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Kapitel 1461 – Kapitel 1470

1546 Kapitel

제1461화

백진아는 다시 백경림을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큰 오라버니를 따라 나가 곁에서 병사 노릇을 하거라. 지금은 곁에 있는 사람의 충성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니.”백경림의 눈이 반짝 빛났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명을 받들었다.“예!”나머지 몇 사람은 모두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 특히 백경송은 거의 절망한 듯했다. 얼굴이 창백해진 그는 잘려 나간 왼팔 자리를 꼭 움켜쥐었다.그는 왼팔을 잃었고, 이제는 쓸모없는 불구가 되어 버렸다. 이제 막 열여덟 살, 한창 공을 세우고 이름을 떨쳐야 할 나이였다.설마 쓸모없는 사람으로 여겨져 버려지는 것일까?백진아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그의 모습을 보고 말했다.“의수를 달아 주려고 오라버니를 남겼습니다.”백경송의 눈이 다시 밝게 빛났다. 그는 급히 예를 올렸다.“마마, 감사드립니다!”백진아는 백경패와 백경림을 위해 응급약품을 몇 가지 준비해 주고, 뢰십에게 마장에서 좋은 말 두 필을 골라 보내게 했다.뢰십은 이제 백진아의 공간 집사나 다름없었기에, 자잘한 일은 모두 그가 맡아 처리하고 있었다.백진아는 백경패와 백경림의 공간 관련 기억을 지운 뒤에야 그들을 공간 밖으로 내보냈다. 그녀는 속으로 백경유만을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 여겼다. 나머지 오라버니들과 동생들은 접촉할 기회가 적었기에 아직 완전히 믿지는 못했다.그리고 그녀는 명주 공주를 찾아가 보았다. 외상은 이미 나았지만, 아이는 또래에 비해 발육이 많이 더뎠다. 조옥에 갇혀 고문을 당한 탓이었다.백정아는 여전히 멍하니 지냈다. 평소에는 벽 한구석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혼잣말만 중얼거렸다. 마치 바깥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했다.백영아는 여전히 백진아를 못마땅해하는지 눈에 원망과 증오가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은 백진아의 영역 안에 있었기에, 그저 분을 삭일 뿐 감히 화를 내거나 내색하지는 못했다.백진아는 백경송을 데리고 의료동으로 가 검사를 진행하고, 각종 기기로 그의 신체 데이터를 기록했다.백진아는 그가 검사실 안
Mehr lesen

제1462화

막 경성을 점령한 데다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연천능은 새벽이 되어서야 침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의 몸에는 짙은 피로가 배어 있었고, 살기마저 은은하게 풍기고 있었다.백진아는 공간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그를 공간 안으로 데려왔다.연천능은 눈앞에 펼쳐진 그림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영기가 가득한 공기를 깊이 들이마셨다. 그러자 온몸을 짓누르던 피로가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듯했다.그는 천천히 영수소축 안으로 들어섰다. 익숙한 향기가 코끝을 스치자 굳어 있던 표정이 서서히 부드러워졌다. 발걸음도 저도 모르게 한결 빨라졌다.본청의 뒷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문 너머로는 멀지 않은 곳에 약초 산이 보였고, 폭포는 비단을 드리운 듯 흘러내리고 있었다. 겹겹이 이어진 산봉우리들까지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액자 속에 담아 놓은 듯한 풍경이었다.방 한가운데에는 작은 탁자가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자그마한 가마가 올려져 있었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가마에서는 식욕을 자극하는 향긋한 냄새가 피어오르고 있었다.백진아는 붉은 비단으로 된 좁은 소매의 긴 치마를 입고, 접시에 담긴 음식을 하나씩 탁자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그가 들어오는 것을 본 그녀가 살짝 미소 지었다.“돌아오셨습니까? 배고프시지요?”불빛 아래 비친 그녀의 미소는 꽃처럼 아름다웠다. 가슴께가 깊게 파인 옷깃 사이로 눈처럼 희고 매끄러운 피부가 드러나 있었고, 그 모습이 그대로 연천능의 시야에 들어왔다.연천능은 눈을 크게 뜬 채 잠시 넋을 잃었다.백진아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왜 그러세요? 폐하, 어쩌다 그렇게 얼어붙으셨습니까?”맑게 빛나는 두 눈과 살짝 내민 앵두 같은 입술에는 웃음기가 어려 있었다.연천능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입꼬리를 올렸다.“황후, 산속에 숨어 사는 구미호처럼 차려입었구나. 이렇게까지 하고 나의 혼이라도 홀릴 셈이냐?”백진아가 가볍게 웃었다.그녀는 몸을 살랑이며 다가와 그의 팔을 붙잡고, 눈을 흘기듯 바라보며 말했다.“원하십니까?
Mehr lesen

