키려 한다.하지만 그의 손은 얼음처럼 차가워 체온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주민혁은 그 모든 장면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경찰들이 도착해 현장 상황을 확인했고 경비원이 전부 설명한 뒤 CCTV까지 확인하자박하린은 곧 연행되었다.그리고 주민혁은 주선웅에게 더 이상 시선을 주지 않은 채 돌아섰다....경찰서 입구.가로수 그늘 아래, 검은 랜드로버 한 대가 멈춰 섰다.문이 열리고 주민혁이 내리더니 곧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주 대표님.”경찰이 그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주민혁에게서 풍기는 분위기는 냉정하고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박하린은요?”“안쪽에 있습니다.”...박하린은 유치장 한가운데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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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그녀는 단 한 번도 이 남자가 이렇게까지 무정할 거라고 생각해본 적 없었다.그가 이토록 냉정하지만 않았더라도 박하린이 오늘날까지 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었다.“결국... 최수빈을 좋아하는 거잖아. 지금도 최수빈이 걱정돼서 그러는 거고.”박하린은 비웃음을 흘리며 그를 바라봤다.“천 번, 만 번 최수빈을 지키려 해도... 오빠는 결국 못 지켜.”주민혁은 단 한 번도 박하린을 쳐다보지 않은 채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러고는 곧장 발걸음을 돌려 유치장을 나갔고 박하린은 그 뒷모습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상황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그가 자신에게 이토록 무정하게 굴 거라고는 믿고 싶지 않았다.‘예전에 함께했던 그 모든 것들은... 다 거짓말이었다고?’이를 확인하고 싶어 박하린은 계속 주민혁을 시험해왔었다.하지만 그의 모든 반응은 하나같이 자신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었다.과거도, 어릴 적의 정도, 모두가 다 주기훈의 압박 때문이었을 뿐 진심이 아니었다.박하린은 의자에 주저앉아 스스로를 조롱하듯 웃었다.웃음과 함께 눈물은 줄줄 흘러내렸다....경찰서 바깥.주민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복도 한쪽에 기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그의 뒤를 따라 임 형사가 조용히 다가왔다.“분명히 감시 철저히 하라고 했을 텐데... 어떻게 나왔던 겁니까?”“아직 죄명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조사 중인 사안이야.”임 경위는 침착하게 설명했다.“그 사람 역시 변호인을 선임할 권리가 있고 정식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신체 자유를 구속할 법적 근거가 없지.”주민혁은 손에 쥐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비벼 끄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눈동자는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죽지는 않아도... 감방에서 썩게 될 거예요.”...한편 그 시각.조윤미는 주시후를 데리고 해외로 도피하기 위해 여기저기 숨어다녔지만 결국 밀항에는 실패했다.항구에서 경찰에 의해 붙잡혔으니 말이다.조윤미의 표정이 단번에 굳어졌고 경찰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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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조윤미는 이제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었다.분명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런데도 막힌 걸 보면 이제 그녀는 누군가에게 감시를 당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경관님.”그녀는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며 물었다.“혹시 누가 제 위치를 알려줬는지 알 수 있을까요?”경찰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흘겨보았다.“조사에만 협조하세요. 다른 질문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그때, 주시후가 울먹이며 경찰에게 말했다.“경찰 아저씨, 저 이제 외할머니랑 같이 안 가고 싶어요. 저 좀 데려가 주세요. 집에 가고 싶습니다.”“그래? 너희 집이 어딘데?”“전 주씨 가문의 작은 도련님이에요. 