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521 - Chapitre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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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백리효천은 백우씨의 격분한 모습에, 어쩔 수 없이 그녀의 공격 범위 밖으로 몸을 피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침착하거라. 이틀 뒤에 다시 찾아오겠다!”백리효천은 가슴을 움켜쥐었고,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나왔다. 그는 당장 돌아가 상처를 처리해야 했다.백우씨는 이를 악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나를 찾아오지 않아도, 난 널 찾아갈 것이다! 반드시 널 죽여, 아바마마와 어마마마, 그리고 우가의 원수를 갚을 것이야!”백리효천이 낮게 말했다.“좋다. 그럼, 네가 나를 죽이러 올 때까지 기다리지.”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밤빛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백우씨는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분풀이하듯 허공을 향해 마구 검을 휘둘렀다.기운이 다 빠지자, 그녀는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머리를 끌어안고 낮게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백진아는 그녀가 한참 울음을 터뜨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와 부드럽게 외쳤다.“어머니!”백우씨는 몸을 움찔거렸다. 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들고 백진아를 보자마자 표정이 복잡하게 일그러졌다.백진아는 그녀의 어깨에 조용히 손을 얹었다.“어머니, 집에 돌아갑시다.”딸을 보자, 백우씨의 눈물이 다시 쏟아졌다.백진아는 그녀를 부축해 일으켜, 안아 주었다.“어머니, 울지 마세요. 아무리 큰일이 생겨도 어머니에게는 제가 있습니다. 다 큰 아들과 딸이 있으니, 이제는 어머니를 지킬 수 있어요.”백우씨는 백진아에게 몸을 기대며 온몸을 떨었다.“그가 대량 경성에 올 줄은 몰랐다. 내가 비참하게 목숨을 부지한 지도 이십 년… 오늘 정체가 드러난 이상, 반드시 우 씨의 원수를 갚고 말겠다!”그녀는 나라의 원한과 집안의 원한을 악몽처럼 여기며 살아왔지만, 결국 운명의 장난을 벗어나지 못했다.너무도 갑작스러운 일이었기에, 백우씨는 마음의 준비도 없었다. 지금 그녀의 마음은 증오와 두려움, 그리고 슬픔이 뒤엉켜 있었다.백진아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달래고, 주변을 한 번 둘러본 뒤 말했다.“우선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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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차라리 나라를 위해 죽거나, 그들과 끝까지 목숨 걸고 싸워야 했어!”백진아가 급히 말했다.“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은 짓이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나라의 원한과 집안의 원한을 한 여인이 짊어질 필요는 없습니다.”백우씨는 원래 단순하고 순수한 여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세 아이가 남의 수작에 당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장남이 요절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다행히 백우씨는 참혹한 대가를 치른 뒤 점차 성숙해져서, 자신과 백진아 남매를 지켜낼 수 있었다.백우씨는 비처럼 눈물을 쏟아냈다.“우리도 복수를 시도한 적 있었다. 사람을 데리고 백리효천을 죽이러 가긴 했지만, 회임한 정실 황후만 죽였을 뿐이다. 우리 쪽 사람도 절반 이상을 잃었고… 마지막엔 열몇 명만 남았다. 어머니께서도 절망에 휩싸였고, 임종 직전에 내 손을 잡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라고 하셨지. 