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Chapter 541 - Chapter 550

584 Chapters

제541화

백근당이 돌아왔으니, 백진아도 더는 오동원에 머물고 싶지 않았기에, 곧바로 행지원으로 돌아갔다.그리고 그가 오동원에서 묵었다는 말을 듣고, 백진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래도 아직 노망나진 않았네!”그녀는 옛 상처를 요양하고 풍습을 치료하는 약과 연고를 몇 가지 준비해서 바로 오동원으로 보내게 했다.백근당은 늘 전쟁터를 떠돌며 몸에 오래된 상처가 많았다. 그리고 북방 출신인 그는 기후가 습하고 더운 월국 변경에 오랫동안 머무르다 보니, 심한 풍습까지 앓게 되었다.아침이 되자 시녀가 약과 연고를 받들어 올렸다.“큰아가씨께서 어젯밤 사람을 시켜 보내신 것입니다. 병 속 약은 인삼 영지 약으로 장군의 오래된 상처를 조리하는 약이고, 이 약과 연고는 풍습을 치료하는 약입니다.”어젯밤 백진아가 추월을 시켜 물건을 보내온 것을 백근당도 들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진아 이 아이가 너와 가까워졌더니, 내가 이곳에서 지냈다고 포상해주는 모양이오.”백우씨는 백근당과 하룻밤을 보내고, 한껏 화사해진 안색으로 얼굴을 붉히며 웃었다.“그 애가 어찌 그런 속셈이 있겠습니까? 그저 효심이 깊을 뿐이지요.”북방 날씨는 차가웠고, 백근당의 풍습도 다시 도졌다. 그는 곧바로 연고를 어깨와 무릎, 팔꿈치에 발랐다.따뜻한 열기가 관절로 스며들며 통증도 점차 줄어들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었다.“진아의 의술이 이렇게 뛰어날 줄은 몰랐소.”백우씨는 자랑스럽게 입꼬리를 올렸다.“이제는 신의곡 장로입니다.”신의곡 장로가 된 것은 불과 며칠 전 일이어서 아직 백근당에게 말하지 못했던 터였다.백근당은 놀랐다가,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의아해했다.“의술이 그렇게 뛰어나다니? 누구에게 배운 것이오?”백우씨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변경에서 신비한 스승을 모셨다고 하던데, 모르는 일입니까?”백근당은 민망해 헛기침했다. 그는 군영과 조정 일만 맡았을 뿐, 집안일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특히 딸들의 교육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자주 군영에 드나들며 군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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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월국 사절단에는 옛 왕조의 신하들이 적지 않게 있었기에, 혹시라도 그녀를 알아본다면 곤란해질 터였다.하지만 이제는 백경유의 병이 나았으니, 백부의 적자로서 궁에 들어가, 백가의 적자가 이미 완쾌되었음을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도 있었다.백근당은 다정하게 말했다.“모두 당신 뜻대로 하오.”그는 말을 마치더니 문을 나섰고, 이내 조회하러 갔다.아직 새벽이라 날이 어두웠지만, 백우씨는 더는 잠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연탑에 앉아서 장미 꽃차를 한 잔 우려 홀짝이고는, 자신의 소녀처럼 부드럽고 매끄러운 얼굴을 만져 보았다.어젯밤 백근당이 자기 몸을 광적으로 탐하던 모습을 떠올리자, 그녀의 얼굴에 점점 붉은 기운이 번져 갔다.그때, 갑자기 발치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렸지만, 그녀는 꽃분이라 여겨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그런데 털이 복슬복슬한 작은 동물이 그녀의 치맛자락을 타고 올라와, 그녀의 목덜미를 파고들며 응석을 부렸다.그것은 성인 주먹만 한 크기의 새하얀 흰담비였다. 온몸이 눈처럼 하얗고 잡털 하나 없었다.백우씨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흰담비를 들어, 손바닥 위에 올리고 차갑게 물었다.“꼬마야, 아직도 나를 기억하느냐?”흰담비의 눈에는 기쁨이 가득했으며 소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찍찍!”그러고는 작은 앞발로 목에 걸린 작은 주머니를 건드렸다.백우씨는 비웃듯 웃었다.“주인 대신 전갈을 전하러 왔느냐? 