주씨 가문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경찰들은 순간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고 조윤미는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저 애 말에 휘둘리지 마세요. 주씨 가문에서는 이미 애를 버렸고 지금 주씨 가문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 쟤는 제 손자고 제 딸의 아들이에요. 절차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다 확인 가능한 사실입니다.”지금 이 아이는 그녀에게 남은 마지막 카드였다.주민혁이 무정하게 주씨 가문에서 내쫓긴 했으나 오랜 세월을 함께 했으니 정이라는 게 남아있을지도 몰랐다.그리고 혹시라도 그걸 활용할 수 있다면...주시후는 계속 울며 거칠게 저항했고 경찰은 아이를 달래며 조윤미와 함께 이송했다.이동 도중에도 조윤미는 끊임없이 정보를 캐내려 했다.지금 그녀가 세운 지창 그룹은 아직 국내에서 멀쩡히 돌아가고 있었고 최수빈은 아직 그쪽으로 손을 대지 않았다.현재 지창의 최대 주주는 신세계 그룹이었고 현 신세계 그룹의 주인은 다름 아닌, 최수빈이었다.그 관계를 생각하면 벌써 회사를 정리했어야 할 텐데 이상하게도 그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때문에 이 상황은 목에 칼이 걸쳐 있는, 그 칼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공포감이 도사리고 있는 것과 같았다.그래서 매일 밤잠도 설쳤다.회사의 법인 대표인 조윤미가 밀항을 준비하는 순간까지도 법무팀은 회사 운영을 완벽히 유지할 준비를 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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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조윤미는 생각했다.‘자기 애가 아니라고 외면하면 정말 모르게 되나? 아무리 그래도 시후는 분명 주씨 가문에서 자란 아이야.’그녀는 속으로 조용히 각오를 다졌다.이번에는 박하린 따위 믿지 않을 것이었다.‘시후 하나만으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야. 시후가 얼마나 훌륭한데? 지금 벌써 이 정도인데 열 살 지나면 천재가 되어 있을지도 몰라. 어쨌든 주씨 가문에서 자랐으니까 그 가능성은 충분해. 주씨 가문 같은 가문에서 어떻게 대가 끊기게 놔두겠어?’...병원 응급실 앞.최수빈이 초조하게 문 앞을 서성이고 있는데 그때, 주민혁의 차가 급히 응급실 앞에 멈춰 섰다.차에서 내린 남자는 급한 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향했다.그리고 계단을 올라선 순간, 그는 곧장 최수빈의 얼굴을 발견했다.그녀는 얼굴에 걱정을 잔뜩 띤 채 복도를 서성이고 있었다.주민혁은 벽에 기대어 팔짱을 낀 채 멀리서 그녀를 바라보다가 담담하게 말했다.“많이 걱정돼?”최수빈이 고개를 돌려 주민혁을 바라봤다.그는 꽤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어느덧 두 시간이 지났는데 주선웅은 여전히 안에서 수술을 받고 있었다.주민혁이 병원에 어떻게 온 건지는 알 수 없었다.“그 사람, 민혁 씨 친형이에요. 걱정 안 돼요?”그러자 주민혁의 입꼬리가 차갑게 휘어졌다.“형 죽고 나면 이 세상에 더는 마음 줄 사람이 없을까 봐 무서운 거야?”이에 최수빈의 얼굴빛이 확 변했다.“민혁 씨, 지금 민혁 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요?”그녀가 싸늘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나한테 상처 주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형까지 모욕해요? 민혁 씨한테는 나랑 선웅 오빠 사이가 그렇게나 더럽고 추잡하게 보이냐고요.”주민혁은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그리고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응급실 문이 벌컥 열렸다.“주선웅 씨 보호자 계십니까?”최수빈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며 급히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지금 어떤 상태죠?”“과다출혈로 쇼크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혈이 필요해요. 보호자분이신가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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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최수빈은 지금 이 상황이 그저 우스꽝스럽고 기가 막힐 뿐이었다.‘믿어? 자기가 언제 믿을만한 사람으로 다가오긴 했고? 무슨 말을 한 적 있긴 했나?’온몸이 떨릴 만큼 화가 난 최수빈은 손을 들어 엘리베이터 문을 가리켰다.“꺼져요.”주민혁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필요할 때는 쓰고 다 쓰면 버리는 거야?”하지만 최수빈은 싸늘한 얼굴로 대답할 생각조차 없었다.말없이 서 있는 그녀를 몇 초간 바라보던 주민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더니 그대로 뒤돌아 나가버렸다.