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Chapter 551 - Chapter 560

584 Chapters

제551화

“사제?”백리효천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연천능을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바로 능왕이냐?”연천능이 차갑게 말했다.“월국 황제가 몰래 대량의 수도에 잠입했다니... 그 동기가 의심됩니다. 혹시 대량에 첩자를 두어, 저희 조정을 침범하려는 것은 아닙니까?”백리효천은 연천능과 전혀 다른 주제로 말을 꺼냈다.“네 생모가 혜비냐?”연천능은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아바마마께 몰래 이곳에 온 목적을 설명해주시지요.”오약설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폐하께서 중상을 입으셨으니, 우선 치료부터 하셔야 한다. 월국 황제가 대량에서 무슨 일을 당하면, 대량국 변방의 안정에도 좋지 않으니.”연천능이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지금 저를 협박하는 것입니까?”“아니,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오약설은 여전히 냉정하고 오만한 표정으로, 홀로 고고한 모습을 보였다.연천능이 낮게 말했다.“저는 멋대로 휘둘리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어마마마께 평생 여매 한 사람만 곁에 두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당신을 부인으로 맞이할 일도 이제는 없으니, 서로 가까운 듯한 말투와 태도로 저와 이야기하지 마십시오.”고고한 척을 하던 오약설은 결국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당했고, 그녀는 달아오른 얼굴로 말했다.“사제, 나는 그런 생각을 한 적 없다. 그건 모두 태자의 뜻이었어.”연천능은 그녀의 변명을 무시하고, 백리효천을 바라보며 말했다.“폐하, 객사로 가셔서 치료받으시지요. 이곳은 대량 백성의 민가입니다!”월국 무의가 불만스럽게 말했다.“폐하께서는 중상이셔서 이동할 수 없습니다. 대량은 귀한 손님을 이렇게 모시는 것입니까?”“초대받지 않고 온 자는 모두 도둑이다!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바로 죽이거라!”연천능은 망설임 없이 냉정하게 명령했다.백리효천은 오히려 감탄하는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좋다. 객사로 가겠다!”연천능은 무표정하게 문 앞을 비켜섰다.“가시지요!”오약설은 입술을 다문 채, 두 손으로 기묘한 자세를 취하며 주문을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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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연천능은 고개를 끄덕였다.“월국 황제를 모시는 사람들이라 만만하지 않다. 우리에게 어떤 약점도 남기지 않았을 것이라, 나는 그저 그들을 이 뜰에서 내보내려고 했을 뿐이었다.”그는 백진아가 있던 곳을 가리켰다.“들보와 돌을 치우거라.”그는 백진아가 그곳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그 느낌은 매우 강렬했다. 그녀는 분명 그곳에 있었다!무진은 영문을 몰랐지만, 명령에 따랐다. 그는 사람을 불러, 그곳의 들보와 돌을 치웠고, 먼지 속에서 피가 묻은 은신부 한 장을 찾았다.무진이 그것을 주워 연천능에게 건넸다.“전하, 이걸 발견했습니다.”연천능은 그것을 받더니, 가만히 응시하다가 담담히 말했다.“돌아간다.”무진이 명을 받들었다.“예!”집 안의 사람은 모두 떠났고, 무너진 담장과 잔해만이 어지럽게 남아 있엇다.백진아는 길고 곧게 선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특별히 나를 구하러 온 걸까? 오약설과 혼인하지 않겠다고 한 말도 나한테 들으라고 한 말일까?’하지만 그녀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그가 오약설과 혼인하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백우씨가 이렇게나 심하게 다쳤는데, 백근당에게 뭐라고 설명할지나 생각하라고!’백진아는 아직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백우씨를 보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녀는 마지막 한 장의 은신부를 꺼내, 주문을 외우고 가슴에 붙인 뒤 공간 밖으로 나왔다.다행히 연천능이 사람을 시켜 이곳을 정리해 두었기에, 폐허 속에서 기어 나올 필요는 없었다.마당을 지키던 월국 고수들은 이민 떠난 뒤였고, 능왕부의 병사만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덕분에 백진아는 순조롭게 마당을 빠져나와, 백부의 행지원으로 돌아갔다.그녀가 방에 들어서자마자, 뢰십이 기척을 느낀 듯 모습을 드러냈다.“누이, 돌아오신 겁니까?”백진아는 은신부를 떼어내고, 모습을 드러냈다.뢰십은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피투성이가 된 모습을 보고 걱정스럽게 물었다.“상처는 괜찮으십니까?”