제1463화

하지만 연천능은 한껏 들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미소를 지은 채 술잔을 들어 올렸다.“그래.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기를 바라며, 건배!”백진아도 잔을 들어 그의 잔에 가볍게 부딪쳤다.“당신이 하루빨리 대량을 평정하기를 바랍니다.”‘쨍!’두 사람은 잔을 부딪친 뒤 단숨에 술을 비웠다.백진아는 다시 그의 잔에 술을 따라 주었다. 그 순간 매끈하고 하얀 팔이 살짝 드러났는데, 비단처럼 희고 옥처럼 고왔다.맑고 화사한 눈동자는 반짝였고, 양 볼에는 옅은 홍조가 떠올라 있었다. 그 모습이 연천능의 마음을 간질였다.연천능은 목울대를 한 번 굴리며 술을 삼켰다. 깊고 또렷한 눈동자에는 불꽃 같은 기색이 일렁였고, 얼굴에는 묘한 열기가 서려 있었다.백진아는 가마에 사슴고기를 넣으며 고개를 들어 물었다.“연경곤은 분명 군대를 모아 천무성을 공격해 올 텐데, 포위당하는 것 아닙니까?”그녀는 군사나 정치에는 밝지 않았지만, 기본적인 형세 정도는 읽을 줄 알았다.연천능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깊은 눈빛으로 말했다.“그럴 것이다.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거야.”백진아가 미간을 찌푸렸다.“공간에 식량도 충분히 비축해 두었으니 성안의 식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우리 쪽 병력이 적으니 계속 소모전을 벌일 수는 없잖아요.”연천능은 젓가락으로 익은 사슴고기를 건져 그녀의 앞접시에 놓아주며 말했다.“백 장군이 숨겨 둔 사병 이만 명이 있지 않으냐? 백경패와 백경림에게 병력을 이끌고 경성 인근에 잠복하라 명할 생각이다. 때를 봐 적을 기습하게 할 것이다. 게다가 백 장군을 비롯한 몇몇 장수들도 협력해 옥대하를 건너올 테고. 연경곤이 경성을 되찾는 데 정신을 쏟는다면 남쪽 변경까지 돌볼 여력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융적과 설제국도 평소부터 대량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으니,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하겠지.”백진아는 그의 앞에 사슴고기를 덜어 주며 말했다.“그렇다면 연경곤이 천무성을 되찾는다 해도 별 소용은 없겠네요. 그자는 어떻게 움직일 것
Mehr lesen

