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Chapter 561 - Chapter 570

584 Chapters

제561화

백근당은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는데, 표정이 다소 무거워 보였다.방 안에서 풍기는 음식 냄새를 맡자, 그는 표정을 조금 풀며 놀란 듯 말했다.“어찌 음식을 침실로 가져왔소? 나를 위해 준비한 야식인가?”백근당은 세 사람이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더니, 창백한 얼굴로 침상에 누워 있는 백우씨를 보며 얼굴을 굳혔다.그는 급히 침상 곁으로 다가가, 다급하게 물었다.“부인, 이게 어찌 된 일이오? 병이 든 거요? 아니면 다친 거요?”백우씨는 형장에 오르는 사람처럼 깊이 숨을 들이쉬고는 백진아 남매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말고, 너희는 먼저 나가 있거라. 너희 아버지와 할 이야기가 있으니.”백진아는 백경유의 손을 잡고 방 밖으로 나왔고, 방 안에서 시중들던 하녀들도 모두 데리고 나왔다.백근당은 백우씨의 손을 잡고 걱정스럽게 물었다.“부인, 빨리 말해 보시오. 대체 무슨 일이오?”백우씨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다친 것입니다. 백리효천의 사람에게 상처를 입었어요.”백근당의 눈빛이 번뜩였고, 차갑게 말했다.“어찌 된 일이오? 무서워하지 마시오. 내가 반드시 원수를 갚아 주겠소!”백우씨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조급해하지 마시고, 제 말을 천천히 들어 주시지요. 그가 저를 다치게 한 이유는…”백진아 남매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복도 난간 의자에 앉아 불안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방 안에서 화가 난 백근당의 외침이 들려오자, 두 사람의 몸은 바로 굳었다.백진아는 백근당이 백우씨에게 손을 댈까 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가자, 가서 들어보자.”백경유는 애늙은이처럼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그건 옳지 않습니다. 부모님을 향한 불경입니다.”“어머니가 괴롭힘을 당할지도 모르는데, 무슨 예의 타령이야? 네가 안 가겠다면, 나 혼자 가마.”백진아는 그렇게 말하고 허리를 숙인 채, 살금살금 창가로 다가갔다. 그리고 창 아래에 쭈그리고 앉아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백경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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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백진아와 백경유는 동시에 몸이 굳어지며, 서로 난처한 표정을 주고받았다. 결국 그들은 허리를 펴고 방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백근당은 백우씨 침상 곁에 앉아, 에그타르트를 들고 먹고 있었다. 그는 두 입 만에 다 먹은 뒤 말했다.“이 망할 녀석들, 아버지를 그렇게 못 믿느냐?”백진아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저희가 망하면 아버지께서도 망하는 것 아닙니까?”“하하!”백근당은 웃음을 터뜨리며, 검지를 들어 백진아를 가리켰다.“말대꾸만 잘해!”백경유는 얼른 밖에 있는 하녀에게 말했다.“장군님께 그릇과 젓가락을 드리거라!”백진아는 급히 손을 씻고 앞으로 나와, 오리구이를 넣은 쌈을 만든 뒤, 두 손으로 백근당에게 건넸다.“아버지, 드셔 보세요. 전부 제가 만든 것입니다.”백근당은 입을 벌려 먹고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착한 우리 딸. 대충 만들어도 이렇게 맛있다니!”백진아는 할말을 잃었다.아버지 눈에 원래의 백진아는 무엇을 해도 다 좋고 사랑스러운 딸이었다. 그녀가 장난치고 사고를 쳐도, 그에게는 그저 귀엽게만 보였다.백우씨는 그를 한 번 흘겨보며 말했다.“더 이상 그렇게 착하게 대하지 마세요.”백우씨는 백진아가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까 봐 걱정되었다.백근당은 씹던 동작을 멈추고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입안의 음식을 삼킨 뒤 말했다.“내가 왜 진아를 이렇게까지 귀여워하는지 아시오?”백진아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제가 예쁘고, 똑똑하고, 귀엽고, 효도 잘해서 그런 거 아닙니까?”백근당은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물론 그런 이유도 있지.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네가 네 어머니를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그는 백우씨의 손을 잡고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진 씨를 들인 뒤로 당신은 내게 마음의 문을 닫았소. 