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근당은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는데, 표정이 다소 무거워 보였다.방 안에서 풍기는 음식 냄새를 맡자, 그는 표정을 조금 풀며 놀란 듯 말했다.“어찌 음식을 침실로 가져왔소? 나를 위해 준비한 야식인가?”백근당은 세 사람이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더니, 창백한 얼굴로 침상에 누워 있는 백우씨를 보며 얼굴을 굳혔다.그는 급히 침상 곁으로 다가가, 다급하게 물었다.“부인, 이게 어찌 된 일이오? 병이 든 거요? 아니면 다친 거요?”백우씨는 형장에 오르는 사람처럼 깊이 숨을 들이쉬고는 백진아 남매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말고, 너희는 먼저 나가 있거라. 너희 아버지와 할 이야기가 있으니.”백진아는 백경유의 손을 잡고 방 밖으로 나왔고, 방 안에서 시중들던 하녀들도 모두 데리고 나왔다.백근당은 백우씨의 손을 잡고 걱정스럽게 물었다.“부인, 빨리 말해 보시오. 대체 무슨 일이오?”백우씨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다친 것입니다. 백리효천의 사람에게 상처를 입었어요.”백근당의 눈빛이 번뜩였고, 차갑게 말했다.“어찌 된 일이오? 무서워하지 마시오. 내가 반드시 원수를 갚아 주겠소!”백우씨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조급해하지 마시고, 제 말을 천천히 들어 주시지요. 그가 저를 다치게 한 이유는…”백진아 남매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복도 난간 의자에 앉아 불안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방 안에서 화가 난 백근당의 외침이 들려오자, 두 사람의 몸은 바로 굳었다.백진아는 백근당이 백우씨에게 손을 댈까 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가자, 가서 들어보자.”백경유는 애늙은이처럼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그건 옳지 않습니다. 부모님을 향한 불경입니다.”“어머니가 괴롭힘을 당할지도 모르는데, 무슨 예의 타령이야? 네가 안 가겠다면, 나 혼자 가마.”백진아는 그렇게 말하고 허리를 숙인 채, 살금살금 창가로 다가갔다. 그리고 창 아래에 쭈그리고 앉아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백경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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