이 모든 걸 잊고, 잘 살아가라고 하셨다…”어머니의 죽음을 떠올리자, 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소리 없이 울었다.백진아는 한숨을 쉬며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외할머니 말씀이 맞아요. 어머니께서도 그 상황에서, 저와 경유에게 원한을 잊고 잘 살라고 하셨을 것입니다.”백우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닦고, 백진아의 손을 토닥였다.“됐다. 먼저 가서 쉬어라. 혼자 조용히 있고 싶구나.”백진아는 그녀가 갑작스러운 변고를 맞아, 마음이 복잡할 걸 알았기에 혼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위로하며 말했다.“너무 불안해하지 마세요. 정 안 되면… 어머니께서 죽었다고 거짓을 고한 다음에 함께 산 좋고 물 맑은 곳으로 숨어 살면 되잖습니까?”백우씨는 착잡한 표정을 지었고, 불안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애써 강한 척 웃어 보였다.백진아는 몇 마디 더 위로한 뒤, 서쪽 별채로 돌아갔다.백진아는 조용히 앉아 한참동안 생각을 했지만,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공간으로 들어가 정형외과 수술용 기구와 가짜 무릎뼈, 그리고 각종 인체 모형을 교환했다.다음 날 아침, 백진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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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백진아 역시 백리효천의 등장이 음모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만약 황제 머릿속에 있는 고충이, 월국 첩자가 한 짓이라면, 그 결과는 상상하기조차 끔찍했다.국가와 대의 앞에서 백진아도 힘을 보태고 싶었지만… 그녀로서는 정말 방법이 없었다.백진아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말했다.“아니요. 고충은 살아서 머릿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통제가 어렵지요.”이건 식심고와는 달랐다. 식심고는 뇌와 하지를 잇는 경맥을 막고, 혈관을 통해 유도해 빼낼 수 있었다.하지만 인간의 뇌는 너무도 정밀하며 수많은 신경세포가 얽혀 있는 곳이라, 고충이 마구 돌아다니기라도 하면 결과는 참혹했다.개두 수술도 불가능했다. 여길 열면 저기로 도망갈 테니… 그렇다고 두개골을 통째로 열어, 안을 뒤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옛정왕도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아는 듯,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알겠다.”“아이고! 이게 뭡니까?”그러자 정 의원의 놀란 외침이 들렸다.그는 오늘도 평소처럼 약상자에 약만 들어 있을 줄 알고 상자를 열었는데, 안에 들어 있던 인체 의학 모형을 보고 깜짝 놀란 것이었다.너무 정교해서 진짜와도 같이 보였다. 골격 모형, 근육 모형, 내장 모형, 신경계 모형... 심지어 남녀 생식기 모형까지 있었다.백진아가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가짜입니다. 그저 실제와 똑같이 특별한 재료로 만든 것 뿐입니다. 이러면 매번 시신을 해부하지 않아도 되지요.”“묘하구나! 묘해!”옛정왕은 진귀한 보물을 만지듯 모형들을 쓰다듬으며,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백진아가 말했다.“이건 제 스승님이 제게 남겨 주신 것으로, 각각 하나뿐입니다. 곡주, 의원의 연구에 쓰는 용도로, 사람을 시켜 본떠 만들어두셔도 됩니다. 이렇게 정교하고 튼튼하게는 못 만들겠지만, 교육용으론 충분할 것입니다.”옛정왕은 감격해 말했다.“고맙구나! 정말 고마워!”백진아는 조금 쑥스러워하며 말했다.“문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그때, 하인이 와서 보고했다.“곡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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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위동해는 입원해서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저택으로 돌아갔다.