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Bab 101 - Bab 110

204 Bab

제101화

백진아가 단호하게 말했다.“이건 ‘흑미봉’이라는 벌의 독입니다.”그러자 연천능이 차갑게 명령했다.“해독제를 만들거라. 지금 당장.”백진아는 그의 말투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돈 이만 냥을 생각해 오늘은 참기로 했다.약방의 약재들은 원래 스스로 독을 풀려고 모아둔 것이라, 벌 독 해독제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들도 모두 갖춰져 있었다.그녀는 침착하게 약재를 달아 배합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 있고 차분한 모습이었고, 눈빛엔 집중이 서려 있었다. 말없이 풍겨 나오는 묘한 매력이 사람을 끌어들였고, 그녀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싶게 만들 정도였다.연천능의 눈에서 점점 냉기가 사라졌고, 대신 호기심이 자리 잡았다.백진아는 그의 시선을 느끼고 온몸이 불편해졌다. 그녀는 점점 다급하게 행동하며, 상대를 조금이나마 빨리 보내고 싶었다.백진아는 약을 꼼꼼하게 배합해 내밀며 말했다.“됐습니다. 물 세 그릇을 한 그릇이 될 때까지 달여, 약 세 첩을 다 쓰면 독이 사라질 것입니다.”백진아는 대체 누가 중독되어, 연천능이 아픈 몸을 이끌고 해독제를 만들러 왔는지 궁금했지만, 입 밖으로 꺼낼 생각은 없었다. 그녀는 괜한 궁금증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도리를 잘 알고 있었다.연천능은 약 보따리를 받아 들고 아무 말도 없이 돌아섰다.백진아는 그의 뒷모습을 향해 몰래 일그러진 표정을 짓고는 문과 창을 모두 닫았다. 그리고 약장 속에서 필요한 약재를 챙겨 공간 안으로 들어갔다.그녀는 빨리 백경유의 홍연고골 해독제를 만들어야 했다. 백경유의 작은 몸으론 오래 버티기 어려울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먼저 허기를 달래기 위해 새우죽을 한 솥 끓여 배를 채우고, 다시 약을 배합해 환약을 만들었다. 현대의 정교한 도구들을 사용하니 약재의 양, 시간, 불 조절까지 완벽히 맞출 수 있어 약효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홍연고골은 세고 지독한 만성 독으로, 진단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필요한 약재가 귀한 데다가 해독도 오래 걸린다. 백진아가 자신을 위해 미리
Baca selengkapnya

제102화

그들도 비록 의아했지만, 그렇다고 여인을 따라 뒷간이나 사랑방에 들어가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돌아가 연천능에게 보고하니, 연천능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로 인해 결국 백진아가 지하 감옥에서 자극받아 머리가 좀 이상해진 것 아니냐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백진아가 손에 들고 있던 다과는 사실 청초와 성이에게 주려던 것이었다. 두 아픈 아이가 아니었으면, 그녀는 능왕부에 돌아올 생각도 없었을 테고, 기회만 보면서 잔인하고 무서운 능왕부를 당장 떠났을 것이다.노을이 드리워진 능왕부는 더욱 웅장했고, 황금빛을 두른 듯 빛났다.하지만 이상하게도 정문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백진아는 경계하며 큰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살폈다.거친 베옷을 입은 늙은 여인이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절하며 울부짖고 있었다.“능왕비 마마, 제발 우리 영감을 살려주십시오!”노파 옆에는 거지처럼 보이는 남자도 함께 무릎을 꿇고 있었다.“자비로우신 능왕비 마마,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뭐야, 이게 또 무슨 상황이야…?’백진아의 눈이 커졌다.구경꾼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들며 웅성거렸다.이때 누군가 말했다.“모르시오? 요즘 성에서 소문이 돌고 있소. 능왕비가 의술이 뛰어나 죽은 사람도 살린다나? 게다가 큰 자비를 베풀어, 진료비도 안 받고 백성들을 치료해 준다네! 그래서 다들 왕부로 몰려오고 있소.”비단옷을 입은 젊은 부인도 말했다.“집안 노부인께서 십몇 년째 앓고 계시네. 정말이라면, 나도 왕비께 진찰을 부탁드리고 싶네.”백진아는 공간에서 금화를 모을 기회가 없어 고민이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백성들을 치료하는 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누가 봐도 함정이 있는 상황이었다.능왕부는 대량국에서 황궁 다음으로 권위 있는 곳이기에, 평민이나 거지들은 보통 근처도 얼씬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찌 감히 능왕부 앞에서 이렇게 소란을 피우겠는가?만약 치료를 거절하면, 분명 어떤 자가 이들을 이용해 난리를 일으킬 것이다.그렇다고 치료를 해 준다면,
Baca selengkapnya

