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Bab 1191 - Bab 1200

1378 Bab

제1191화

마치 거대한 붕새가 날개를 펼친 듯, 그는 달빛 아래를 자유롭고 호방하게 훌쩍 뛰어오르더니 이내 끝없는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다음 날 아침.연천능과 백진아는 보아를 데리고 방에서 나오자마자, 고지행이 어젯밤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백진아는 잠시 멍하니 서 있었고, 가슴속으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그녀는 어서 고지행에게 마음이 통하는 좋은 여인을 찾아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을 것 같았다.그녀는 그가 자신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바랐다.연천능은 눈빛을 가라앉히며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산에서 내려가자. 백경유가 적염이와 함께 벌써 임강성에 도착했을 것이다.”백진아는 그 말을 듣고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좋아요.”보아는 작은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작은외삼촌! 꼬마 원숭이! 보아는 꼬마 원숭이 좋아요!”곧 다시 헤어져야 했기에, 연천능은 보아를 한순간도 내려놓고 싶지 않았다. 그는 몇 번이고 뽀뽀하고, 또 뽀뽀하고….그는 가족 셋이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누리고 싶었다. 그래서 보아를 공간에 들여보내지 않고 직접 품에 안은 채, 백진아와 함께 종려산에서 내려갔다.세 사람은 서둘러 산에서 내려와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고 곧장 임강성으로 돌아왔다.연천능은 성주의 저택을 임시 거처로 사용하고 있었기에, 일행은 곧바로 성주부로 향했다.성주부 대문에 막 도착했을 때였다.“찍찍!”두 번의 울음소리와 함께 불꽃처럼 새빨간 그림자가 지붕 위에서 뛰어내렸다. 그리고 붉은 번개처럼 순식간에 백진아를 향해 달려들었다.백진아는 기쁜 마음으로 두 팔을 벌렸다.“적염아!”하지만 폭신한 털 뭉치는 그녀의 품으로 뛰어들지 못했다.연천능이 한 손으로 적염의 목덜미를 덥석 잡아 들어 올린 채, 잔뜩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백진아의 품은 오직 그와 보아만의 자리였다. 다른 어떤 동물도 가까이 오는 것은 허락할 수 없었다.“찍찍!”적염 원숭이는 네 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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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백경유는 어느덧 열두 살을 앞두고 있었다. 키도 훌쩍 자라, 이제는 백진아와 거의 비슷한 정도가 되었다.아직은 앳된 티가 남아 있었지만, 여전히 얼굴을 잔뜩 굳힌 채 또래답지 않게 의젓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연천능은 '매형'이라는 호칭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드물게도 한마디 예의 있는 말을 건넸다.“오는 길 수고 많았다.”백경유는 냉담하고 오만하던 연천능이 이렇게 자상하게 말하는 것이 어색했다. 그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더니, 백진아를 향해 몰래 눈을 깜빡였다.백진아는 웃으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자,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자.”방 안으로 들어가자, 백경유는 곧바로 보아를 안아 번쩍 높이 들어 올렸다. 보아는 신이 나서 날카롭게 소리를 지르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아이를 몇 번 더 들어 올려 주었다. 하지만 아직 독이 사라지지 않아, 몸에 무리가 갈까 봐 걱정된 그는 보아를 다시 내려놓고 적염과 놀게 했다.그는 백진아를 향해 말했다.“보아가 살이 좀 붙었네요. 통통해져서 더 귀여워졌습니다.”백진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요즘 공간에서 지내며 잘 먹고 잘 지냈다.”백경유는 보아와 적염 원숭이를 자애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말했다.“적염은 누이가 데리고 다니세요. 혹시 피가 부족하면 언제든 바로 얻을 수 있으니까요.”적염은 몇 년 동안 그의 곁을 지키며, 친구이자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많은 도움을 주었다. 헤어지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아의 병이었다.백진아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맞는 말이라 생각했다.“대신 너에게 늑대 두 마리를 주마. 삼랑이와 사랑이다. 둘 다 어릴 때부터 공간에서 자라, 아주 영리한 녀석들이지.”대랑과 이랑은 연천능에게 주었고, 삼랑과 사랑은 백경유에게 주었다. 늑대들을 이용하면 서로 소식을 전하기도 쉬웠다.그때, 문득 무언가가 떠오른 백진아가 말했다.“공간에 매 두 마리와 새끼 매들도 몇 마리 있어. 고지행이 이미 훈련을 잘 시켜 놨으니, 그것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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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정말 위풍당당했다! 