백리효천에게 전하거라. 우리는 서로를 죽여야 끝나는 평생 원수이니!”그녀는 주머니 속을 보지도 않고, 흰담비를 바로 창밖으로 던져 버리려고 했다.하지만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흰담비를 내려놓고 주머니를 풀어 열었다. 그 안에는 쪽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백우씨는 그것을 보고 흰담비에게 말했다.“돌아가서 그에게 알았다고 전해라.”흰담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어 번 찍찍 울더니, 재빨리 지붕 위로 뛰어올라 달아나 버렸다.백진아는 마침 정신력을 수련하고 있었다. 그녀는 지붕 위를 지나가는 가벼운 동물의 기척을 듣고, 번쩍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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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백우씨는 눈물을 머금은 채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그냥 이 말은 해 두어야 할 것 같구나. 너는 경유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그러니 어미가 없어도 너희 남매는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 알겠느냐? 약속해 주겠니?”백진아는 손을 그녀의 어깨에 얹었다.“약속할게요. 하지만 어머니와 누이는 다릅니다. 제가 경유와 아무리 가까워도, 어머니를 잃으면 저희는 어머니가 없는 아이들이지요.”백우씨는 얼굴을 가리고 흐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백리효천이 백근당의 앞날을 망치고, 두 아이까지 무너뜨리게 할 수는 없었다.백진아의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저희 곁에서 잘 지내시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백우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게 흐느꼈다.그때, 밖에서 하녀가 아뢰었다.“부인, 문안 인사를 올리러 왔습니다.”백우씨는 지금 모습으로 그들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돌려보내거라. 장군께서는 조회에 가셨고, 점심엔 군영에 들르실 테니, 돌아와 식사하지 않으실 것이다. 아침과 점심은 각자 처소에서 먹고, 저녁에 장군께서 돌아오시면 함께 먹도록 하지.”하녀가 말을 전하자마자, 첩실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묘해졌다. 백우씨가 침상에서 일어나지도 못한다니, 간밤에 장군께서 얼마나 총애하셨을까 싶었다. 백진아는 방 안에서도 치솟는 질투의 기운을 느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어머니께서 침상에서 못 일어나는 줄 아나 봅니다.”백우씨는 얼굴을 붉히며, 그녀의 팔을 살짝 꼬집었다.“정말 대담하구나, 부모까지 놀리다니!”백진아는 웃었다.“어머니는 웃는 게 더 예쁘십니다.”하지만 백우씨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백진아는 웃음을 거두고 싸늘한 눈빛을 내뿜었다.한편 황궁에서 조회가 끝난 뒤, 백근당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황제는 어딘가 달라진 것 같았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공왕이 그를 보고 온화하게 웃었다.“백 장군, 월국 사절단을 호송해 입경하느라 수고가 많았소.”백근당은 미소 지으며 공손히 답했다.“과찬입니다. 이는 소신의 본분일 뿐입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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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연천능은 사납게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이 일은 이미 경조부윤에서 범인을 잡은 일이오. 그런데 아무 근거 없이 왕비를 모함했는데, 그 죄를 어떻게 감당할 셈이오?”백근당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하인 하나를 내세워 대신 죄를 뒤집어씌우시다니... 