난 무력했고, 또 많이 괴로웠네. 그래서 진아를 당신처럼 여기며 곁에 두고 귀여워하며, 보호하고 아껴 주었소…”백진아는 입을 삐죽 내밀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정말 전형적인 바람둥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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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충심고는 월국이 첩자와 부하들을 통제하는 수단이었기에, 비밀도 아니었다.백근당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명령했다.“여봐라, 경송과 영아를 서재 암실로 데려가거라!”역시 장군답게 그는 즉시 임 씨의 약점을 움켜쥐었다.그 두 아이가 백근당의 친자식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분명 임 씨의 자식이니, 한 어머니에게는 본인의 목숨보다도 소중하게 대할 것이다.백근당은 다시 명령을 내렸다.“백부를 봉쇄하고, 누구의 출입도 허락하지 마라! 임 씨의 처소를 포위하고, 그곳 사람들을 전부 암옥에 가두고 심문하거라! 오동원을 잘 지키고, 부인과 진아, 그리고 경유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그는 살벌하면서도 결단력 있게 몇 가지 명령을 내렸고, 조금의 지체도 없었다.곧바로 마당에서 정연하고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지며, 사람들은 여러 방향으로 흩어져 달려갔다.백근당은 자리에서 일어나 벽에 걸린 보검을 들고, 백우씨에게 부드럽게 말했다.“내가 가서 살펴보겠소. 그동안 두 아이가 당신 곁을 지키게 하지.”백진아가 말했다.“아버지, 저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백근당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네가 가서 무엇을 하겠느냐? 월국 사람은 수법은 기이하고 간사하며, 매우 위험하다. 이곳에서 어머니 곁을 지키거라!”백진아는 여전히 고집스럽게 말했다.“저는 뱀 한 마리와 원숭이 한 마리를 길들인 사람입니다. 사람보다 더 민첩하니, 먼저 비밀 통로를 탐색하게 할 수 있어요. 게다가 제 의술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백근당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좋다. 하지만 반드시 이 아비의 곁에 있거라.”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재빨리 옆방으로 향했다. 공간에서 꽃분이와 적염을 꺼내고, 또 여러 약 가루와 해독제를 챙겨서 백근당을 따라 임 씨의 처소로 갔다.임 씨 처소의 사람들은 이미 모두 제압되어 있었고, 그녀의 혼수로 따라온 시녀 둘은 땅에 쓰러져 있었다. 가슴에 구멍이 나 있었는데, 충심고가 터져 나온 탓인 듯했다.방 안으로 들어가니 백경패가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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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백근당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없다. 하지만 네가 입마개라 했으니, 분명 입과 코를 덮는 물건이겠지. 이 두 줄은 분명 귀에 거는 것일 테고.”백진아의 눈이 반짝였다.“제가 왜 이렇게 똑똑한가 했더니, 역시 아버지를 닮았던 것이군요!”백경패가 웃으며 말했다.“네 성격이나 표정은 아버지와 똑 닮았어.”원주인과 백경패는 관계가 좋았던 터라, 그의 말투에는 친근함이 담겨 있었다.그는 말했다.“내가 먼저 내려가겠다. 너는 아버지 곁에 있거라.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백진아가 말했다.“꽃분이 뱀을 보내, 길을 살펴보라 하겠습니다.”그녀가 말하며 손을 휘두르자, 초록색의 작은 뱀 한 마리가 그녀의 소매 속에서 튀어나와, 서둘러 비밀 통로로 향했다.그녀는 공간에서 탁구공 크기의 야명주 두 개를 꺼내, 뢰십과 백경패에게 하나씩 주고, 백근당에게도 건넸다.“이걸로 길을 밝히세요.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옷 속에 이것을 숨기면 됩니다. 몸을 숨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백경패는 자세히 살펴보며 말했다.“좋은 물건이구나. 이렇게 귀한 물건을 대체 어디서 얻은 것이냐?”백진아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건 다름아닌 명혜 군주의 개인 창고에 있던 물건이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기억이 잘 안 나지만, 아마 폐하나 태자, 공왕 전하의 하사품이었을 것입니다.”그녀는 백경패가 명혜 군주의 외손자인 것을 깜빡하고 있었다.