백진아는 천천히 탁자 곁으로 가 앉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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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백진아는 암위들의 상처를 하나하나 살펴본 뒤, 약방으로 가서 공간에서 꺼낸 다친 곳에 쓰이는 약과 보신에 쓰는 약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부상자에게 맞는 음식으로 바꾸도록 부엌에 지시한 뒤, 다시 오동원으로 향했다. 백우씨는 아직 의료 기기와 배액관을 떼어낼 수 없는 상태였다. 마침, 백근당도 장군부에 없어, 그녀는 우선 백우씨를 공간 속 ICU 병실에서 머물게 하고, 저녁에 다시 공간 밖으로 옮길 생각이었다.“이렇게 오래됐는데, 어머니께서 아직 안 깨셨느냐?”어른스러운 아이 목소리가 뜰에 울려 퍼졌다. 백경유였다.하녀가 공손히 대답했다.“부인께서는 아직 쉬고 계십니다. 공자, 돌아가서 기다리시지요.”백근당이 돌아온 뒤, 여덟 살인 백경유는 본채로 옮겨 살게 되었고, 그림자와 다른 암위 두 명이 그를 지키게 되었다. 백우씨는 일부러 자신의 암위들을 따돌린 후, 아무도 데리고 가지 않은 채 몰래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심복 하녀에게 문을 지키라 명하며, 쉬고 있다고 둘러대게 했다.백경유는 불안한 듯, 문 앞을 왔다 갔다 했다. 그는 조금 전부터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했고, 알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혀 자꾸 백우씨를 꼭 확인해야 할 것 같은 강한 충동이 들었다.“안 되겠다. 들어가서 어머니를 봐야겠어!”백경유는 문을 지키던 하녀를 밀치고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넷째 공자님…”두 하녀는 차마 그를 막지 못했다.텅 빈 방을 본 백경유의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그가 화를 내며 물었다.“어머니께서는 어디 계시는데? 방에서 쉬고 있다며!”두 하녀는 겁에 질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공자님, 용서해 주십시오!”그때, 백진아가 들어오며 두 하녀에게 말했다.“너희는 나가 있거라.”두 하녀는 큰 사면이라도 받은 듯 서둘러 물러났다.백경유가 의아해하며 물었다.“누이, 언제 돌아오셨습니까? 어머니께서 어디 가셨는지 아시는 것입니까?”백진아는 백경유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어머니는 홀로 백리효천을 만나러 가셨다가, 크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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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백경유를 달래고 보낸 뒤, 백진아는 공간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갑자기 공기가 흔들리는 것을 느낀 듯, 바로 주위를 경계했다.그림자가 스치면 지나갔다. 여전히 같은 차림이었고, 온몸을 검은 옷으로 감싼 채 그윽한 눈 한 쌍만 드러내고 있었다.“아가씨, 공주는 어디 계십니까? 소인이 모시러 가겠습니다!”백진아는 머리가 아픈 듯,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그 일은 신경 쓰지 말거라. 너의 책임은 경유를 잘 지키는 것이다. 장군부에 첩자를 두었으니, 백리효천은 이미 어머니께서 살아 계시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야. 우리 세 남매의 식심고도 모두 그의 사람이 한 짓이지. 변태도 있고, 천잠고를 찾으려는 목적도 있을 테다. 그리고 천잠고가 내 몸에 있다고 추측하고 있더군. 하지만 경유의 병이 나았으니, 이제 경유 몸에 있다고 의심해서 해를 가할지도 몰라.”백진아는 갑자기 한 가지가 떠올랐다.“예전부터 천잠고가 내 몸에 있다고 의심했다면, 왜 빼앗아 가지 않았지?”그림자가 말했다.“그 역시 그저 추측일 뿐이었습니다. 천잠고가 잠에 빠지면 고왕도 감지할 수 없습니다. 아마 진작에 확인했을 것입니다. 아가씨께서 월국 변경에서 자라셨으니 쉽게 접근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천잠고가 변하는 건 단 한 번뿐입니다. 천잠고는 단 한 번만 사람을 죽음에서 되살릴 수 있고, 그 후에는 명을 다해서 죽지요. 아가씨께서 과거에 치명적인 위험을 겪으셨다면, 천잠고가 이미 소진되었을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가씨 몸에 천잠고가 없다는 걸 확인하고, 이미 사라졌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백진아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다행히 진의댁이 일찍 홍연고골을 써, 식심고와 함께 작용했고, 천잠고도 잠에 빠지게 만들어 놓았다.백우씨는 거짓말로 백진아가 식심고에 걸리고도 멀쩡히 살아 있는 이유를 설명해 두었다. 이제는 그가 믿어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백경유의 병이 나아 버렸으니, 백리효천은 다시 확인하려고 들 것이 분명했다.설령 남매의 몸에 천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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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백진아는 백우씨의 손바닥에 얼굴을 묻은 채,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다.