다들 눈이 멀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왕비라 해도 이렇게 함부로 사람 목숨을 짓밟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연천능은 성가신 듯, 차갑게 말했다.“불복하겠다면 경조부윤을 탄핵하게!”그는 말을 마치고 소매를 휘날리며 떠나갔다.백근당은 군신의 구분과 신분의 차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연천능에게 따져 물어도 소용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아버지로서 태도를 분명히 밝혀야 했다. 두 딸이 억울함을 당했는데, 고개를 숙이고 모른 척할 수는 없었다.그는 돌아가자마자 상소를 올려, 경조부윤이 법을 어겼으며, 능왕비가 백성의 목숨을 가볍게 여긴다고 탄핵했다.백진아는 회춘당에 들러 위동해의 상처 상태를 살폈다. 그녀는 정 의원이 다른 의원들과 함께 동물로 실습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옛정왕에게 한마디 전한 뒤, 운청 도사를 찾아갔다.소가의 상태는 많이 호전되었다. 마른 시체처럼 검고 쭈글쭈글하던 피부에 탄력이 생겨서 거의 정상인과 다를 바 없을 정도가 되었다. 적어도 밖으로 데리고 나가도 사람을 놀라게 하지는 않을 상태였다.운청 도사는 백진아를 보자마자,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안색이 어두운 것으로 보아, 최근에 피를 볼 수 있으니, 좋기는 외출하지 않는 것이 좋소.”백진아는 눈을 흘기며 말했다.“그래서 도사님을 찾아온 것이오.”운청 도사는 수염을 쓸며 웃었다.“어디 한 번 맞혀 보자... 나에게서 부적을 구하러 온 것이오?”백진아가 웃으며 말했다.“역시 용하오. 몸을 지킬 은신부 좀 주시게.”이 늙은 도사에게서 부적 말고는 딱히 탐낼 만한 것도 없었다.운청 도사는 한숨을 쉬었다.“부적을 그리는 게 글 쓰듯 쉬운 줄 아시오? 영력과 내공이 소모되네.”그는 난감한 표정이었지만, 결국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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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반나절이 지나는 동안 냄새가 많이 흩어져, 찾는 속도도 매우 더뎠다.한참을 빙빙 돌던 꽃분이는 성벽 근처 한 집 담장 위에 멈춰 섰다.백진아는 외진 곳으로 몸을 숨긴 뒤 뢰십을 불러내고, 은신부를 꺼내 들며 말했다.“자, 이 은신부가 효험이 있는지 보거라.”그러자 뢰십은 속으로 반신반의하며,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누이, 그 도사는 믿을 게 못 됩니다. 만약 중간에 부적이 효력을 잃으면 어쩌시려고요? 여기서 기다리십시오. 부하와 십일이 들어가서 확인하겠습니다.”백진아는 고개를 저었다.“안 돼. 이번 일은 내가 직접 들어가야 한다. 너희는 밖에서 기다리거라.”백우씨와 관련된 일이기에, 그녀는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지길 원치 않았다.뢰십은 단호히 반대했다.“누이, 너무 위험합니다. 전 꼭 누이를 지키고 싶습니다.”백진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어머니의 명예와 관련된 일이다. 너희를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에 대한 존중 때문이야. 알겠느냐?”그 말을 듣고 뢰십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더는 고집하기 어려웠다.“그럼, 저희는 뜰 밖에 숨어 있겠습니다. 위험하면 바로 신호를 보내십시오.”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은신부의 주문을 외운 뒤, 가슴팍에 ‘짝’하고 붙였다.“내가 보이느냐?”뢰십의 입꼬리가 심하게 씰룩거리며, 철없는 아이의 장난을 보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보입니다!”“뭐라? 설마, 그 도사의 물건이 이렇게 형편없단 말이야?”백진아는 부적을 떼어내며 말했다.“다시 해보마. 주문을 잘못 외웠나 보구나.”그녀는 숨을 고르고 정신을 집중해서 다시 주문을 외운 뒤, 부적을 또다시 가슴에 ‘짝’ 하고 붙였다.뢰십은 부적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시선이 그녀의 가슴 굴곡에 닿았다. 그는 재빨리 눈을 돌렸고, 귓불이 붉게 달아올랐다.