백경유의 두 눈은 부러움에 반짝반짝 빛났다. 늘 또래답지 않게 점잖은 모습을 유지하던 그도, 이번만큼은 그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지 못할 지경이었다.백진아는 매 두 마리의 머리를 차례로 쓰다듬고, 다시 늑대 두 마리의 머리도 어루만지며 말했다.“이제부터는 경유를 따라다니거라. 그의 말을 잘 들어야 해. 다음에 만나면 맛있는 것도 많이 준비해 주마.”동시에 그녀는 정신력을 이용해, 그 뜻을 두 마리의 매와 두 마리의 늑대의 의식 속에 새겨 넣었다.“끼익! 끼익!”매 두 마리가 고개를 끄덕였다.“아우! 아우!”늑대 두 마리도 순한 큰 개처럼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백진아의 다리에 몸을 비볐다.백진아가 팔을 들어 올리자, 매 두 마리는 곧장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하늘을 한 바퀴 크게 선회한 뒤, 백경유의 양쪽 어깨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다.백경유의 몸은 순간 굳어 버렸다. 흥분과 긴장이 한꺼번에 밀려온 탓에, 그는 커다란 눈만 깜빡였다.그는 녀석들이 무척 얌전한 것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누이, 매와 늑대를 다 저한테 주면 누이는 매형과 어떻게 연락하려고요?”백진아가 웃으며 대답했다.“이 매는 한 쌍이다. 이미 새끼도 있지. 공간은 시간이 빨리 흐르니, 새끼들도 금방 서신을 옮기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그제야 백경유는 안심했다.백진아는 오백 년 이상 된 산삼과 현빙초, 영지 같은 귀한 약초를 많이 채취해 연천능과 백경유에게 나누어 주었다.또 시스템 보상 꾸러미에서 얻었던 최고급 약들도 꺼내 두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무의식중에 그녀는 걱정하고 있었다. 이번 여정에서 혹시라도 위험한 일이 생긴다면, 적어도 두 사람이 목숨을 구할 약만큼은 갖고 있기를 바랐다.비록 그녀에게 공간이 있었지만, 바다는 예측할 수 없는 위험으로 가득했고, 또 활화산 분화구에서 천잠고치를 찾아야 했다. 혹시 화산이 분화라도 한다면 공간 안에 얼마나 오랫동안 갇혀 있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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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연천능은 연경곤을 이를 갈 정도로 증오했지만, 그래도 그를 암살하기 위해 파견해 두었던 고수를 모두 불러들여 백진아의 곁에 붙였다.그에게는 연경곤의 목숨보다 백진아와 보아의 목숨이 훨씬 더 소중했다!연천능은 백진아에게 천 명의 부하를 붙여 주었다. 모두 뛰어난 무공의 소유자였고, 그중 이백 명은 최정예 암위였다.바다를 건너려면 큰 배가 필요했고, 배를 관리할 선원도 많아야 했다. 게다가 완전히 낯선 땅으로 향하는 만큼, 길을 개척하고 봉수와 천잠고치를 찾기 위해서도 많은 사람이 필요했다.백진아는 초반에 그들을 모두 공간에 들여보내고, 홀로 말을 타고 남쪽 해안으로, 전속력으로 달렸다.연경곤은 이미 백진아가 바다를 건널 것이라 짐작하고, 가는 길목마다 수많은 고수를 매복시켜 두었다.하지만 그들은 백진아가 혼자 말을 타고 이동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그녀의 변장술이 너무 뛰어났는지... 숙식마저 공간에서 해결한 덕분에, 끝내 그녀의 행방을 찾아내지 못했다.남은 시간은 이제 스무날뿐이었다. 초조해진 백진아는 말을 몇 번이나 갈아타며 밤낮없이 길을 재촉했다.말이 최상의 상태였기에, 바람처럼 질주한다는 말도 과장이 아니었다. 그렇게 하루 밤낮을 달리자, 어느새 바닷가가 눈앞에 다가왔다.멀리서 파도 소리가 들려오자, 백진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숲을 찾아 공간에서 사람을 데려내려던 바로 그때.“아!”갑자기 울창한 숲 깊은 곳에서 여자의 처절한 비명이 들려왔다.백진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괜한 일에 휘말려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비명은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졌고, 무척 끔찍한 일을 겪는 듯했다.그녀는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더니, 결국 말을 공간에 넣고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달려갔다.남쪽 해안의 숲은 거목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고, 바닥에는 잡초와 관목, 덩굴이 뒤엉켜, 걷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백진아는 차라리 타잔처럼 움직이기로 했다. 그녀는 공간의 덩굴을 보조 삼아,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아가듯 이동했다.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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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백진아는 뜻밖이라는 듯 멈칫하며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능란은 그녀가 믿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서둘러 설명했다.“약재를 찾는 일 때문에 신의곡 사람들도 전부 움직이고 있습니다. 