제1464화

내일 새벽 조회에 얼마나 많은 관원들이 입궐할지는 연천능에게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그는 담담하게 말했다.“우리는 이미 경성 전체를 장악했다. 기습이었으니 도망친 자도 없지. 오지 않는 자는 처분하면 그만이야. 우리에게 관리가 부족한 것도 아니니, 정 안 되면 월국 수도에서 일부 관원을 미리 불러오면 된다.”어떻게 처분한다는 말인가?죽이는 것이다.게다가 온 집안을 몰살하거나 삼족을 멸하거나, 구족을 멸하거나, 심지어 가문 전체를 없앨 수도 있었다.백진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지만, 조정의 일에 함부로 간섭하지 않았다.이미 이 시공간의 법칙을 어느 정도 깨달은 그녀였다.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을 바꿀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함부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술잔을 들어 그의 입가로 가져갔다.“폐하, 정말 위풍당당하시네요. 한 잔 더 드세요.”연천능은 그녀가 한쪽 다리에만 계속 앉아 있자 다리가 저려 와, 그녀를 안아 반대쪽 다리 위에 앉혔다. 그러는 순간 잔 속의 술이 출렁이며 조금 흘러내렸다.백진아는 부군을 제대로 위로해 주기 위해 얇은 비단 한 겹만 걸치고 있었다. 그런데 술이 옷을 적시자 얇은 천이 몸에 달라붙으며, 안쪽의 희고 부드러운 피부가 더욱 은은하게 비쳐 보였다.연천능의 눈빛이 한층 짙어졌다. 그는 백진아의 손에 든 잔으로 술을 마신 뒤, 잔을 받아 식탁 위에 내려놓았다.그리고 굳은살이 박인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몸을 감쌌다. 술에 젖은 얇은 비단은 서늘했지만, 뜨거운 그의 손바닥이 닿자 백진아는 온몸을 긴장시키며 꼿꼿하게 굳었다.그녀는 황급히 그의 손을 붙잡았다.“안 돼요… 아직 더 드셔야지요!”하지만 연천능은 더 이상 참을 생각이 없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귓불에 입을 맞추며, 낮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을 먹겠다.”오랜 부부인 만큼, 연천능은 백진아를 어떻게 해야 순순히 항복시키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백진아는 가볍게 몸을 떨며 말했다.“조금만
Mehr lesen

제1465화

이것이 바로 전쟁터에서 사람을 죽여 본 퇴역 군인이 제대 후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제대로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하면, 적과 싸운 영웅이 어느 순간에 폭력적인 사람으로 변할 수도 있었다.그래서 백진아는 오늘 먼저 연천능에게 몸을 맡기기로 했다.처음에는 연천능의 귓가에 쌍수의 구결을 읊어 주었지만, 나중에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머릿속이 산소가 부족한 것처럼 멍해졌다.점차 희미한 자줏빛 기운이 두 사람을 감싸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함께 일렁이던 보랏빛 기운은 서서히 더욱 짙어져 갔다……다음 날 아침.쌍수 수행을 마친 연천능은 정신이 맑고 상쾌했다.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 또한 한층 강해진 듯했다. 그저 눈빛 하나만으로도 조정의 문무백관을 전전긍긍하게 만들 수 있을 정도였다.연경곤이 데리고 달아난 몇몇 측근을 제외하면, 살아남은 관원들은 거의 모두 조회에 참석했다. 심지어 연경곤의 후궁들 친정 식구들까지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중에는 양채접의 아버지인 양춘경도 있었다.그들은 모두 경성에 발이 묶인 상태였다. 연천능이 나오라고 했으니 감히 불응할 수도 없었다. 혹여 연천능이 가문 사람들을 모조리 죽일까 두려웠던 것이다.물론 그들 가운데에는 진심으로 연천능에게 귀순하려는 사람들도 있었다.연천능은 과거 대량의 능왕이었고, 겉으로는 가장 총애받는 황자이기도 했다. 비록 그것이 황제가 의도적으로 그를 해치기 위해 꾸민 계책이었지만, 덕분에 그 역시 적지 않은 세력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천무성으로 돌아오기 전부터 그는 조정 대신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위협과 회유를 적절히 섞어 이미 적지 않은 관원을 설득했고, 그들을 통해 다른 이들까지 은밀히 설득하게 했다. 각자 맡은 일을 제대로 처리하며 정국을 안정시키도록 말이다.대신들은 모두 충성을 맹세한 채 고개를 숙이고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다만 대부분이 연천능을 알고 있었기에, 완전히 낯선 사람을 상대할 때보다는 두려움이 조금 덜했다.연천능이 담
Mehr lesen