제103화

고지행은 몸을 돌려 방 안으로 걸어가며 서러운 듯 말했다.“억울합니다! 제가 그런 사람입니까? 다 혜비에게 드린 약을 연구하느라 그런 것이지요! 지금까지 살펴보았지만, 결론이 나오지 않아서 이렇게 스승님께 가르침을 구하러 온 것입니다!”백진아는 찬웃음을 흘렸다.‘그래도 솔직히 자기 속내는 털어놓네!’그녀를 의심하든, 처방을 훔치려 하든, 고지행에게 좋은 의도는 없을 것이다.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던 백진아는 지친 듯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힘없는 목소리로 고지행에게 말했다.“제자야, 차 좀 내오거라.”고지행은 대놓고 눈을 흘겼지만, 그래도 차를 따라 그녀에게 건네며 투덜거렸다.“의술은 하나도 안 가르쳐주고, 부려 먹기만 합니까?”백진아는 차를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제자라 하면 스승님을 몇 년씩 모시는 것 아니겠냐?”고지행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저만 빼고요!”백진아는 문득 무슨 일이 떠올라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금양 공주와 대체 무슨 사이인 것이냐? 거리에서 나를 욕보였는데, 제자로서 스승의 원수도 안 갚는단 말이냐?”고지행은 벌레라도 씹은 표정을 지었다.“그 미친 여인과 저는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저는 그저 의원인 뿐인데, 대체 무슨 수로 공주에게 복수를 하겠습니까?”백진아는 다시 한번 그를 흘겨보며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그의 이마를 찔렀다.“아이고, 너를 거둬서 대체 무슨 도움이 된다는 것이냐?”그녀는 백우씨의 행동을 따라 했고, 못내 속이 시원했다. 백우씨가 손부터 쓰는 것은 다 이유가 있었구나!고지행은 찔려도 반항하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잘못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백진아가 이어 말했다.“제자로 거두고 돈도 받은 적 없고, 심지어 이리도 쓸모가 없으니... 내가 왜 너에게 의술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냐?”고지행의 눈이 반짝였다.“쓸모 있죠! 오늘 밖에 모인 사람들 못 보셨습니까?”백진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눈을 가늘게 뜨며 낮고 서늘하게 말했다.
Baca selengkapnya

