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주선웅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그 말이 사실이길 바란다. 내가 속지 않길 바란다는 뜻이야. 지금 핑계 대는 게 다 거짓말이라면, 그리고 진심으로 그 여자를 데리고 들어오겠다는 거라면... 넌 이 엄마를 없는 셈 쳐.”말투는 단호했고 눈빛도 서늘했다.지금은 몰락한 처지였지만 그녀는 여전히 가문과 도리를 중요하게 여겼다.주선웅은 어릴 적부터 계산이 빠르고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사람이었다.결혼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아무리 집안에서 정략결혼을 밀어붙여도 단 한 번도 마음을 연 적이 없었다.그런데 이제 보니 이미 마음을 준 여자가 있었던 것이다. 다른 여자가 가슴속에 자리하고 있으니 결혼이란 말을 꺼내기조차 싫었을 것이다.“엄마가 너무 깊게 생각하시는 거예요.”그녀는 또다시 한숨처럼 말을 내뱉었다.“플라잉 테크 입사 건은 왜 나한테 말 한마디 없이 진행한 거야?”그러자 주선웅이 고개를 들었다.“엄마, 저는 늘 제 방식대로 판단해왔어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돌아오자마자 주상 그룹에 입사한다면 너무 노골적이지 않을까요? 괜히 미리 자극을 줄 수도 있고 그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잖아요.”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며 대답했다.“지금 네가 플라잉 테크에 들어간다고 해서 주민혁이 의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네가 돌아온 이후로 그 애는 계속 회사를 넘기려고 했잖아. 그런데 너, 왜 안 받았니?”“엄마.”주선웅은 손에 들고 있던 노트북을 내려놓더니 진지한 눈빛으로 어머니를 바라봤다.“아직도 그 애를 어릴 때처럼 순진한 아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때는 몰라도 지금은 달라요. 이제 완전히 어른이 됐고 예전처럼 단순하지 않아요. 이제는 속이 뭔지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요. 주상 그룹을 제게 넘긴다? 정말 그럴까요? 혹시 껍데기만 멀쩡한, 안에 뭐가 들었는지도 모를 회사라면요? 진짜 유산인지, 터지기 직전인 시한폭탄인지도 모르는데... 제가 그걸 확인도 안 하고 덥석 받을 수는 없죠. 전 주씨 가문이 주는 그 어떤 회사도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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