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도록, 그곳을 바라보았다.미움인가? 그렇다. 그건 주시후의 생일 파티 이후로 내내 이어지고 있는 분명한 미움이었다.“난 그저 수빈이가 바라던 걸 대신 이뤄준 것뿐이야.”주민혁은 낮게 중얼거렸다.“원했던 건 전부 해줬는데... 왜 기뻐하지 않는 거지?”강지안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다가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말했다.“주민혁, 우리 벌써 20년 넘게 안 사이잖아. 그래서 묻는 거야. 도대체 수빈 씨를 위해 네가 뭘 이뤄줬다는 거지? 무슨 소원을 들어줬다는 거야? 정말 네가 산타클로스였다면, 수빈 씨는 널 보고 기뻐했겠지. 활짝 웃었겠지. 그런데 널 보는 수빈 씨의 표정에는 기쁨이 아니라 실망뿐이었어. 철저하게 선을 긋는 눈빛이었고 어떤 접촉도 원하지 않았어.”주민혁은 담담하게 되물었다.“그래?”강지안은 다시 이마를 찌푸렸다.“네가 생각하는, 수빈 씨가 원하는 거라는 게 전부 네 머릿속에서 만든 상상일 뿐이라면? 수빈 씨가 한 번도 직접 말한 적이 없잖아.”주민혁은 조용히 말했다.“행동에서 이미 다 말해줬어. 수빈이는 날 원하지 않아.”그의 목소리는 놀라울 정도로 평온했고 눈빛도 잔잔한 것이 그 어떤 흔들림도 없었다.강지안은 다시 얼굴을 굳혔다.“내가 언젠가 말했지? 너 같이 차갑고 무심한 성격은 결국 이렇게 문제를 일으킬 거라고.”말을 내뱉은 뒤, 눈빛이 다시 한번 어두워지며 강지안이 씁쓸하게 말했다.“이건 완전한 악순환이야. 문제의 시작은 너 자신에게 있어. 넌 수빈 씨를 사랑해? 수빈 씨가 다시 네 곁으로 돌아오길 바라?”강지안은 진지하게 그를 바라보았다.“이건 장난이 아니야. 제대로 대답해.”그녀의 말이 끝나자 지하 주차장 안은 완전히 고요해졌다.그렇게 얼마나 정적이 흘렀을까, 주민혁은 차갑고 느린 목소리로 답했다.“이미 이혼했는데 다시 함께할 이유는 없어. 수빈이가 내 곁으로 돌아올 필요도 없고. 그 사람이 원하는 건 자유니까.”이혼하던 날, 그녀는 몸도 마음도 확연히 가벼워 보였다.주민혁은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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