제1466화

무장의 반란이나 투항을 막기 위해, 무장의 가족, 특히 정실부인과 적출 자녀들은 사실상 인질로 경성을 떠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다만 필요한 경우에는 시중을 들 첩 한 명 정도만 데리고 다닐 수는 있었다.백진아는 임강성에서 자랐고, 진의댁과 함께 백근당을 따라 임강성으로 갔었다. 그녀가 임강성에서 살 수 있었던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그녀가 아들이 아닌 딸이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백근당이 황제의 총애를 받던 신하였기에 황제도 모른 척 눈감아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백경패까지 곁에 두고 직접 가르칠 수는 없었을 것이다.연천능은 이제 무장들에게 가족과 연경곤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 지켜볼 생각이었다.이어 연천능은 두 번째 조서를 내렸다.“성문을 열어라. 다만 오가는 행인은 철저히 검문하고, 호적을 지참해야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하라. 무장들의 저택에는 중병을 배치해 철저히 감시하도록 하라. 들어가는 것은 허락하되, 나오는 것은 금한다. 명을 어기는 자는 참한다!”“명을 받들겠습니다!”병부상서 위청란이 머리를 조아리며 명을 받들었다.과거 백진아가 그의 어린 손자를 구해준 적이 있었다.그의 장남 위동해는 백근당과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백진아가 그의 다리를 치료해 준 뒤 원한을 풀었고, 두 집안은 적에서 친구가 되었다.이 일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다. 위청란이 가장 먼저 나서서 조서를 받들자, 모두가 깨달았다. 위씨 가문은 이미 오래전부터 연천능이나 백근당에게 귀순한 것이 틀림없었다.위엄을 세우고 은혜를 베풀며 조정 대신들을 정리한 뒤, 연천능은 월국에서 시행했던 일련의 민생 안정 정책도 공표했다.세금 감면, 부상병 지원 정책, 황무지 개간 장려, 수리 시설 정비, 무료 서당 건립, 도로 정비와 우편 관청 설치….대량의 백성들은 오래전부터 옥대하 이남의 번영과 안정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성공 사례가 눈앞에 있었기에, 백성들은 정책의 장점을 더욱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고, 연천능을 지지하게 될 가능성도 커
Mehr lesen

제1467화

연천능은 사람들의 민심이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본보기를 보여 다른 이들을 겁먹게 할 생각이었다.마침 남쪽에서 군보가 날아들었다. 백근당이 대군을 이끌고 옥대하를 건넜고, 호국공이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연천능은 즉시 명을 내렸다.“호국공 소씨 가문 구족을 멸하라! 재산은 전부 몰수한다!”연경곤을 호위해 도망친 측근들 가운데에는 무봉과 소홍박도 있었다.소홍박은 호국공의 아들이었다.금의위 총지휘사 무봉은 호국공 가문의 외조카였는데, 백경패 일행을 잔인하게 고문한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게다가 무봉은 상당히 교활해 이미 오래전에 가족들을 몰래 다른 곳으로 옮겨 놓은 상태였다.가문의 재산을 몰수하는 일은 믿을 만한 측근에게 맡겨야 했다. 단순히 재산을 빼돌릴까 봐 걱정해서만은 아니었다. 일부러 측근에게 큰 재물을 챙길 기회를 주는 것 또한 사람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수단 중 하나였다.연천능은 모든 관원에게 처형을 참관하게 했다. 사실 이것 역시 다른 이들에게 본보기를 보여 겁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이백여 개의 머리가 데굴데굴 땅바닥에 떨어지고, 피와 흙이 뒤섞인 참혹한 광경을 지켜본 관원들은 두 다리를 후들거리며 더욱 몸을 사리게 되었다.몰수한 재산은 모두 연천능의 개인 금고로 들어갔다. 저택과 장원, 점포는 백진아에게 맡겨 관리하게 했다. 평소에는 수익을 내고, 필요할 때는 공신들에게 하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천무성에 있던 백씨 가문과 연천능, 백진아 명의의 재산은 과거 모두 몰수되어 매각되었다. 이미 새로운 주인이 생긴 터라 백진아가 되찾기는 쉽지 않았다.그러니 이번에 어느 정도 보상받은 셈이어서, 그녀는 무척 기뻐했다.연경곤에게 충성을 맹세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는 노주, 기주, 진주의 지방 주둔군을 규합해 경성을 향해 진격해 왔다.연천능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몇몇 주둔군 핵심 장수들의 가족을 모두 전장 앞으로 끌어냈다.눈부시게 번뜩이는 칼날 아래에서 부인과
Mehr lesen