그녀는 한 번도 이렇게 나약한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백부로 돌아온 지 반년 남짓, 그녀는 백우씨와 함께 지내는 동안, 저도 모르게 백우씨와 깊은 정이 들고 말았다.백진아는 복수를 다짐했다. 그녀는 어머니의 원수를 갚고, 이 집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 마음먹었다. 그리고 이내 백리효천의 별채에서 보았던 그 신비한 여인이 떠올랐다.백진아는 백우씨의 수혈을 마친 뒤, 철분 보충 약을 먹었다. 그리고 영천수를 조금 마시고 공간에서 나와, 꽃분이와 함께 백리효천의 별채로 향했다. 그리고 그 신비한 여인에게 뿌려 두었던 냄새를 따라 추적했다.약 가루를 충분히 뿌려 두었기에 찾기에는 어렵지 않았다.곧 그녀는 백부의 작은 옆문 앞에 도착했다!백진아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그 안에는 분노가 번뜩였다.옆문으로 들어가자, 어느 정갈한 큰 뜰 앞에 도착했다.그곳은 임 씨의 거처였다!백진아는 그제야 그 신비한 여인이 얼굴을 그렇게까지 꽁꽁 가렸는데도, 왜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졌는지 알 것 같았다.임 씨는 거의 빠짐없이 아침 저녁으로 백우씨에게 문안인사를 올렸고, 가끔씩 찾아와 말동무도 되어 주었다. 그렇게 자주 본 덕분에 백진아는 그녀가 많이 익숙해져 있었다.임 씨는 변경 하급 관리의 딸로, 백우씨 다음으로 가장 먼저 장군부에 들어온 여인이었다.그때, 백근당과 백우씨는 신혼이었다. 첩을 들일 생각이 없던 백근당은 임 씨를 백우씨의 시녀로 두었다.나중에 진의댁이 장군부로 들어오자, 백우씨는 큰 상처를 받았었다. 그래서 임 씨가 백근당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바로 백근당에게 그녀를 첩으로 삼게 했다.임 씨는 오랜 세월 동안 얌전히 본분을 지키며, 백우씨를 공손하고 성심껏 대해 왔다. 하지만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고 하지 않는가?백진아는 당장 임 씨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행지원으로 돌아가, 뢰십에게 말했다. “크게 다치지 않은 둘을 임 씨의 거처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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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백진아는 백우씨에게 이불을 덮어 주고, 백경유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오동원과 네 거처의 하인들을 단단히 단속해야 해. 특히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반드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백경유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이미 한 번 단속했습니다.”“잘했구나!”백진아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고 백우씨에게 해독제를 먹였다.곧 백우씨가 깨어났고, 잠시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 그녀는 이내 침상 앞의 자식들을 알아보고는 아름다운 눈에 생기를 띠었다.“나… 죽지 않은 것이냐?”“어머니…”백경유는 침상 앞에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아들이 무능해서 어머니를 지켜 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고생시켜 드렸네요.”백우씨는 힘겹게 손을 들어, 아들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말했다.“아들아, 울지 말아라.”그리고 백진아를 바라보며 물었다.“너는 다치지 않았느냐?”백진아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저는 괜찮습니다. 능왕이 나타나서 우리를 구해 주셨어요.”백우씨는 그때의 상황을 떠올린 듯, 눈동자 깊은 곳에 분노가 번뜩이기 시작했다.백진아가 말했다.“어머니, 이렇게나 크게 다치셨는데, 아버지께는…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죠?”백우씨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이제는 솔직히 말해야 할 때구나. 내가 직접 이야기하마. 다만…”“걱정하지 마세요!”백진아는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정 안 되면 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이곳을 떠나겠습니다.”“저도요!”백경유는 작은 손을 두 사람의 손 위에 얹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어머니께서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머니와 누이와 같이 떠날 거예요. 세상은 넓으니, 저희는 분명 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백우씨는 생각에 잠겼다. 두 아이를 백부에 남겨 둔다고 해도, 백근당은 그녀 때문에 생긴 문제로 아이들까지 싫어할 될지도 몰랐다. 그러니 차라리 곁에 두는 편이 더 나았다.그래서 백우씨는 고개를 끄덕였다.