제104화

백진아는 인삼 씨앗 열 알을 서둘러 모두 심고, 영천수를 부었다.금화를 확인해 보니, 꽤 늘어나 있었다. 목록을 보니 백경유가 그녀가 보낸 약을 먹은 기록이 보였다.이렇게 짧은 시간에 먹었다는 건, 의원을 찾아 성분을 확인하거나, 문제가 있는지 확인을 맡기지 않았다는 뜻이다.백진아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백경유 그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 태도는 나빠도 멍청하진 않네. 좋은 것과 나쁜 것은 구분할 줄 아는 모양이네.’일을 마친 후, 그녀는 영천수로 목욕했다. 몸과 정신이 풀리자, 그녀는 다시 창고로 돌아가 천 조각을 꺼내 뒤에 메는 보따리 두 개를 만들기 시작했다.이곳 백성들은 작은 소지품을 주머니에 넣거나 옷 속이나 소매 안에 넣고 다녔담. 하지만 용량이 너무 작고 불편했기에, 가방을 메고 다니는 게 훨씬 편할 것 같았다. 그래서 백진아는 현대식 가방을 본떠, 배낭과 크로스로 멜 수 있는 가방을 만들었다. 그리고 안에 칸막이도 꿰매고 작은 주머니도 넣어 물건을 종류별로 넣을 수 있게 했다.덕분에 작업량이 크게 늘어, 한밤중이 훨씬 지난 후에야 백진아는 잠들 수 있었다.다음 날 아침, 백진아는 다시 시내로 나가 농기구를 살 예정이었다. 물론 도성에서는 농기구를 사기 어려우니, 꽃을 가꾸는 원예용 도구라도 살 생각이었다.백진아가 막 머리를 빗고 정돈을 끝냈을 때, 손 마마가 문을 두드렸다.“마마, 왕부 문 앞에 왕비님께 진료를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이 와 있습니다. 밖에서 버티고 있어, 내쫓아도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백진아는 문을 열며 짜증스럽게 물었다.“어찌 사람을 쫓아내지도 못한단 것인가? 왕부를 지키는 호위들은 무엇을 하는 것이냐? 소란을 일으킨 백성마저 처리 못 한다니?”“마마, 이제 온 도성에서 왕비 마마의 의술이 뛰어나다는 걸 다 알고 있사옵니다. 다들 신의가 따로 없다고 하시던데...”어디선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이내, 유여매가 두 시녀의 부축을 받으며 비틀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원래부터 여리고 허
Baca selengkapnya

제105화

백진아는 멍청하지 않았다. 저들이 그녀를 하늘 높이 떠받든 뒤, 더 처참하게 떨어트리려는 수작이라는 걸 이미 꿰뚫고 있었다. 아마 바닥에 처박힌 그녀를 발로 한 번 더 밟아줄 생각까지 품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심보가 참 고약하지도 않은가?심지어 유여매는 그녀를 억지로 함정에 걸려들게 만들려 온 것이었다.백진아는 능왕비의 위엄을 꺼내, 유여매를 호되게 꾸짖었다.“어찌 머리를 굴리지 않는 것이냐? 이런 일도 나에게 물어야 한다는 말이냐? 이곳은 의원이 아닌 능왕부다. 그리고 난 능왕비다! 한 번 전례를 만들면 감당도 못 할 일이 벌어질 텐데, 이런 것도 처리 못 하면서 무슨 염치로 능왕부의 관리를 맡는단 말이냐?”유여매는 여리여리한 몸짓으로 시녀들에게 기대며 서럽게 흐느꼈다.“왕비… 만약 왕비께서 외면해 버리시면, 왕야의 명성 역시 훼손됩니다. 이는 백성들 마음속 왕야의 지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왕비의 사사로운 마음 때문에 능왕부의 명예를 저버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백진아는 코웃음을 쳤다.“그러니까 네 말은, 능왕비인 내가 나서서 의원 행세를 하는 것이 능왕부를 위하는 길이란 말이냐?”이 시대는 남녀유별을 중히 여기는 시대였다. 귀한 신분인 왕비인 것은 둘째로 치고, 평범한 여인이라도 사내의 몸을 함부로 만지는 건 금기였다.유여매는 말문이 막혀 아무런 해명도 하지 못했다. 그녀의 눈빛에 잠시 차갑고 독한 기운이 스쳐 지났다.잠시 고민하던 유여매가 중얼거렸다.“그럼, 왕야께 결정을 맡겨야겠습니다.”그러자 백진아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그래. 네 능왕 오라버니에게 가서 여쭤보렴.”백진아의 마음속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연천능은 황제의 총애를 가장 많이 받는 아들이며, 장차 황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이다. 그러니 백성의 뜻을 매우 중요시할 터.아마 연천능은 그녀를 끌어내 환자들을 치료하게 하려 할 것이다.그때, 손 마마가 말했다.“왕야께서 오셨습니다.”저 멀리서 백색 넓은 소매의 비단 도포를 입은 연천능이 버들 사
Baca selengkapnya