제1468화

적군의 장수 몇 명은 이미 자결할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그래서 연천능이 아직 할 말이 남았다고 하자, 화가 난 것이다. “연천능, 지금 우리를 가지고 노는 것이냐?”“선비는 죽일 수는 있어도 욕보일 수는 없다!”“할 말이 있으면 어서 해라!”연천능이 냉담하게 말했다.“투항하는 것과 자결하는 것 모두 가문 전체의 목숨을 살릴 수는 있다. 하지만 차이가 있지. 투항한다면 너와 너희 가문 사람 중 벼슬을 하고 있는 자들의 관직만 박탈한다. 삼대에 걸쳐 과거에 응시하지 못하게 할 뿐, 재산에는 손대지 않겠다. 자결한다면 가문의 목숨은 살려 주겠지만, 재산은 몰수하고 모두 노비로 삼을 것이다. 물론 죄를 짊어진 채 공을 세운다면, 공적에 따라 포상할 수도 있다. 어쩌면 관직을 더 높여 줄 수도 있지. 이 조항은 누구에게나 해당한다. 일반 병사라도 죄를 씻기 위해 공을 세우면 후한 포상을 받을 수 있다.”백경유가 말을 이었다.“우리의 군인 및 군인 가족 지원 정책을 생각해 보십시오. 설령 불행히 전사하더라도 가족들은 보살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상금도 지급되고 일자리도 마련되니, 의식주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지요. 하지만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면 가족들은… 흠!”많은 일반 병사들의 마음이 흔들렸다. 월국의 군인 및 군인 가족 지원 정책은 이미 시행된 지 일 년이 넘었다. 그들은 뒤에서 얼마나 부러워했던가?그들이 목숨을 걸고 전장에 나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목숨을 걸고 출세의 길을 열어 가족에게 더 나은 삶을 안겨 주기 위해서가 아니겠는가?하지만 군대에는 장병이 수없이 많았다. 그중 출세하여 두각을 나타내는 일이 어디 그리 쉬운가?죽는다 해도 고작 스무 냥 남짓한 보상금뿐이었다. 그 얼마 되지도 않는 돈마저 중간에서 여러 차례 떼어먹히고, 가족의 손에 절반만 들어가도 다행이었다.상처를 입거나 불구가 되면 보상금은 더욱 적었다. 게다가 노동 능력까지 잃고 나면 생활은 더욱 비참해졌다.자결하려던 몇몇 장수들은 이 말을 듣자 얼굴이 창백해졌다. 목에
Mehr lesen