백진아는 위 대감과 부인을 회춘당 밖까지 배웅했는데, 거리 위에 기이한 차림의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알아차렸다.황제의 탄신을 축하하러 온 외국 사절단이 이미 수도에 도착한 듯했다.이 시대에는 외국 사절단이 상단과 함께 와, 상업 교류를 겸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거리에는 이국 상인들도 크게 늘어 있었다.백진아의 마음은 어딘가 무거웠다. 그녀는 몸을 돌려 회춘당 안으로 들어가 진료실로 향했다.문을 열자, 뢰십, 뢰십일 일행이 실내에 서 있었다.그들은 그녀를 보자마자,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누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누이, 벌을 내려 주십시오!”그들을 본 백진아의 마음은 복잡했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아직도 그들을 자기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이 연천능 곁에 있다는 걸 알면서도,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눈빛이 살짝 가라앉은 채, 그들을 능왕부로 돌려보낼 생각이었다.“누이!”뢰십이 눈을 굴리더니, 이내 죄를 청했다.“저희가 직무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누이를 지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형제 둘을 잃었습니다! 뢰십삼은 얼음벽을 열다가, 괴이한 벌레에게 잡아 먹혔고… 뢰십사는 누님을 찾다가 얼음 동굴이 무너진 탓에 매몰되었습니다.”백진아는 힐긋 그들을 바라보았다. 함께 갔던 여덟 중, 여섯만 돌아왔다.그녀의 가슴에 죄책감이 일었다. 그 두 사람은 그녀 때문에 죽은 셈이지 않은가?암위들은 가족도 없는 이들이라, 죽으면 보상금을 대신 받아 줄 사람조차 없었다.그녀는 미안한 마음을 쉽게 가실 수 없었다. 지금 그들을 내쫓는 건, 너무 인정 없지 않은가?백진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수고했다. 먼저 돌아가서 푹 쉬어라.”뢰십과 뢰십일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역시 누이의 선한 마음을 이용하면, 능왕부로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야.’결국 뢰십과 뢰십일만 남아 백진아를 호위하고,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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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백진아도 괜히 나섰다가 고생만 하고 손가락질당하고 싶지 않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밖으로 나가진 않았지만, 문가로 다가가 바깥 상황을 주의 깊게 들었다.“고 신의! 어서, 어서 내 손자를 살려 주게!”명혜 군주가 동아줄이라도 잡은 것처럼 고지행을 붙잡았다.고지행은 환자를 살폈는데, 상대는 진정회였다.그는 맥을 짚어 보더니 말했다.“이미 죽었습니다. 늦으셨습니다.”그리고 시신을 살펴보고 덧붙였다.“사망한 지 반 시진쯤 됐습니다.”정 의원도 검시를 마친 상태였다.“마상풍으로 사망했습니다.”명혜 군주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울면서 명령을 내렸다.“그 계집을 관아에 넘겨라! 유향원은 반드시 정회의 목숨값을 치러야 할 것이다!”백진아는 유향원이 경성에서 유명한 기생집이란 걸 알고 있었다. 보아하니 진정회는 여자 품에서 죽은 모양이었다.그녀는 비웃음을 흘렸다.“꼴좋네!”명혜 군주의 눈빛은 음침하게 가라앉았고, 순간 진정회의 죽음에 숨겨진 것이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어젯밤 저택에 불이 났고, 금고도 텅 비어 있었다. 그리고 오늘 오전, 진정회가 기생집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너무 묘한 우연이었다!‘조사해야 해. 반드시!’하지만 백진아는 그녀가 뭘 의심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백진아는 뒤늦게 온 의원들에게 강의를 한 차례 더 한 뒤, 저녁 무렵 두 상자의 약초를 들고 백부로 돌아갔다.