제106화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유여매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백진아를 힐끗 바라보았다.‘이 멍청이가 왜 갑자기 똑똑해졌지?’그녀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왕야, 이건 전부 왕비의 생각일 뿐입니다. 무턱대고 치료받으러 온 사람들을 거절해 그들의 생사를 외면한다면, 분명 능왕부의 명성에 손해가 갈 것입니다!”연천능의 차가운 시선이 다시 백진아에게로 향했다.“치료를 청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겠느냐?”백진아가 말했다.“어려울 것 없지요. 좋은 제자를 두었으니... 신의라고 불리니, 제자에게 치료를 맡겨야겠습니다. 저를 겨냥해서 파놓은 함정이니, 제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계획을 펼칠 수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제가 나서지 않았지만, 저의 제자를 보냈으니, 문제가 없잖습니까?”연천능의 눈빛에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칭찬’이 번졌다.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드물게 머리를 썼구나. 그렇게 하도록 하지.”손톱이 살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분하지만, 반박할 말이 차마 떠오르지 않았다.이번 소문은 그녀가 퍼뜨리게 한 것이었다. 왕비인 백진아가 나서서 병을 본다면, 사내의 진찰을 할 수도 있다는 오명을 씌울 수 있었다. 그리고 환자에게 손을 써 백진아에게 의술도 모르는 주제에 건방지게 굴다가 사람을 죽였다는 누명까지 덧씌울 생각이었다.그리고 나서지 않으면 백성의 생명을 외면하는 무정한 왕비이자, 능왕의 명성을 깎아내리는 것으로 욕보일 셈이었다.어느 쪽이든 능왕이 그녀를 더 혐오하게 만들 수 있는 완벽한 계략이었다.하지만 이렇게 완벽한 일거양득 계책을 백진아는 너무도 쉽게 망가트렸다!기가 죽은 유여매는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아직 포기한 건 아니었다.유여매는 불쌍한 척하며 병약한 몸을 휘청거리더니, 애절한 목소리로 말했다.“왕야…”순간, 유여매의 몸이 굳었다.그리고 곧바로 ‘뿡’하는 길고도 시끄러운 방귀가 울려 퍼졌다. 순식간에 공기 속에 매캐한 악취가 퍼졌다.유여매는 필사적으로 엉덩이를 조여 보았지만,
Baca selengkapnya

제107화

구역질 나는 냄새가 공기속에 퍼졌기에, 식욕을 잃은 백진아는 화씨에게 들러 청초와 성이를 치료해 준 뒤, 거리로 나가 아침을 먹었다.백진아는 아침을 먹고, 본격적으로 일을 보러 갔다. 그녀는 자잘한 물건을 파는 곳으로 찾아가 정원 도구를 샀다. 그리고 삽이며 괭이 같은 걸 둘러메고 인적 드문 골목으로 들어섰다.그녀는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공간에 들어갈 준비를 하려던 참이었다. 모퉁이를 돌아 앞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순간, 그녀는 몸을 날려 공간으로 들어갔다.그리고 약 밭을 본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어제 심은 채소와 과일이 모두 익어 있었다. 덩굴식물인 콩과 참외, 오이가 약 밭 전체를 뒤덮어버려, 약재와 배추, 무 같은 것들까지 전부 아래로 눌러 버리고 있었다.백진아는 한숨을 내쉬었다.“보아하니 장대를 구해 와서 덩굴을 세워줘야겠네.”하지만 다행히도 능왕부 정원에 넓은 대나무 숲이 있어, 장대는 구하기 쉬웠다.공간에서 나가려는 순간, 평범한 얼굴의 남자가 허둥지둥 달려오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고 백진아는 냉소했다.‘나를 미행하던 그 사람인가?’그 남자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어리둥절해하다가 앞으로 달려가 버렸다.백진아는 조금 기다렸다가 나가려고, 일단 공간에서 참외 하나를 따먹었는데, 아삭하고 달콤하며 과즙이 가득해 아주 맛있었다!그렇게 참외를 먹느라 입 주위에 온통 과즙을 묻히고 있을 때, 어딘가 낯익은 실루엣이 슬금슬금 다가오는 게 보였다.너울을 쓴 젊은 여인은, 얼굴은 꽁꽁 가리고 있었다. 백진아는 그녀의 체형을 보고,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오늘 아침, 유여매 곁에서 시녀 중 한 명인 향명이었다.백진아는 미간을 좁혔다.‘설마 유여매도 누굴 보내서 나를 미행하고 있는 건가?’하지만 그녀는 곧 그 생각을 접었다.그 젊은 여인은 낡고 작은 마당집 앞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사방을 경계하듯 살피고는,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뒤 낡은 문을 두드렸다.‘톡… 톡톡!’길게 한 번, 짧게 두번.그렇게
Baca selengkapnya