다시 시선을 돌려 보니, 백진아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아직도 보이냐?”맞은편에서 백진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뢰십은 눈을 깜빡이며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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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하지만 백진아는 왠지 이 사람이 낯익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눈을 굴리며 그 여자가 옆으로 지나갈 때, 약 가루 한 줌을 슬쩍 뿌렸다.두 사람이 걸으며 자연스럽게 발소리를 내는 틈을 타, 그녀는 공간에서 나와 재빨리 안쪽 뜰로 향했다.달문을 하나 지나자, 월국 시녀가 키 크고 청의를 입은, 가림막이 달린 모자를 쓴 여인을 정문 쪽에서 모시고 오는 모습이 보였다.백진아는 그 여인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바로 백우씨였다.그녀는 몸을 돌려 백우씨의 뒤를 따라갔고, 이내 화문을 지나 본청에 이르렀다.월국 시녀가 문을 열며 공손히 말했다.“희월 공주님, 드십시오!”백우씨가 차갑게 말했다.“부인이라 부르거라.”“희월아, 왔구나.”문 안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왔는데, 바로 백리효천이었다. 그의 어깨 위에는 그 작은 흰 담비가 앉아 있었다.“찍!”흰 담비가 백진아를 향해 이빨을 드러내며 경고했다.백리효천의 눈빛이 날카로워졌고, 손가락을 튕겨 내공을 날렸다.백진아는 놀라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그녀는 재빨리 공간으로 들어갔지만, 가슴에 붙어 있던 은신부가 백리효천에게 맞은 탓에, 허공에서 팔랑이며 떨어져 버렸다.“젠장!”백진아는 가슴을 쓸어내렸다.‘공간이 있어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군.’백리효천은 재빨리 밖으로 걸어 나와, 싸늘한 눈빛으로 백우씨의 뒤편을 훑어보았다.백우씨가 비웃듯 말했다.“여전히 의심이 많구나. 지은 죄가 커서 그런가?”백리효천은 은은하게 웃었다.“오랜만에 만났는데, 냉소만 전할 셈이냐?”백우씨가 차갑게 웃었다.“넌 멸족의 원수다. 그런데 나한테 대체 무슨 태도를 바라는 것이냐?”백리효천은 난감한 듯 말했다.“나도 어쩔 수 없었다. 네 아버지께서 우리 아버지의 병권을 회수하고 백리 가문에 죄를 씌우려 했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백리가는 멸문당했을 것이야.”백우씨가 코웃음 쳤다.“그래서 지금은 뭘 하겠다는 거지? 나까지 죽여서 후환을 없애려는 것이냐?”“희월아, 안으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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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백우씨는 이해가 되지 않은 듯, 눈짓으로 백리효천에게 계속 말해보라는 신호를 보냈다.그러자 이내 백리효천이 말을 이었다.“네 딸을 월국 태자에게 시집보내거라. 훗날 월국의 황후가 되어 아들을 낳으면 그 아이가 월국의 태자가 되는 것이지. 어떠냐?”그의 눈이 반짝였다. 이 계략이 더없이 묘하다고 생각했고, 백우씨의 마음이 분명 흔들릴 것이 여겼다.백우씨가 차갑게 말했다.“내 딸을 치욕스러운 반역자에게 시집 보내라고? 꿈도 꾸지 마!”백진아는 길게 숨을 내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혹시라도 백우씨가 그녀를 적진 내부에 잠입시켜, 월국 황실을 뒤흔들게 할까 봐 겁이 났다.백리효천은 버림받은 사람처럼 상처 입은 표정을 지었다.“희월아, 이 기회조차 나에게 주지 않겠다는 것이냐? 얼마나 많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널 그리워했는지 아느냐? 화상용 문 앞에서 네가 살아 있는 걸 봤을 때…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 아느냐?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너와 다시 만나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늘에 고마움을 전했지. 그렇지 않았다면 난 죽어도 눈을 못 감았을 것이다.”백진아는 속이 울렁거렸다.‘와… 진짜 토할 것 같아!’백리효천이 자리에서 일어나 백우씨를 끌어안으려 했지만, 백우씨는 재빨리 피했다. 