그녀는 먼저 행지원의 약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공간에서 꽃차와 기름, 화장품을 만들고, 사과, 귤, 포도 같은 과일도 따서 상자에 담아 꺼내 놓았다.백진아는 춘화를 불러 하인 몇 명을 데려와, 상자를 오동원으로 옮겼고, 소분 작업을 할 예정이었다.“누이!”뢰십이 손에 상처 입은 검은 고양이 한 마리를 들고 나타났다.“뢰십이 일행이 돌아오다가, 이 마당에서 발견한 것입니다.”백진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검은 고양이 피에서 나는 악취를 맡자마자, 단번에 고묘임을 알아차렸다.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놔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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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백우씨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만약…”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말을 이었다.“내가 무슨 일을 당해도, 너와 경유가 복수는 하지 말거라. 그냥 잘 지내거라…”백우씨는 이제야 왜 어머니가 임종 직전 그녀의 복수를 막고, 이름을 숨긴 채 살아가라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어머니로서 바라는 건, 오직 자식들의 건강과 평안뿐이었다.“싫습니다!”백경유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저는 어머니가 없는 아이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백진아도 거들었다.“맞아요! 어머니께서 안 계시면, 아버지가 새어머니를 들이실 텐데... 저는 괜찮아도, 경유는 아직 어립니다. 장군부에서 친어머니의 보호가 없이, 얼마나 고생하겠습니까?”백경유가 말했다.“계모가 있으면 계부도 생긴다고... 어머니 눈앞에서도 저를 해코지한 마당에... 어머니까지 안 계시면, 제가 언제까지 연명할 수 있겠습니까?”백우씨는 슬픔이 북받쳐 올랐다. 입술이 떨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저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렸다.백진아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못난 딸이라 우 씨의 원수를 갚을 능력은 없을지 몰라도… 어머니와 경유 목숨은 지킬 수 있습니다.”백우씨는 코를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목숨부터 부지하마.”하지만 백우씨는 백리효천이 끝까지 그녀를 궁지로 몰아, 뿌리를 뽑으려 할까 봐 두려웠다.백진아는 호신용 독약과 해독제를 잔뜩 꺼내, 백우씨와 백경유에게 나눠 주었다.그러자 백우씨는 물건을 챙기며 말했다.“네 아버지가 사람을 보내 소식을 전해 왔다. 내일 입경하신다더라. 아마 먼저 궁으로 들어가 보고하고, 오후에야 돌아오실 것이다. 내일 일찍 들어와, 아버지를 맞이하거라.”백경유의 눈에 기대의 빛이 스치며, 아버지의 애정을 바라는 듯한 모습이었다. 백우씨는 다시 당부했다.“네 몸의 천잠고가 깨어났으니, 월국 사신들 10보 이내엔 가까이 가지 말거라. 고왕에게 들키면, 욕심에 눈먼 자들이 천잠고를 빼앗으려 들 것이다.”백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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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백진아와 뢰십, 뢰십일은 상대를 따라 성벽을 넘어 성 밖으로 달려 나갔다.그들은 백진아의 뒤에 처지자, 마음속으로 놀랐다. 며칠 밤낮을 쉬지 않고 달려와 몹시 피곤하긴 했지만, 백진아의 내공으로 그들을 앞설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혹시… 백진아가 천향과를 얻은 걸까?게다가 조금 전 본 백경유의 안색과 기운도 무척 좋아 보였었다.하지만 천향과를 먹으면 몸에서 향기가 나야 한다. 백진아에게서는 은은한 약재와 약냄새만 날 뿐 천향과의 향기는 없었다.백진아는 두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른 채, 그저 필사적으로 상대를 쫓았다.상대를 경계심이 강해 몇 번이나 걸음을 멈추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사방을 살폈다.