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최수빈의 얼굴은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그리고 이번에 그는 정말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얼마 후, 주선웅이 응급실에서 나왔고 일단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하지만 과다출혈로 인해 여전히 의식은 없었고 깊은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그동안 주기훈이 한 번 병문안을 다녀갔고 박하린은 현재 완전히 구속된 상태였다.입원 둘째 날, 최수빈은 단 한 번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곁을 지켰다.처음 있는 일이 아닌 벌써 두 번째였기에 최수빈은 조용히, 언제든 곁을 지키며 보살필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리고 셋째 날, 주선웅이 깨어났다.머릿속이 멍했고 상처 부위가 욱신거려 도저히 잠을 이을 수가 없었다.최수빈은 밥과 반찬을 직접 챙겨 병원으로 향했다.병실 문을 열고 들어서 보니 주선웅은 침대 위에서 노트북을 품에 안은 채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콧등에 얹은 안경 너머로 보이는 그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다.“몸이 이 지경인데 벌써 일을 해요?”최수빈이 다가가며 말하자 주선웅은 그녀의 손에 든 음식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맛있는 거 뭐 해왔는데?”그리고 그녀를 올려다보며 말을 이어갔다.“며칠 동안 계속 나 돌봤다면서?”“오빠 저 구하다 다친 거잖아요. 당연한 거죠.”최수빈은 조용히 식탁 위에 음식을 놓고 뚜껑을 하나씩 열었다.그리고 그 손놀림을 바라보던 주선웅이 또 고개를 들어 최수빈의 얼굴을 바라봤다.“그런데 그 말 좀 서운하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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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그의 얼굴에는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은, 은근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는데 한없이 부드럽고 따뜻한 표정이었다.최수빈은 숟가락으로 조용히 죽을 휘저었다.사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추측해 왔기에 그녀 역시 머릿속에서 비슷한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그럼 대체 왜...”“난 그저 내 삶으로 돌아온 것뿐이야. 주씨 가문의 기업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 회사가 내 것이든 아니든, 거긴 어쨌든 내 집이니까. 하지만 나도 먹고살아 가야 하잖아. 그래서 플라잉 테크에 들어간 거고.”주선웅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사람들이 떠드는 것처럼 난 그런 권모술수에는 관심 없어. 누굴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하고 싶지도 않고. 물론 보기에는 민혁이가 일부러 나한테 가문과 회사를 모두 넘기려는 것 같아. 하지만 나는... 민혁이의 모든 정성이 들어간 그걸 그저 아무 대가 없이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아. 민혁이와 정이 깊지는 않지만 남자는 남의 소중한 것을 함부로 빼앗지 않잖아. 그건 민혁이의 피와 땀이 담긴 결과니까.”최수빈은 그의 말을 듣고 눈썹을 살짝 찌푸리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그런 생각이라면... 굳이 주씨 가문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를 선택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아서요. 플라잉 테크라니, 좀 의외였어요.”주선웅은 짧게 웃었다.“민혁이는 원래 의심이 많잖아. 내가 주씨 가문 회사에 발만 들여놔도 그 순간부터 나를 경쟁자로 볼 거야. 그럼 결국 집안 전체가 뒤흔들릴 거고. 나는 그냥 내 인생을 잘 살고 싶을 뿐이야. 주씨 가문 전체를 흔들고 싶진 않아.”주선웅의 말투는 차분했고 그의 생각은 매우 성숙하고 신중했다.이번 귀국 역시, 그 자신보다는 오히려 주씨 가문 전체를 고려한 결정이었다.스스로의 삶과 미래에 대한 계획이 뚜렷한 남자, 물론 주민혁이 그만큼 시야가 좁은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대단하세요, 오빠.”그녀가 조용히 떠먹여 주려 하자 주선웅도 입을 벌렸다.“입에 맞아요?”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예전 그 맛 그대로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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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반드시 조윤미의 약점을 쥐는 것. 