몇 가지 약재를 이미 찾았으니 반드시 바다로 나가실 거라고 했어요. 그리고 지행 오라버니도 분명 갈 것이니 저도 따라왔습니다. 저는… 이미 포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도 몰래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었어요. 이번 길은… 너무 위험해 보여서...”그녀는 옷자락을 꼭 쥔 채 풀이 죽어 있었고, 무기력하고 난처한 표정으로 말을 더듬었다.철이 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녀는 고지행을 좋아했다. 사리 분별을 할 나이가 된 뒤에는 그와 혼인하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다.그렇게 오랜 세월 품어 온 마음을 어찌 말 한마디로 끊어낼 수 있겠는가?백진아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가 왔는지는 나도 모른다. 우선 내 부하들과 합류한 뒤 다시 이야기하자꾸나. 사람을 붙여 너를 돌려보내마.”능란은 신의곡의 제자였다. 정으로 보나 도리로 보나 백진아는 그녀를 모른 척할 수 없었다.“예.”능란은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백진아의 뒤를 따랐다.그런데 그녀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백진아의 소매를 붙잡고, 앞에 있는 붉은 꽃을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조심하세요! 저건 꽃이 아니라 벌레예요!”백진아는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사람 키만 한 관목 사이, 푸른 잎사귀 틈마다 새빨간 꽃들이 활짝 피어 있었다.아니, 꽃처럼 보이는 무언가였다.자세히 보니 꽃술은 전혀 없었고, 꽃잎이 끊임없이 꿈틀거리고 있었다.바람이 불면 꽃도 흔들리기는 하지만 저것은 움직이는 방향부터 분명 달랐다.능란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저도 방심했다가 저 벌레에게 물렸습니다. 피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백진아는 주변을 둘러본 뒤 붉은 벌레가 없는 방향을 가리켰다.“이쪽으로 가자꾸나.”능란은 말없이 그녀의 뒤를 따라 걸었다. 잠시 후 능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지행 오라버니에게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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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백진아는 능란이 이곳에 나타난 것이 너무 공교롭다고 생각해 떠보듯 말을 던졌을 뿐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정말 무언가를 알아낼 줄은 몰랐다.그녀는 줄곧 혼자 움직여 왔고, 그녀의 행적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렇다면 능란은 어떻게 그녀가 이곳에 나타날 것이라고 알았던 걸까?능란이 말했다.“그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바다로 나가려면 반드시 큰 배가 필요하고, 이 근처에서 큰 배를 숨길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라고요.”백진아는 차갑게 비웃었다.“제법 영리하구나. 그들이 누구냐?”능란은 고개를 저었다.“저도 모릅니다. 그쪽에서 먼저 저를 찾아왔어요. 대량 황제의 사람이라고 하면서, 저에게 당신을 죽이고 지행 오라버니를 차지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요. 저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승낙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후회했어요. 그리고 당신이 저를 구하러 왔다는 걸 알고 더 이상 그들의 말을 따르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는 법이었다. 백진아는 능란의 말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부터 거짓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능란이 재촉했다.“빨리 가시지요. 그들은 분명 근처에서 저를 감시하고 있을 겁니다.”백진아는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띤 채 몸을 돌려 계속 걸어갔다.능란도 곧 그녀의 뒤를 따랐다.“지행 오라버니에게 마음이 없다면, 제발 그를 위험한 길에 따라오게 하지는 말아 주세요. 폐하께서 알게 되면 분명 화를 내실 겁니다. 자칫하면 당신의 입지도 흔들릴 수 있고요.”그 말은 곧 고지행의 동행을 허락하는 것 자체가 그를 붙잡아 두는 것이라는 뜻이었다.백진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걱정하지 말거라. 나는 그를 데려가지 않을 것이다. 그는 곡주의 유일한 혈육이다. 위험을 감수하게 할 수는 없지.”게다가 연천능이 알게 되면 분명 화를 낼 것이다. 그의 질투심은 이제 백진아에게도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였다.문득 그녀는 깨달았다. 하루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도 벌써 연천능이 보고 싶었다.지금쯤 그는 다시 출정했을까? 여전히 선두에서 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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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백진아는 능란에게 해독제를 먹인 뒤 그녀를 어깨에 둘러멨다. 