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아는 인삼 씨앗 열 알을 서둘러 모두 심고, 영천수를 부었다.금화를 확인해 보니, 꽤 늘어나 있었다. 목록을 보니 백경유가 그녀가 보낸 약을 먹은 기록이 보였다.이렇게 짧은 시간에 먹었다는 건, 의원을 찾아 성분을 확인하거나, 문제가 있는지 확인을 맡기지 않았다는 뜻이다.백진아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백경유 그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 태도는 나빠도 멍청하진 않네. 좋은 것과 나쁜 것은 구분할 줄 아는 모양이네.’일을 마친 후, 그녀는 영천수로 목욕했다. 몸과 정신이 풀리자, 그녀는 다시 창고로 돌아가 천 조각을 꺼내 뒤에 메는 보따리 두 개를 만들기 시작했다.이곳 백성들은 작은 소지품을 주머니에 넣거나 옷 속이나 소매 안에 넣고 다녔담. 하지만 용량이 너무 작고 불편했기에, 가방을 메고 다니는 게 훨씬 편할 것 같았다. 그래서 백진아는 현대식 가방을 본떠, 배낭과 크로스로 멜 수 있는 가방을 만들었다. 그리고 안에 칸막이도 꿰매고 작은 주머니도 넣어 물건을 종류별로 넣을 수 있게 했다.덕분에 작업량이 크게 늘어, 한밤중이 훨씬 지난 후에야 백진아는 잠들 수 있었다.다음 날 아침, 백진아는 다시 시내로 나가 농기구를 살 예정이었다. 물론 도성에서는 농기구를 사기 어려우니, 꽃을 가꾸는 원예용 도구라도 살 생각이었다.백진아가 막 머리를 빗고 정돈을 끝냈을 때, 손 마마가 문을 두드렸다.“마마, 왕부 문 앞에 왕비님께 진료를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이 와 있습니다. 밖에서 버티고 있어, 내쫓아도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백진아는 문을 열며 짜증스럽게 물었다.“어찌 사람을 쫓아내지도 못한단 것인가? 왕부를 지키는 호위들은 무엇을 하는 것이냐? 소란을 일으킨 백성마저 처리 못 한다니?”“마마, 이제 온 도성에서 왕비 마마의 의술이 뛰어나다는 걸 다 알고 있사옵니다. 다들 신의가 따로 없다고 하시던데...”어디선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이내, 유여매가 두 시녀의 부축을 받으며 비틀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원래부터 여리고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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