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을 보내고 나서 최수빈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머릿속이 온통 뒤죽박죽이었다.심종연과 주기훈의 협력이 어느 정도까지 깊이 얽혀 있는지도 알 수 없었고, 그들이 앞으로 주민혁에게 어떤 수를 쓰려는지도 전혀 가늠되지 않았다.송미연이 걱정스러운 표정의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너무 불안해하지 마. 민혁 씨, 그렇게 쉽게 무너질 사람은 아니잖아.”최수빈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젓가락을 들어도 입맛이 전혀 없었다.식사를 마친 뒤, 최수빈과 송미연은 나란히 인도를 걸어가며 한동안 말이 없었다.“넌 먼저 호텔로 돌아가. 무슨 소식 생기면 바로 알려줄게.”교차로 앞에서 송미연이 걸음을 멈췄다.최수빈은 고개를 끄덕인 뒤, 그녀의 차가 밤거리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봤다.그러고 나서야 몸을 돌려 호텔 쪽으로 향했다.호텔 입구에 거의 다다랐을 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주민혁이었다.최수빈은 잠시 멈칫하다가 곧 전화를 받았다. 이내 휴대폰 너머로 그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바빠? 야식이라도 같이 먹을까?”“안 바빠요. 방금 미연이랑 밥 먹고 나왔고요.”최수빈이 물었다.“그쪽 일은 다 정리됐어요?”“응, 방금 끝났어.”그는 잠시 멈칫하고 나서 다시 덧붙였다.“지금 네 호텔 아래야. 내려와.”전화를 끊으며 최수빈은 야식 먹자는 건 핑계일 뿐, 아마 할 말이 있어서 부른 거라는 걸 직감했다.그녀는 로비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에 올라가 잠깐 정리한 뒤, 서둘러 다시 내려왔다....호텔 앞, 검은 세단이 가로등 아래 조용히 서 있었고,주민혁은 차 옆에 기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어둠 속에서 그의 손끝에 있는 불빛이 희미하게 깜빡였다.최수빈이 나오자 그는 담배를 끄고 조수석 문을 열었다.“타. 데려갈 데가 있어.”차는 호텔을 벗어나 강변도로를 따라 천천히 달렸다. 차 안은 고요했고 두 사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최수빈은 운전에 집중한 그의 옆얼굴을 바라보다가 잠시 망설인 끝에 낮에 있었던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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