그리고 덩굴을 꺼내 멀리 있는 나뭇가지를 휘감은 뒤 그대로 몸을 날려 숲 밖으로 빠져나갔다.울창한 밀림 가장자리에 도착하자 그녀는 공간에서 뢰십, 뢰십일, 풍일 등 총 이백 명의 암위를 꺼냈다.그들은 주변 환경을 살폈다. 빽빽한 숲 사이로 멀리 바다가 보였다.뢰십은 백진아의 등에 업힌 여인을 바라보다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마마, 이 사람은 누구입니까?”“능란이다.”백진아는 능란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말했다.“누군가에게 이용당해 나에게 해를 끼치려 했어.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결국 나를 함정에서 빠져나오게 해줬지.”뢰십일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이 여자를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입니까? 설마 데리고 가실 셈입니까?”백진아가 말했다.“아니. 가장 가까운 회춘당으로 보내거라.”풍일이 말했다.“배에 믿을 만한 현지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맡기면 됩니다.”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말을 마친 그녀는 다시 능란을 어깨에 둘러메고 바닷가 쪽으로 걸어갔다. 마치 마대를 메고 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조금 뒤 현지 사람에게 넘겨야 했기에 공간에 넣었다 꺼내는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었다. 그래서 일단 공간에 넣지 않고 직접 데리고 갔다.뢰십일이 미간을 찌푸리며 앞으로 나와 말했다.“마마, 제가 업겠습니다.”백진아가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녀와 혼인하고 싶으냐?”뢰십일은 깜짝 놀라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아닙니다! 절대 그런 뜻이 아닙니다. 단지 마마께서 이렇게 무거운 사람을 업고 가시는데 저희가 보고만 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남녀 간에는 함부로 신체 접촉을 해서는 안 된다는 예법은 이미 의미가 없었다. 능란이 백진아를 해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뢰십일에게 능란은 더 이상 여자가 아니었다.아니,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백진아는 그가 겁먹은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다.“됐어. 이 정도 무게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도 신의곡 사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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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사람들은 기괴한 진법에 빠져들었다. 어떤 이는 갑자기 몸이 움직이지 않았고, 어떤 이는 정신이 몽롱해졌으며, 어떤 이는 미친 듯이 자기편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백진아는 수십 명의 고인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그녀가 볼 수 있는 범위는 겨우 주변 2~3미터뿐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은 확인할 수 없었기에, 공간 밖에서는 정신력으로 물건을 공간으로 회수할 수도 없었다.아군이 다칠까 두려워 그녀는 폭탄도 사용할 수 없었다.그녀는 의념으로 적염을 꺼내 자신을 포위한 고인들을 향해 불을 뿜게 했다.고인들은 불을 무서워했기에 순식간에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백진아는 잠시 숨 돌릴 틈을 얻고 공간에서 연청리를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 정신력으로 그를 조종하며 말했다.“진을 깨라!”연청리는 공간에서 이미 세뇌를 당한 상태였다. 그는 자신이 보아의 사부이자 백진아의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진법 안으로 뛰어들었다.그의 두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자세로 신속하게 결계를 맺더니 발끝을 살짝 차고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며 춤추듯 움직였다.그는 붉은 끈이 묶인 동전을 튕겼고, 동전은 각기 다른 위치에 떨어졌다.“쾅! 쾅!”동전이 떨어진 곳마다 푸른 불꽃을 머금은 청색 연기가 폭발하듯 솟아올랐다.순식간에 안개가 흩어졌고, 미혼진에 제압되어 있던 암위들도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필사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했다.백진아는 의념을 움직여 암위들과 연청리, 적염 원숭이를 모두 공간에 거두어들였다. 그리고 곧바로 폭탄을 퍼붓기 시작했다.그녀가 빠르게 대응했지만 암위 여덟 명은 이미 목과 몸이 분리되어 되돌릴 수 없는 희생을 당했다.이 암위들은 모두 연천능이 자신의 안전도 돌보지 않고 따로 뽑아낸 사람들이었다. 