그렇지 않고서야 이 일은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었다.“너무 걱정하지는 마.”주선웅이 조용히 말했다.“이 일, 내가 도와줄게.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얼마든지 말해.”그가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오해하지는 마. 협박하는 거 아니니까. 난 그냥 예린이가 걱정돼서 그래. 그 애는 아직 어리잖아. 어떤 일은 미리 대비해두는 게 좋아.”최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 오빠. 말해주신 부분은 제가 알아서 잘 처리할게요.”주선웅도 고개를 끄덕였다.“묶인 매듭은 그걸 맨 사람이 직접 풀어야 하잖아. 지금은 너한테 피해를 줬지만 나중에는 네 딸에게까지 손 뻗을 수도 있어. 이 모든 일의 시작은... 결국 민혁이 때문이었잖아.”이 말에 최수빈이 잠시 말을 멈췄다.“오빠 그 말은 설마...”‘나랑 민혁 씨는 이미 이혼한 사이인데?’“넌 이혼만 하면 모든 게 다 끝난다고 생각한 거야?”그 말에 최수빈은 무의식적으로 손에 힘이 들어갔다.그렇다. 그녀는 정말 이혼하면 모든 게 정리될 거라고 믿고 싶었다.하지만 세상일은 늘 그런 식으로 단순하게 끝나지 않았다.어떤 사람들은 끝낼 생각이 없었고 어떤 관계는 오히려 더 얽히기 시작했다.예전에는 그녀에게 전혀 관심 없던 사람이, 요즘은 오히려 자꾸 모습을 드러냈다.잦아지는 만남, 모호한 태도...머릿속이 뒤죽박죽이라 최수빈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더 이상 이 일로 생각을 끌어가고 싶지 않았다.조용히 식사를 마친 뒤, 그녀는 식기를 정리했다.그리고 바로 그때, 병실 문이 열리며 주민혁이 들어왔다.“형.”어딘가 웃는 듯한 표정으로 주민혁은 손에 보양식이 가득한 봉투를 들고 있었다.하지만 그의 시선은 끝내 최수빈에게 머무르지 않았다.주선웅이 고개를 들어 주민혁을 바라봤다.“며칠 동안 바빴냐? 이제야 날 보러 왔네.”주민혁은 담담한 얼굴로 형식적인 말만 건넸다.“밥은 먹었어? 안 먹었으면 내가 시켜줄게.”그러자 주선웅은 슬쩍 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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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주선웅은 짙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그래서... 예전의 일들에 대해서도 정확히 짚고 넘어가고 싶어.”주민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냉담하게 대꾸했다.“그 말은 좀 웃기네. 정말 수빈이가 억울함을 당한 게 신경 쓰였다면 왜 이제야 나타나서 정의를 되찾아주려 하는 건데?”겉보기에는 담담했지만 그 말투에는 뭔가 싸늘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이내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주선웅은 말없이 벌떡 일어나 병실 문을 활짝 열었다.그러자 문 앞에 서 있던 최수빈이 움찔했고 그 모습을 본 주민혁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우리 형 잘 돌봐줘.”누가 들어도 빈정거리는 말투였다.그렇게 주민혁이 떠난 뒤, 주선웅은 문가에 서 있는 최수빈을 바라보며 말했다.“밖에서 한참 듣고 있었는데... 원하는 답 들었어?”최수빈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알고 싶어도... 그 사람이 입을 열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 없어요.”“너 민혁이랑 그렇게 오래 같이 살았잖아. 민혁이가 누구를 마음에 두고 있었는지, 정말 몰랐어?”“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지나간 감정이고 오래된 흉터라 다시 끄집어내고 싶지 않았다.주선웅은 담담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민혁이 옆에서 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소문으로만 들었는데도 마음이 아프더라.하물며 넌 직접 겪은 일이니 오죽했겠어?”그의 시선이 최수빈의 담담한 표정에 머물렀다.“너야 원래 참는 거에 익숙한 애니까 그냥 넘기려는 거겠지만... 나는 그게 안 되네.내가 그토록 아끼던 동생인데, 그 자식이 너를 그렇게 대했다면... 그 대가를 반드시 받게 해주고 싶어.”최수빈은 깊게 숨을 내쉬었다.“오빠, 그건 제 문제고 이미 지나간 일이에요. 저는 그 사람하고 이혼했고 우리 사이의 일은 이제 끝났어요.”이 순간만큼은 정말로, 그 이름을 입에 담고 싶지 않았다.주선웅도 이제서야 제대로 알게 된 듯했다.그녀가 정말로 주민혁에 대한 이야기를 더는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하여 조용히 노트북을 덮고는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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