‘혹시 이 물건을 알아보는 건 아닐까?’어쨌든 지금 와서 거둬들이기에는 이미 늦은 뒤였다.백경패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먼저 통로로 뛰어내렸고, 뢰십이 뒤를 따랐다.아래에서 뢰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깊이는 대략 두 자 정도입니다.”“그래!”백진아도 뛰어내렸다.그다음은 백근당이었고, 뒤에는 친위병들이 후미를 지켰다.비밀 통로는 한 사람만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았고, 아래로 약 십 미터쯤 내려가자 평평한 길이 이어져 있었다.백진아는 고묘에게서 나는 특유의 악취를 맡고 말했다.“모두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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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불이 붙은 고묘들은 번개처럼 번쩍이며, 적염이 뿜어낸 불길을 뚫고 사람들을 향해 덮쳐왔다.백근당은 재빨리 백진아를 뒤로 끌어당기고 검을 휘둘렀다. 다른 사람들도 칼과 검을 휘둘러 빈틈없는 방어를 펼쳤다.비명이 이어지는 가운데 검은 고양이의 잘린 팔다리가 후두두 바닥에 떨어졌다.백진아는 잘 보호받고 있었지만 칼날과 불빛 사이로 보이는 광경은 끔찍했다. 연기와 불을 내뿜는 고양이 머리는 여전히 입을 벌리고 사람을 물어뜯으려 했고, 머리가 잘린 몸통도 이리저리 뛰어다녔으며, 떨어진 발도 여전히 사람을 할퀴고 있었다.“바닥을 조심하세요! 고묘의 잔해도 사람을 해칠 수 있습니다!”맨 앞에서 싸우던 백경패가 할퀴어 다친 탓에 이내 뒤로 물러났다. 뢰십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뢰십은 적염을 안아 들고 검 끝에 내공을 모은 뒤 힘껏 휘둘렀다. 그러자 검은 고양이의 잔해와 계속 덮쳐오던 고양이들이 검기에 휩쓸려 멀리 날아갔다.그는 적염을 내려놓으며 말했다.“가라!”적염은 뛰어나가 고묘들의 잔해를 향해 미친 듯이 불을 뿜어댔다.비명과 신음이 뒤섞인 소리 때문에 이곳은 지옥과도 같았다.통로 위쪽의 흙이 우르르 떨어져 내렸다.백진아는 백경패의 상처에 약 가루를 뿌리며 말했다.“뒤로 물러나시지요. 내공 때문에 통로가 무너질 수 있고, 불 때문에 공기가 소모되면 산소가 부족해서 질식할 수도 있습니다.”백근당은 앞부분만 이해했지만, 그것으로도 판단하기엔 충분했다.“좋다! 싸우며 뒤로 물러나거라!”사람들은 번갈아 고묘와 싸우면서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백진아는 앞서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에, 뒤에서 부상자들의 해독과 치료를 맡았다.바로 그때, 그녀는 통로 반대편에서 싸우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이쪽으로 달려오는 기척을 들었다.그녀는 급히 말했다.“누가 달려오고 있습니다! 여인 같으니, 모두 조심하시지요!”곧 한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고양이처럼 눈에서 초록빛을 번뜩이더니, 입으로 야옹 소리를 내며 검은 고양이들에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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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연천능의 눈빛에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다정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임 씨를 살릴 수 있고, 충심고도 꺼낼 수 있다고 들었다.”백진아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뜨끔한 표정을 지었다.“무슨 임 씨요? 저는 모릅니다. 저희는 못 봤어요.”연천능은 곧바로 백근당 쪽으로 몸을 돌리며 말했다.“백 장군, 이 임 씨는 월국이 대량 경성에 보낸 첩자의 우두머리요. 명혜 군주를 모시는 홍곡과 능왕부의 옥취, 향명도 모두 그녀의 부하네. 다른 관원들의 집에도 분명 월국 첩자가 있을 것이오. 그녀가 명단을 내놓으면 대량과 백성에게 모두 이로운 상황이오.”백근당은 연천능이 몹시 못마땅한 듯,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하! 저는 능왕 전하께서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연천능은 눈을 살짝 내리깔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럼, 임 씨는 장군이 처리하시오. 대신 월국 첩자 명단은 나에게 넘겨야 하오. 그렇지 않으면, 고묘를 기르던 별채로 통하는 이 통로 하나만으로도, 백부는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오!”이 통로가 고묘를 기르던 집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상황을 쉽게 해명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백근당은 바로 결단을 내렸다.