그는 허공에서 휘청이더니 앞으로 쏠려 탁자 위에 엎어진 채,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그러고는 믿기지 않는 듯한 눈으로 백우씨를 보며 물었다.“나한테 독을 쓴 것이냐?”“그래.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백우씨는 단검을 뽑아 들었다.“천한 놈, 죽어라!”말과 동시에, 그녀는 백리효천의 등에 칼을 찔러 넣으려 했다.단검이 심장을 찌르기 전, 백리효천은 반사적으로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이어 발로 옆의 의자를 걷어차며, 몸을 틀어 치명타를 피했다.백우씨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중독된 것이 아니냐?”이건 분명 백진아가 준 강한 독이었다. 어찌 멀쩡할 수 있단 말인가?“네가 날 이토록 증오하는데, 어찌 대비를 안 했겠냐? 비록 독을 없애고, 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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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백우씨가 냉소했다.“넌 늙어서 그런지, 온몸에서 썩은 냄새가 나는구나.”백리효천의 눈에 탐욕이 번뜩였다. 그는 그녀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었다.“내가 가장 후회하는 건 널 갖지 못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아직 늦지 않았어.”백우씨는 분노했다.“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겠다!”“내가 죽게 두지 않으면, 넌 죽지도 못해. 그리고 난 널 죽게 둘 생각도 없다!”백리효천은 그녀를 거칠게 끌어안아 단단히 구속했다.백우씨가 차갑게 말했다.“어디 해봐.”“해보라면 해보지!”백리효천은 그녀의 턱을 움켜쥐어 혀를 깨물지 못하게 하고는, 그대로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문밖에서 소리를 듣던 백진아는 상황이 이상해진 것을 깨닫고, 급히 공간 밖으로 나가 그녀를 구하려 했다. 하지만 백진아는 은신부가 이미 효력을 잃은 걸 발견하자마자, 다시 한 장을 꺼내 주문을 외우며 가슴에 붙였다.하지만 그녀가 주문을 중얼거리는 사이, 백우씨는 어느새 손에 들린 또 다른 검으로 백리효천의 복부를 찔렀다.백리효천은 서늘한 기운을 느끼고 피하려 했지만, 온몸이 저릿하게 마비돼,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칼날이 그대로 복부에 깊숙이 박혔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너… 어떻게…”백우씨가 차갑게 웃었다.“네가 그렇게 교활한데, 내가 대비를 안 했을까? 입술연지에 독을 섞었다!”백우씨는 말하며 단검을 뽑아, 다시 그의 심장을 향해 힘껏 찔렀다.“찍!”옆에서 구경하던 흰 담비가 울었다. 예전에 주인에게 잘 대해주던 백우씨가, 주인에게 해를 가하는 걸 깨닫자, 흰 담비는 비명을 지르며 그녀의 얼굴로 뛰어들었다.동시에 백진아는 공간에서 나왔고, 문을 걷어차고 들어와, 흰 담비를 향해 비수를 날렸다.하지만 백우씨는 담비에게 다칠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함께 죽겠다는 각오로, 단검을 조금도 망설임 없이 백리효천의 심장에 깊이 꽂아 넣었다.그리고 그 순간, 숨어 있던 고수들이 소리를 듣고 달려들어 백우씨를 향해 장풍을 날렸다.백진아는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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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월국의 고수들이 백우씨 모녀를 습격해오자, 뢰십과 뢰십일을 비롯한 암위들이 검을 들어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백진아는 독약 탄 하나를 꺼내, 백리효천을 향해 던졌다.월국 고수들은 놀라 급히 물러나 백리효천을 보호했고, 그 틈을 타 백진아는 다시 연막탄 하나를 내던졌다.두 번의 굉음과 함께 방 안은 순식간에 검은 안개로 뒤덮였다.백진아는 그 기회를 틈타 백우씨를 안고 공간으로 들어갔다. 지금은 무엇보다 백우씨의 목숨이 가장 중요했기에, 그녀는 다른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녀는 곧장 3층 종합 수술실로 올라가 각종 의료 장비를 가동했다. 