백진아 일행은 들키지 않기 위해, 멀리 떨어져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이십여 리쯤 달렸을까, 그자는 산속으로 파고들었다.백진아는 기운을 숨기고, 주저 없이 따라 들어갔는데, 멀리서 등불이 보이며 산속에 자리한 별채가 나타났다.세 사람은 속도를 늦추고 담장 아래에 몸을 붙인 채, 눈을 감고 안의 기척을 들었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없었다.고요했다. 죽은 듯이 고요했다.백진아는 눈을 뜨고 담을 뛰어넘어, 살포시 뜰 안으로 향했다.별채는 매우 넓었고, 그녀가 발을 디딘 곳은 정교하게 다듬어진 화원이었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였는데도 온갖 꽃이 만개했으며 봉오리를 머금고 있었다.이런 기온에 꽃이 필 리 없었다.이상했다. 너무도 이상했다!백진아는 발걸음을 죽이고 꽃밭을 지나, 본청으로 향했다.뢰십이 주동적으로 그녀의 앞을 막았고, 뢰십일이 뒤를 지켰다. 그렇게 그녀를 가운데 두고 호위하며, 앞문을 밀려는 순간, 암기가 바람을 가르며 백진아의 머리를 향해 날아들었다.백진아는 놀랐다. 오감이 예민한 그녀는 사람 기척을 전혀 못 느꼈고, 심지어 암기마저 날아왔다. 뢰십이 검을 뽑아 암기를 쳐냈다. 그것은 그저 작은 돌멩이였다.백진아가 차갑게 외쳤다.“누가 귀신 놀음이냐? 당장 나오거라!”“무량천존!”익숙한 목소리가 울렸다.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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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백진아는 깜짝 놀라 외쳤다.“날 신경 쓰지 말거라! 저자가 주문을 외우고 있으니, 막아야 한다!”백진아는 말하면서 덩굴을 휘둘러, 운청 도사의 발목을 휘감으려 했다.뢰십은 강시를 상대했고, 뢰십일은 검을 들어 그의 목을 향해 찔렀다.운청 도사는 살기 위해 발걸음이 흐트러졌고, 주문도 제대로 외우지 못해, 도술을 펼칠 수 없었다. 그는 이리저리 피하다가, 몇 수 버티지 못한 채 백진아와 뢰십일에게 제압당하고 말았다.그 사이, 뢰십은 여전히 강시와 격투 중이었다. 그 강시는 교활하기 그지없었다. 빠른 몸짓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녀, 이미 몹시 지쳐 있던 뢰십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멈추라 명하오!”백진아는 용음비수를 운청 도사의 목에 들이댔다.운청 도사가 손의 방울을 두 번 흔들자, 강시는 바로 멈췄다. 그리고 전원이 꺼진 로봇처럼 꼿꼿이 서 있었다.“손을 멈추시오. 나는 악의가 없소. 빙령산에서도 홍곡의 돈을 받고 일한 것이네.”백진아가 비웃었다.“날 얼음 호수에 빠트린 건 둘째 치고, 검은 고양이로 날 해치려 한 죄부터 따져야겠소!”운청 도사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억울하오! 나도 소가에게 검은 고양이를 쫓으라 명해, 홍곡을 찾으려 했을 뿐이오. 아직 나에게 돈을 빚졌단 말이오! 천향과의 위치를 찾아주면 10만 냥을 주기로 했는데, 반만 먼저 받고 아직 남은 5만 냥을 못 받았단 말이오!”백진아는 건장하고 흉측한 강시를 흘끗 보았다. 그에게 소가라는 이름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홍곡을 찾았는가?”그림자는 이미 홍곡은 죽였고, 시신마저 없앴다. 그래도 강시가 찾을 수 있을까?운청 도사는 실망한 얼굴로 말했다.“그가 말하길, 검은 고양이를 따라 홍곡의 집은 찾았지만, 사람은 못 봤다 하오. 그래서 나도 내일 성안에 들어가, 그녀를 찾으려 했소.”그가 말한 홍곡의 집이 바로 그 고양이를 기르던 별채였다.뢰십이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이 시체가 말한다니?”운청 도사가 답했다.“소가는 말을 못 하지만, 난 도술로 그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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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운청 도사는 모욕을 당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무량천존! 난 한 번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오! 절대 신의를 저버리는 짓은 하지 않소!”사람은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늘 경외와 호기심을 품기 마련이었다. 