세 사람은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한 채, 백근당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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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임 씨는 상황을 떠보러 왔을 것이 분명했다!백우씨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지금 임 씨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배신당했다는 느낌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백진아가 하녀에게 말했다.“임 씨에게 돌아가시라고 전하거라. 어머니는 아버지를 기다리시다, 아버지와 함께 저녁을 드실 셈이다.”하지만 임 씨는 포기하지 않았다.“부인, 대추 떡을 좀 만들었습니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조금 드시지요?”백진아가 말했다.“성의는 고맙지만, 어머니께서 방금 과일을 드셔서 지금 입맛이 없으실 겁니다. 추월에게 주시면, 나중에 배고프실 때 드실 겁니다.”문밖에서 추월이 곧바로 손을 내밀어 음식을 받았다.“고맙습니다.”임 씨는 음식을 담은 상자를 추월에게 건네고, 방 안을 향해 몸을 굽혀 예를 올렸다.“부인, 첩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그녀는 잠시 귀를 기울였지만, 백우씨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녀는 이내 생각에 잠긴 듯, 눈을 내리깔고 몸을 돌렸다. 그녀는 복도에서 잡일을 하는 어린 하녀를 만나자,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오늘 부인의 입맛은 어떠셨느냐? 기분은 괜찮아 보이더냐?”하녀는 잠시 멈칫하다가, 나지막이 대답했다.“임 씨께 아룁니다. 저는 청소만 맡고 있어, 알지 못합니다.”임 씨는 자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너도 참, 멀리서 힐긋 보기만 해도 주인의 기분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으냐?”하녀가 말했다.“저는 겁이 많아서… 부인의 하늘 같은 모습을 똑바로 바라본 적 없습니다.”“참 얌전하고 착한 아이로구나.”임 씨는 하녀 손에 자그마한 은 조각을 쥐여 주고 떠났다.백진아는 창문 틈으로, 스캔 시스템을 이용해 임 씨를 살펴보았다. 예상대로 그녀의 심장에는 충심고가 들어 있었다.이 상태로는 임 씨를 잡는다고 해도, 아무것도 캐내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백우씨가 씁쓸하게 말했다.“내가 돌아왔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그러나 보구나.”백경유는 사람을 시켜, 그 하녀에게 상을 내리게 했다. 오동원에서 잡일을 맡은 하녀들도 절대 어리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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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작은 흰 담비는 피할 길이 없는 듯, 뒤돌아 도망쳤다.백진아는 한 손에는 용음 비수, 다른 한 손에는 덩굴을 들고 빈틈없이 휘둘렀다.“찍!”작은 흰 담비는 그림자의 검기에 상처를 입고, 비명을 지르며 땅으로 떨어졌다.백진아는 그 틈을 타, 덩굴로 녀석을 만두처럼 꽁꽁 묶은 뒤 앞으로 당겼다. 담비의 작은 눈에는 공포와 불안으로 가득해져 있었다. “무슨 일이냐?”방 안에서 백우씨가 물었다.백진아가 말했다.“백리효천의 흰 담비가 처마 밑에서 엿보고 있다, 저희에게 잡혔습니다.”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갔다.“찍찍!”흰 담비는 백우씨를 애원하듯 바라보며, 필사적으로 아첨하는 기색을 보였다.백우씨의 눈에 잠시 연민이 스쳤지만, 곧 마음을 굳히고 냉정하게 물었다.“백리효천이 아직 살아있는 것이냐? 너를 보내, 내가 죽었는지 확인하라고 시키더냐?”작은 흰 담비는 찍찍거리며 그렇다고 인정했다.백우씨는 비통과 분노에 떨며 말했다.“예전에는 그래도 그에게 진심을 다했는데, 그가 이렇게까지 나를 미워할 줄은 몰랐구나. 그는 내가 죽는 걸 원하지 않는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니고, 고통받게 만들고 싶은 것이야. 예전에는 내 아이들을 괴롭혀, 밤낮으로 애태우며 자식 잃은 고통을 겪게 만들다니… 내가 잘 사는 꼴을 못 보겠으니까, 이제는 가정까지 망치려고 하는구나!”작은 흰 담비는 상황이 좋지 않음을 느끼고 찍찍거리며 목숨을 구걸했다.하지만 백우씨는 흔들리지 않았고,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이 담비는 백리효천의 본명고다. 죽으면 백리효천이 반드시 화를 입을 것이다! 심하게 다쳤으니, 화까지 입으면 분명 목숨을 잃게 될 것이야!”백진아는 귀엽고 사람 말까지 알아듣는 흰 담비를 죽이기 아까워, 공간에서 키우고 싶었다. 하지만 본명고는 주인과 마음이 통하기에, 먹이만 준다고 길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흰 담비는 살기를 느끼고 백우씨에게 살려 달라며 애원했다.과거의 기억이 스치자, 백우씨는 잠시 흔들리는 듯했지만, 백리효천이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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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월국 태자는 잠시 침묵하다가 간절한 어조로 말했다.