그리고 강심제, 지혈제까지 모두 투여하고는, 곧바로 신체검사를 시작했다. 백우씨의 갈비뼈는 전부 분쇄 골절되었고, 내장의 전부가 내공에 의해 산산이 부서져 있었다.이 정도면 극상품 호원단이 있어도, 회생은 불가능했다!“어떡해… 어떡해…”백진아는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 쥐고 울었다.이토록 무력하고 절망적인 기분은 처음이었다.모녀는 마음이 통하는 사이였다. 그녀가 은신해 있었음에도, 백우씨는 그녀를 알아보고, 목숨으로 딸을 지켜냈다.백진아는 전부 자기 탓 같이 느껴졌다. 이것도 걱정, 저것도 걱정…결국 백우씨를 죽음으로 몰아넣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공간 노출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은신하지 않고 진작 나섰다면… 일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것이다!그토록 귀한 천잠고를 딸인 자기에게 남겨주고, 유일한 어린 아들을 오랫동안 병들게 했는데, 만약…그런데, 바로 그때였다!한 생각이 백진아의 머릿속을 번개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뭐지…? 천잠고. 맞다, 천잠고!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천잠고!’그녀는 재빨리 그것을 붙잡았다. 백진아는 천향과가 천잠고를 유인할 수 있다는 건 알고는 있었지만, 어떻게 백우씨에게 고를 심어야 하는지는 몰랐다. ‘어떻게 하지? 방법이 분명 있을 텐데… 생각해, 더 생각해! 피!’백진아의 핏속에는 독을 없애고 재생을 촉진하는 단백효소가 있었다!백진아는 벌떡 일어나 눈물을 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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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독을 담은 폭탄이 폭발하는 순간 숨을 멈췄다 해도, 그들은 이미 상당량의 독기를 들이마신 상태였다.월국 자객은 무공이 강하고, 몸도 독으로 단련돼 있어서 독을 상대할 능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했지만, 그래도 위험을 피할 수 없었다.하지만 연천능 일행은 멀쩡해 보였다.“염라대왕에게 묻거라!”뢰십이 한칼 더 보탰다.그들은 미리 해독제를 복용해 둔 상태였다. 백진아가 직접 만든 독이기도 하니, 아군에게 해가 가지 않도록 그녀의 독을 없앨 약을 미리 나눠줬다.백리효천의 암위들은 고수 중의 고수라, 독에 중독된 상태에서도 전투력은 여전히 막강했기에, 대량 측도 사상자가 적지 않았다.한편 연천능 역시 팔에 상처를 입은 탓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찍찍! 찍찍!”흰 담비가 코를 몇 번 움찔거리더니, 연천능 주위를 빙빙 돌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를 향해 울기 시작했다.그 울음은 위협도, 경고도 아니었다. 묘한 흥분과 존경이 섞인 소리였다.심지어 두 발로 서서 사람처럼 손을 모아 예를 표하더니, 백리효천을 향해 연천능을 가리키며 ‘찍찍’ 무언가를 재잘거렸다.백리효천은 이미 약을 먹은 상태였고, 무의가 복부 상처를 치료 중이었다. 하지만 가슴에 박힌 단검은 아직 뽑지 못한 상황이었다.그는 담비의 말을 알아들은 듯,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되물었다.“확실하냐?”흰 담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흰 담비는 눈을 반짝이며, 칭찬을 기다리는 듯한 표정이었다.“모두 멈춰라! 콜록!”백리효천은 크게 외치자마자 상처가 벌어진듯 심하게 기침했다.그의 명령에 부하들은 손을 거두고 물러섰다.하지만 연천능이 멈출 리가 있겠는가? 그럴 리가 없었다!월국 황제. 그를 붙잡기만 하면 월국 전체를 쥐락펴락할 수 있었다.연천능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월국 고수들은 어쩔 수 없이 방어에 나섰고, 한 명이 검에 찔려 상처를 입었다.백리효천이 외쳤다.“난 월국의 황제다! 당장 멈춰라! 이렇게 하면 양국 전쟁을 부르게 된다!”연천능이 냉소했다.“월국 황제가 쥐새끼처럼 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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