백진아는 운청 도사의 도술이 매우 기묘하다고 느끼며, 배우고 쓸 수 있으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스캔 시스템으로 운청 도사의 심장 박동과 맥박을 측정하고, 그의 미세한 표정도 관찰했다. 모두 정상 범위였고, 거짓말의 흔적은 없었다.그녀는 한 번 도박을 해보기로 했다. 백진아가 손목을 돌리자, 검은 알약 하나가 손바닥 위에 나타났다.“이걸 먹으면, 믿어주겠소.”그러자 운청 도사는 무엇인지 묻지도 않고, 두말없이 약을 집어 그대로 삼켜 버렸다.‘이렇게 시원하다고?’고지식한 사람이거나, 속셈이 있을 것이었기에, 백진아는 스캔 기능으로 살펴봤다. 그는 정말 약을 삼켰고, 혀 밑이나 어금니 뒤에 숨긴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보아하니, 이 늙은 도사는 강시 소가를 꽤 아끼는 모양이었다.“앞으로 매달 해독제를 받으러 오시오. 안 그러면 몸이 터져 죽을 것이오.”백진아는 말을 마친 뒤, 뢰십일에게 그를 풀어주라는 눈짓을 보냈다.그렇게 운청 도사는 자유를 얻자마자, 곧장 물었다.“천향과는?”백진아가 답했다.“그걸 어찌 지내고 다니겠소? 내일 주겠소!”운청 도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난 소가와 낭자를 따라가겠소.”백진아가 약속을 어길까 봐 걱정하는 눈치였다.하지만 백진아는 그들을 백부로 데려갈 생각은 없었다.“내 별채에 머물고 있게.”그녀에게는 별채가 두 곳 있었다. 하나는 소자묵 일행이 쓰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비어 있었다. 운청 도사와 강시 소가를 두기에 딱 좋았다.운청 도사는 아직 천향과를 받지 못해 불안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좋소.”백진아는 몸을 돌려 마당을 떠나려 했다. 하지만 정교하고 아름다운 별채에는 문이 없었다.운청 도사가 민망하게 헛기침했다.“문을 만드는 걸 깜빡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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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운청 도사는 주문을 마치고 불진을 휘둘렀다.백진아는 온몸이 둥실 떠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바람에 날리는 연처럼 하늘로 붕 떠올라, 구름을 타고 안개를 가르듯 성안으로 날아들었다.순간 그녀는 네 사람이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자동으로 신선이 등장하는 신비한 효과음까지 깔렸다.백진아는 성안에 들어선 후, 소리 없이 살포시 바닥으로 내려앉았다.“너무 신기하구나!”백진아는 감탄을 참지 못했다. 완전히 신세계를 본 듯한 기분이었다.뢰십과 뢰십일도 신기하긴 마찬가지였지만, 체면 때문인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운청 도사는 으쓱하며 웃었다.“아직 은신부, 인뢰부, 청풍부도 있소…”백진아의 눈이 반짝였다. 흥미가 확 치솟았다.“좋소. 아주 마음에 드네. 자, 내 별채로 가세.”그녀는 운청 도사와 강시 소가를 별채에 안치한 뒤, 백부로 돌아갔다.뢰십과 뢰십일은 몹시 지쳐 보였고, 걸음도 무겁고 숨도 거칠었기에 그녀는 마음이 쓰여서 약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공간에서도 양원단 여덟 병과 치료 약 여덟 몫을 꺼냈다.백진아가 자기 사람을 위해 특별 제작한 약이었다. 공간에서 생산된 재료로 만든 것이라, 밖에서 파는 약보다 효과가 열 배는 강했다.그녀는 뢰십을 불러 물건을 건넸다.“한 사람당 하나씩이다. 십팔이랑 십구도 내일이면 돌아올 것이야. 다들 고생했다. 양원단은 체력과 내공 회복에 좋다.”뢰십이 공손히 받았다.“감사합니다, 누이. 저희의 본분일 뿐입니다. 고생이라 할 것 없습니다.”“푹 쉬거라.”“예!”뢰십이 물러나자, 백진아는 미간을 문지르더니 대들보 쪽을 보며 말했다.“이제 내려오십시오.”소비가 살포시 내려와 히죽 웃었다.“경계심이 점점 높아지네. 네 암위들도 못 알아봤는데.”백진아는 그를 흘겨봤다.“이렇게 몰래 오는 도둑을 막기 위해서지요.”사실 백진아는 그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검은 고양이와 소가 일로 놀란 터라, 방에 들어오자마자 자동화 스캔 시스템으로 방을 훑었다.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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