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개인 섬의 좌표를 확보하자마자 주민혁은 곧바로 국정원에 연락했다.육민성이 이미 지원을 조율해 둔 덕에 최첨단 장비를 갖춘 구조선 한 척이 밤새 출항 준비를 마쳤다.새벽 세 시, 부두는 대낮처럼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주민혁은 검은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서 있었는데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눈빛만큼은 매처럼 날카로웠다.그는 위성 통신 장비, 응급 키트, 위치 추적기를 하나하나 점검했고 옆에는 려운과 정예 경호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대기하고 있었다.“회장님, 모든 장비 점검 완료했습니다. 언제든 출항 가능합니다.”려운이 낮은 목소리로 보고했다.“국정원 특수요원들도 선실 안에 대기 중이고요.”주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어두운 바다를 바라봤다. 바닷바람이 옷자락을 휘날리며 짠내 섞인 냉기를 실어 왔다.“출발하자.”짧지만 단호한 한마디, 그렇게 구조선은 천천히 부두를 떠나 남태평양을 향해 나아갔다.주민혁은 갑판 난간을 붙잡고 앞을 응시했다.끝없는 바다 너머, 외딴 섬에 갇혀 있을 최수빈이 보일 것만 같았다.그러나 항해가 절반쯤 진행됐을 무렵, 바다는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했다. 검은 구름이 몰려오더니 굵은 빗방울이 쏟아져 내렸다.선박은 거센 파도에 크게 흔들렸고 갑판 위 사람들은 제대로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었다.설상가상으로 주민혁이 위성 통신기를 꺼내 육민성과 연결하려던 순간, 신호가 완전히 끊겼다.화면에는 잡음만 가득 번졌다.“회장님! 통신이 교란됐습니다! 위치 추적도 불가능하고 외부와 연락도 끊겼어요!”통신 담당 요원이 다급하게 외치자 주민혁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이건 우연일 리 없어. 분명 형의 짓이야. 내가 움직일 걸 예상하고 이 해역에 신호 차단 장치를 설치해둔 거지.’“예비 항법 시스템 가동해. 기존 좌표 기준으로 계속 항해한다.”주민혁은 침착하게 지시했다.“해상 상황 수시로 확인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해.”“네!”구조선은 거센 풍랑 속을 뚫고 간신히 전진했다. 모두가 숨을 죽인 채 긴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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