“성녀, 아바마마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거라! 아바마마가 이곳에서 변을 당하시면, 월국은 반드시 내란에 빠질 것이다!”지금 그는 대량국에 있어서 월국 수도의 일을 좌지우지할 능력이 없었고, 황제의 관을 모시고 돌아갈 때쯤이면, 이미 늦었을 것이다.황위를 노리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형제들이 황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들은 태자가 돌아와 즉위하기를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다.오약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들에게 백리효천을 부축해 앉히게 했다.그녀는 그의 뒤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두 손으로 법인을 맺은 채 주문을 외웠다. 이어 그의 몇 군데 혈을 재빨리 짚고는, 손바닥을 그의 등 뒤 심장 부위에 댔다.백리효천의 머리에서 김이 피어오르자, 그녀는 무의에게 말했다.“호심고를 넣거라!”무의는 비취 옥합을 꺼냈다. 그 안에는 쌀알만 한 흰 벌레가 들어 있었다.무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기묘한 방울을 흔들며 빠르게 주문을 외우고, 옥합을 백리효천의 코 아래에 가져갔다.작은 벌레가 갑자기 활발하게 움직이더니, 재빨리 옥합 밖으로 기어 나와 백리효천의 콧속으로 파고들었다.무의는 계속 방울을 흔들며, 굿을 하듯 춤을 추었다.잠시 후 백리효천의 호흡이 다시 돌아온 듯, 천천히 눈을 떴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많이 어두워져 있었고, 예전의 힘찬 기운은 찾아볼 수 없었다.“아바마마! 깨어나셨군요! 괜찮으십니까?”월국 태자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감격해 눈물을 글썽였다.얼굴이 잿빛이 된 백리효천은 월국 태자를 한 번 바라보더니, 눈을 감고 다시 기절했다.월국 태자가 오약설을 향해 물었다.“성녀, 아바마마께서 왜 이러시는 것이냐?”오약설은 백리효천을 부축해, 천천히 침상에 눕히며 말했다.“그저 잠드신 것뿐이니, 조금 쉬시게 하지요.”월국 태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불을 덮어 준 뒤, 오약설에게 눈짓하고 방을 나갔다.오약설은 무의에게 몇 마디 지시를 한 뒤 뒤따라 나갔다.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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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월국 태자는 그저 그녀의 어깨와 등을 두드렸을 뿐이었지만, 그는 이미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 있었다…오약설은 처음에 거부했지만, 이내 교태 섞인 숨소리를 내며 그의 품에 힘없이 쓰러졌다.남자는 괴이하게 몇 번 웃더니, 그녀를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 옷자락을 젖힌 뒤, 그녀의 앵두 같은 입술에 입을 맞췄다…그렇게 한참 시간이 흐른 뒤, 남자는 한 번 울부짖듯 소리를 낸 후, 길게 숨을 내쉬며 그녀를 놓아주었다.오약설은 입을 막은 채 병풍 뒤로 달려갔는데, 곧이어 구역질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금빛 가면의 남자는 옷을 정리하고 손을 씻은 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침상에 기대어 앉았다.오약설은 병풍 뒤에서 나왔고, 다시 고고하고 청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제가 당신이 대량의 황위를 차지하도록 도우면, 제가 능왕을 얻도록 돕겠다고 했던 약속… 아직 유효합니까?”금빛 가면의 남자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물론이다. 대량의 황제에게 너와 능왕의 혼사를 하사하게 하겠다. 다만 능왕의 마음을 얻어서 유일한 여인이 될 수 있을지는 너의 능력에 달렸다.”오약설의 눈이 반짝였다.“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금빛 가면의 남자는 그녀를 끌어안고, 그녀의 부드러운 곳을 주무르며 말했다.“오늘 한 가지 일을 묻기 위해서 왔다.”오약설의 눈빛이 살짝 가라앉았다.“무슨 일입니까?”금빛 가면 남자가 말했다.“천잠고의 행방이다.”오약설이 말했다.“폐하께서 오랫동안 천잠고를 찾았지만, 계속 행방을 알 수 없었습니다. 천잠고는 줄곧 우 씨 황실의 역대 황제들이 지니고 있으니, 화재 때문에 불 타서 사라졌거나… 멸문당한 우원새의 손에 있을 것입니다. 당시 우황이 그에게 황위를 물려주려고 했으니까요.”금빛 가면 남자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그녀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남자는 길고 창백한 손이 오약설의 턱을 붙잡았고,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희월 공주나 백진아 남매에게 있는 건 아니겠지?”오약설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들에게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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