제108화

“스승님! 돌아오셨습니까!”고지행은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었고, 보조개까지 드러냈다. 백진아는 그가 참 잘생겼다고 생각했다.반면 연천능의 시선은 냉기 어린 칼날 같았다. 백진아가 또다시 붙여둔 미행자를 따돌리고 왔다니? 능력 하나는 참으로 대단했다.백진아는 그의 시선을 무시하고 고지행에게 물었다.“어찌 이렇게 한가한 것이냐? 능왕부 문 앞을 막고 있던 사람들은? 다들 고치기 힘들다는 난치병 환자들이라며?”고지행은 환하게 웃었다.“그들에게 처방전을 써주고, 겁까지 조금 줬더니 조용히 다 돌아가더라고요.”그 말에 백진아는 엄지를 번쩍 들으며 칭찬했다. “잘했구나! 그럼, 뒤에서 수작을 쓴 자는 찾았냐? 죽여버려야지.”“그, 그게…”고지행은 난처한 표정으로 연천능을 흘끔 보았다.연천능은 바둑알을 만지작거리며, 마치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 태연했다.백진아는 냉소했다.“그래. 또 유여매인 것이냐?”고지행의 침묵이 대신 답을 해주었다.“그리고 백비아도 있었습니다. 그 두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는 못하겠지요. 이건 제 잘못이 아닙니다.”백진아는 이를 갈았다.“어찌 함부로 죽일 수 없는 것이냐? 왕이라 해도 죄를 지었으면 벌받아야 하는 법이거늘.”고지행은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민망하게 웃었다.“저는 그저 미천한 백성이라… 그런 권한이 없습니다.”고지행은 이내 눈을 힐긋거리며 연천능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게다가 그들 뒤에 있는 세력이 워낙 크니까요.”백진아는 연천능을 흘겨보며 씩씩거리다, 그대로 서쪽 별채로 돌아갔다.밤이 되자 백진아는 뒤뜰의 대나무숲에서 대나무 몇 개를 잘라 공간에 가져가서 덩굴 지지대를 만들 생각을 했다.평범한 사람보다 훨씬 예민한 오감 덕분에 그녀는 호위와 병사들을 피해 후원 담장 근처까지 몰래 이동했다.대나무는 본래 그늘지고 음한 기운이라 마당에 잘 심지 않지만, 서남쪽이나 문가, 담장 곁이라면 액막이 역할을 한다. 능왕부 뒤 담장에도 대나무가 한가득 자라 있었고, 굵기도 엄지손가락보다 약간 굵어 지지대로
Baca selengkapnya