“좋습니다. 다만 이 일은 비밀로 해주시길 바랍니다.”“좋소!”연천능은 흔쾌히 승낙하고는 백진아를 바라보며 말했다.“무진과 뢰일이 모두 다쳤다.”백진아는 눈을 흘겼지만, 임 씨가 아직 가까이에 있는 상황에서 그와 말다툼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곧장 무진과 뢰일의 상처를 치료하러 갔다.한편 연천능은 옆에서 지켜보며, 가끔 도움을 건넸다. 그의 눈빛은 집요할 만큼 그녀의 얼굴에만 머물러 있었고,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백진아는 그 시선이 불편했고, 어색하면서도 못내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백진아는 상처 치료를 서둘러 마친 뒤 말했다.“어서 이곳에서 떠나세요. 독기가 너무 심하고, 무너질 위험도 있습니다.”적염은 무진 일행과 아는 사이였기 때문에, 고묘를 상대하며 불을 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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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백진아는 탁자 위 쟁반에서 사과 하나를 집어 한입 베어 물고는, 입에 문 채로 웅얼거리듯 말했다.“예. 두 사람의 머리카락을 가져오세요. 손톱이나 피도 됩니다.”백근당은 측근 시종 백충에게 눈짓했다. 백충은 곧 뜻을 알아차리고 물러났다.백근당은 눈빛을 번뜩이며 물었다.“진아야, 이런 뛰어난 의술은 누구에게 배운 것이냐? 군영에도 이렇게 의술이 좋은 군의는 없었다.”백근당의 머리카락을 뽑으려 손을 뻗던 백진아는 이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어릴 때 몰래 산에 놀러 갔다가, 신비로운 약초꾼을 만났습니다. 저에게 똑똑하고 귀엽다고 하시며, 저를 제자로 삼으셨죠… 아이고, 아버지. 스승님께 비밀로 하겠다고 약속했으니, 더 캐묻지 마십시오.”그녀가 원래 주인의 필살기인 애교를 부리자, 백근당이 입가에 온화한 미소를 띠었다.“사냥하러 자주 너를 데리고 가던 망경산이냐?”백진아는 머리카락 두 올을 따로 놓으며 말했다.“아버지가 저를 데리고 사냥 가신 곳은 소왕산이었습니다. 망경산에는 독 안개가 많아, 절대 못 가게 하셨잖아요!”백근당은 그녀의 귓불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네가 그렇게 아버지 말을 잘 들었느냐? 그래 놓고는 망경산에 몰래 올라가곤 했지! 기억하느냐, 네가 열 살 때... 이 아비가 다쳤을 때, 몰래 망경산에 약초를 캐러 갔다가, 며칠이나 돌아오지 않은 적이 있었지… 내가 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백진아는 원래 주인의 기억을 애써 떠올리며 웃었다.“그때 백용을 만나지 않았다면, 저는 이미 벌레 밥이 됐을지도 몰라요.”백근당은 그때 일을 떠올리며 탄식했다.“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네 어머니에게 뭐라고 말한단 말이냐?”백진아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아버지, 임 씨가 아버지를 연루 시킬까 봐 걱정하셨으면서, 왜 어머니 때문에 그렇게 될 걱정은 안 하셨습니까? 임 씨는 월국 첩자일 뿐이지만, 어머니는 월국의 전 공주잖아요.”그러자 백근당이 여전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야 폐하께서도 네 어머니의 신분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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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그리고 진의댁과 사이가 멀어진 뒤, 부인께 효도하며 넷째 공자를 열심히 돌보았습니다. 게다가 직접 빙령산에서 천향과를 구해 와, 넷째 공자의 병까지 고쳤습니다.”백근당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자세히 살펴보니, 가죽 가면을 쓴 것도 아니었다. 목덜미와 귀 뒤의 점도 그대로 있으니, 사람을 바꿔치기한 것 같지는 않구나... 게다가 어릴 적 일과 그때 너를 만났던 일도 다 기억하고 있었다.”백용이 말했다.“아가씨의 변화는 장군께서도 바라던 것 아니었습니까?”백근당의 미간이 깊게 팼다.“그렇지. 하지만 난 진아를 어려서부터 지켜봤어. 처음 진아를 봤을 때, 바로 우리 진아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지. 하지만 그녀에게서 악의가 느껴지지 않으니, 도통 상황을 이해할 수 없구나.”백용이 말했다.“안심하십시오. 넷째 공자는 총명한 분이시고, 넷째 공자는 큰 아가씨께서 진심으로 장군부를 위한다고 했습니다. 공자의 목숨까지 구해주었을 뿐 아니라, 좋은 것이 있으면 늘 부인과 공자를 먼저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귀한 약도 아끼지 않았습니다.”백근당은 코웃음을 쳤다.“그 녀석은 아직 어린애일 뿐인데, 대체 뭘 안다고 그러느냐! 지금의 진아는 예전보다 덜 귀엽구나!”