제1469화

그는 몸을 지탱하며 힘겹게 앞으로 기어갔다.“아버지, 어머니, 부인, 얘들아…”“아들아!”흰머리가 수북한 중년 부부가 울부짖으며 아들에게 달려가려 했지만, 병사들에 저지당하고 말았다. “아버지, 어머니! 불효자식입니다…”임붕은 더 이상 기어갈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대로 힘없이 엎드리자, 동공이 서서히 초점을 잃기 시작했다.연천능이 차갑고 무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임붕은 전장에서 투항했으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으로 친다. 가족에게는 위로금 백 냥을 지급하고, 군수 공방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라.”“이것도 인정해 준다고?”연경곤의 군영은 순식간에 술렁였다. 병사들의 눈빛도 일제히 달라졌다.소홍박은 이대로 두었다가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러다가는 병사들의 사기가 완전히 무너질 터였다.그는 손에 든 상방보검을 치켜들며 소리쳤다.“쳐들어가라!”연천능이 손을 한 번 들어 올렸다. 순식간에 병사들의 칼과 검이 포로로 잡힌 가족들의 목을 겨눴다.“아악! 살려 주세요!”곧이어 살려 달라는 비명과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임붕 일가의 처지를 지켜본 가족들은 저마다 상대 진영에 있는 가족을 향해 울부짖으며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소홍박은 명령을 내렸음에도 앞으로 달려 나가는 병사가 몇 되지 않자 분노를 터뜨렸다.“전장에서 물러서는 자는 죽인다!”그러자 노주 주둔군 장수가 이를 듣고 크게 외쳤다.“빌어먹을! 미안하구나! 내 자식으로 태어나 고생만 시켰구나!”그의 가족들 목에 겨눠진 칼과 검이 더욱 바짝 조여졌다. 그만큼 그의 기세가 강했기에, 병력을 이끌고 공격해 올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검을 휘둘러 자신의 목을 단숨에 그어 버렸다. 목의 절반이 잘려 나가고, 머리가 힘없이 앞으로 떨어졌다. 그는 검을 땅에 짚은 채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서방님!”늙은 부인이 처절하게 울부짖더니, 앞으로 목을 들이밀어 부군의 뒤를 따랐다.“아버지! 어머니!”“할아버지! 할머니!”자식과 며느리, 손자와 손자며
Mehr lesen

제1470화

연천능은 투항한 자들을 혼자 싸우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는 병사들을 이끌고 측면 공격에 힘을 더했다.소홍박은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대로 싸우다가는 병사들만 쓸데없이 희생될 뿐이었다. 그는 힘겹게 말에 올라타며 외쳤다.“철수하라! 철수!”그는 병사들을 이끌고 말을 달려 도망쳤다.연천능은 병사들에게 백 리까지만 추격한 뒤 돌아오라고 명했다. 궁지에 몰린 적은 쫓지 않는 법이다. 상대의 계략에 걸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병력은 아직 부족했으니, 천천히 세력을 키워야 했다.실제로 오늘만 해도 상당한 수의 병력을 흡수했다.연천능은 그들을 경성을 중심으로 한 외곽 제1 방어선에 배치했다. 안쪽에는 제2 방어선과 제3 방어선이 있었으니, 이들이 투항한 척하며 다시 배신한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뒤쪽의 제2 방어선 병사들이 이들을 감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물론 이렇게 하면 제1 방어선에 있는 이들에게도 공을 세울 기회가 많아졌다.투항한 장수들의 가족은 모두 돌려보냈고, 기존 품계도 그대로 유지해 주었다. 공을 세운 기주 수비장은 오히려 한 계급 승진했고, 많은 포상까지 받았다.투항한 장수와 병사들은 월국 장병과 동일한 대우를 받았다. 군복과 무기는 모두 새것으로 교체되었고, 선봉군에는 약상자까지 지급되었다. 군량은 수레에 실려 끊임없이 군영으로 들어왔고, 회춘당의 의원들이 군의관을 맡았다.연경곤의 치국 방식은 이전 정책을 그대로 답습했기에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나중에는 연천능을 본떠 일련의 개혁을 시행하기도 했지만, 대량은 돈도 식량도 부족했기에 효과가 크지 않았다. 대량의 국고는 여전히 텅 비어 있었다.게다가 최근 일 년 넘게 그의 지병이 재발하면서 조정 업무에도 태만과 누락이 생겼고,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만연했다. 군비 역시 여러 단계를 거치며 착복되다 보니 말단 장병들의 손에 들어가는 돈은 형편없이 적었다.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는 것조차 어려웠으니, 약은커녕 부상병을 제대로 돌보는 일은 말할 것도 없었다.
Mehr lesen
ZURÜCK
1
...
145146147148149
...
155
CODE SCANNEN, UM IN DER APP ZU LESEN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