제109화

또 위협하다니?백진아가 깜짝 놀라 다급히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와 백가의 목숨을 조심하라는 뜻이잖습니까? 얌전히 지낼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연천능은 시큰둥하게 콧방귀를 뛰더니, 믿지 않는다는 듯한 시선으로 그녀가 들고 있는 낫을 바라보았다.백진아는 황급히 아부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장난삼아 대나무나 베어보려 했는데, 아직 하나도 못 베고 왕야를 뵈었습니다. 현명하고 인자하시니, 무고한 사람을 죽이시는 일은 절대 없겠지요. 하하…”연천능은 그녀가 거짓말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차갑게 말했다.“돌아가거라. 내일 아침 일찍 궁으로 가야 하니.”그는 말을 마치고는 몸을 돌렸다. 연천능은 뒷모습까지도 고독하고 냉랭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로 인해 백진아는 사람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녀는 그의 뒤를 쫓으며 물었다.“어찌 궁으로 가는 것입니까?”혹시 혜비가 또 수작을 쓰는 걸까?연천능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가 보면 알 것이다.”백진아는 정말 그를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연천능은 멀리 사라졌지만, 백진아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이를 갈고 있었다.그 뒤를 따르던 무진이 가볍게 기침하며 말했다.“흠… 왕비 마마, 돌아가시지요.”백진아는 그를 곁눈질로 보다가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무진아, 다리는 좀 괜찮아진 것이냐?”남의 도움 받았으니, 그에 따른 보상을 해야지 않겠는가?그녀의 표정 변화에 무진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다.“많이 나아졌습니다. 주신 약이 정말 효과가 좋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왕비가 준 이상한 약은 정말 신기했다. 날씨만 흐리면 다리가 아파서 견딜 수 없었는데, 그 약을 붙이면 바로 통증이 가셨다.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효과가 있다니, 다행이구나. 더 있으니 다 쓰면 말하거라!”백진아는 눈을 반짝였고, 무진에게 신세를 지지 않았냐는 표정을 비추었다.무진의 입꼬리가 살짝 떨렸다.“명하실 일이 있습니까? 왕야
Baca selengkapnya

제110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명을 전한 태감께서도 말하지 않았습니다.”무진은 어색한 왕비의 수법에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백진아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물었다.“그럼... 좋은 일로 불렀는지, 나쁜 일로 불렀는지 알고 있느냐?”무진이 답했다.“모릅니다.”백진아는 황제를 대면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쉽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존재인 황제이지 않은가?그녀는 특별히 황제를 만날 일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에,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녀는 풀이 죽은 채로 이란거로 돌아왔다. 연천능의 침소 불이 켜져 있는 걸 보니, 그는 집 안에 있었다.그는 집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그는 정말 유여매를 좋아하는 걸까?유여매는 능왕부에서 명분도 없이 지내고 있다. 어찌 그녀에게 명분을 주지 않는 걸까?백진아는 온갖 생각을 다 해봤지만, 이내 생각을 고쳤다.‘너무 심심했나 봐. 대체 이런 걸 왜 궁금해하는 건데?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음… 그래도 조금은 상관있겠지. 적어도 내가 명분 있는 정실부인이니.’방으로 돌아가자마자, 그녀는 공간으로 가서 약 밭을 정리했다.대나무 장대를 구하지 못해, 그 대신 약 밭에서 덩굴을 뽑아 풀밭 위로 올려 약초 생장에 방해되지 않게 했다.곧이어 현빙초 씨앗도 자라기 시작했다. 연둣빛 새싹이 자리 잡은 위에는 옅은 안개가 드리워져 있었다. 심어둔 인삼 씨앗은 아직 싹이 트지 않았지만, 그 밭 위에도 희미한 안개가 드리워진 듯했다.이 두 가지 약초는 자라는 속도가 매우 느렸다. 몇 시간 만에 수확할 수 있는 일반 약초와 과일, 곡물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백진아는 약 밭에 심은 식물의 품종이 귀할수록 생장 기간과 속도가 느리다고 짐작했다. 게다가 귀한 식물일수록, 그 위에는 항상 옅은 안개가 떠 있는 듯했다.이 안개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공간의 정기 같은 것일 거라고 추측했다.백진아는 다 자란 약 밭의 다른 약초와 채소, 과일을 수확한 후, 다시 새로 심었다. 채소와 과일이 너무 익으면 안 되니,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910111213
...
21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