최소 십 년 이상 혹독한 훈련을 받은 정예들이 이렇게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백진아는 마음이 아팠고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결국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뢰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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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운일은 서른 명이 넘는 사람을 이끌고 한쪽 무릎을 꿇어 예를 올렸다.“마마를 뵙습니다! 조금 전 전투 소리를 들었으나, 배에 사람이 없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보내 확인하지 못했고, 마마께서 오신 줄도 몰랐습니다. 지원하러 가지 못했으니 죄가 있습니다!”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괜찮다. 어서 출발하지.”운일이 답했다.“예!”운일은 자리에서 일어나 뒤에 서 있던 어부 차림의 남녀 두 사람을 가리키며 소개했다.“마마, 이 두 분은 바다에 나가는 일에 가장 능숙한 어부입니다.”마흔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가 말했다.“소인은 임대해라고 합니다.”스무 살 남짓한 여자가 말했다.“소녀는 이유니라고 합니다.”백진아는 남자의 얼굴에서 억눌린 분노가 느껴졌다. 그녀는 눈빛으로 운일에게 물었다.운일은 뜻을 알아차리고 뒤쪽에 있던 열두세 명 남짓한 사람들을 가리켰다.“이들은 모두 임대해의 가족입니다. 배에서 잡일을 할 수 있습니다.”백진아는 곧바로 이해했다. 상대가 원해서 온 것이 아니라, 운일이 임대해 일가를 통째로 데려온 것이었다.그녀는 예전처럼 마냥 착하게 굴지는 않았다. 보아를 위해서라면 약간의 강제적인 방법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그녀는 이유니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녀의 가족은?”이유니는 자세가 곧고 눈빛이 맑았다. 눈썹과 눈매 사이에는 강인한 기운이 어려 있었고, 어느 정도 무공과 능력이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운일이 대답했다.“그녀의 조모는 선실 안에 있습니다. 병세가 꽤 심합니다. 신의를 찾아 치료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출발하지!”이유니의 얼굴이 굳었다.“신의는 어디 있습니까?”백진아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내가 바로 신의다!”말을 마친 그녀는 이유니의 의심 어린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선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의념으로 뢰십, 뢰십일, 풍일 등 암위 백 명과 시위 삼백 명을 공간에서 꺼내 놓았다.그녀가 명령했다.“선실을 수색하고 출항 준비를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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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임대해와 이유니는 대대로 바닷가에서 살아오며 바다에 의지해 생계를 이어왔다. 그렇기에 좋은 배 한 척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만약 배가 더 빠르고 더 안정적이라면 더 깊은 바다까지 나갈 수 있고, 하루에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게다가 그들은 배와 바다, 바람의 관계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백진아가 몇 마디 설명하자 그들은 곧바로 이해했다.임대해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는 두 손을 비비며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재료만 있다면 소인이 작은 배 한 척을 개조해 시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백진아가 말했다.“재료와 도구는 모두 있다. 최대한 빨리 결과를 내주었으면 한다. 이것은 항해 신기술을 개척하는 혁신이야. 나중에 보상은 물론이고, 과거에 응시해 벼슬을 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도 있지.”공간에는 나무와 대나무가 얼마든지 있었다. 도구 역시 배 수리용으로 준비되어 있었다.임대해는 과거에 응시해 벼슬할 수 있다는 말에 더욱 열의를 보였다.“제 아들 셋과 손자 셋 모두 배를 만들고 운전할 줄 압니다. 며느리와 손자, 손녀들도 도울 수 있습니다.”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좋다!”그녀는 사람을 시켜 큰 선실 하나를 비우게 한 뒤, 공간에서 목재와 대나무, 그리고 거친 삼베를 꺼냈다.이유니는 배를 만드는 일에는 능하지 않았다. 그녀는 공을 가로채려 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소녀는 배를 만드는 것은 잘 모릅니다. 대신 배를 몰고 바다에 나가는 일과 고기잡이, 잠수에는 능합니다. 이곳에서 제가 도울 일은 없겠네요. 제 할머니를 만나봐도 되겠습니까?”백진아는 일이 어느 정도 정리된 것을 보고 말했다.“함께 가서 보마.”백진아는 이유니를 따라 한 선실 안으로 들어갔다. 선실은 꽤 넓었고 이불과 침구도 깨끗했다. 작은 진흙 화로 위에는 약이 끓고 있었다. 그녀들이 제대로 대우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침상 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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