백근당의 말투는 못마땅한 듯했지만, 눈가에는 자부심과 웃음기로 가득해져 있었다.백진아는 복잡한 마음으로 사과를 씹으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백근당이 자신을 의심하고 있는 걸까?생각해 보면 당연했다. 백근당은 원래 주인을 어려서부터 봐와서 누구보다 많이 아끼고, 누구보다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게다가 그의 관찰력은 매우 날카로웠다. 눈빛 하나만 달라도 이상함을 알아챌 사람이었다.그녀는 우울하게 한숨을 내쉬었다.‘정 안 되면 이곳을 떠나면 그만.’하지만 그녀는 이미 이곳을 집으로 여기고 있었고, 백우씨를 친어머니처럼 여기며, 백경유를 친동생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을 떠나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파왔다!만약 그들이 자신이 원래 주인이 아니라,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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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그래?”백진아는 자신의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아마도 임 씨를 치료하느라, 너무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이구나.”백경유는 눈치껏 자리에서 일어나 작별 인사를 올렸다.“그럼, 좀 쉬시고 저녁에 같이 식사하시지요.”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넋을 잃은 듯 멍하니 있다가, 그가 문에 다다랐을 때 불러 세웠다.“경유야!”백경유는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돌아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벌써 앳된 얼굴에 준수한 미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왜요?”백진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너는 사람에게 혼이 있다고 믿느냐? 전생을 믿느냐?”백경유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믿습니다.”백진아는 의외라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믿는다고?”백경유는 뭐가 이상하냐는 표정으로 말했다.“아이들이 혼이 빠진 탓에 고민했더니, 무당을 불러 혼을 부르면 낫는다는 얘기를 자주 들은 것뿐입니다. 그게 그렇게 이상한 것입니까?”백진아는 농담 하듯 가볍게 말했다.“그럼, 내가 사실 네 누이가 아니라, 네 누이가 환생한 사람이고, 실수로 이곳에 돌아온 혼이라고 해도 믿을 것이냐?”백경유의 동공이 움츠러들었고, 속으로 조용히 숨을 들이켰다.“하하하…”백진아는 웃음을 터뜨렸다.“겁먹은 표정 좀 보거라. 농이다!”백경유는 숨을 내쉬며 콧방귀를 뀌었다.“감히 저를 놀리다니요! 저녁으로는 과일 파이를 먹을 것입니다. 안 그러면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알았다!”백진아는 손을 흔들며 재촉했다.“어서 가거라!”백경유는 웃으며 돌아서서 밖으로 나갔다.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밝은 눈동자 속에는 깊은 생각이 담겨 있었다.백진아는 마음속 불안을 눌러 담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공간으로 들어가 임 씨의 상태를 확인한 뒤, 눈을 감고 잠깐 눈을 붙였다.잠에서 깨어난 뒤, 그녀는 정신력과 내공 수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저녁 시간이 되자, 1층으로 내려가서 저녁 준비를 했다.3층에 첨단 정밀 종합 기능이 생긴 뒤로, 1층 실험실은 그녀의 주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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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침상 옆 의자에 앉아서 싸늘하게 말했다.“그렇게 많은 악행을 저질렀는데, 편하게 죽게 놔두면 오히려 이득 아닙니까?”임 씨는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몹시 불안해했지만, 애써 침착한 척했다. 임 씨는 눈을 감고,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듯했다.백진아가 나직하게 말했다.“아버지께서 백경송과 백영아가 친자식인지 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럼…”“안 돼!”임 씨가 갑자기 소리치며 백진아를 애원하듯 바라봤다.“아이들에게 손대지 말거라. 그 아이들은 장군님의 자식이고, 너의 동생이다.”백진아는 두 팔을 끼고 냉소했다.“오라버니와 저희 남매에게 식심고로 수작을 부릴 때... 우리가 아버지 자식이고, 경송과 영아의 형제자매라는 걸 생각하고, 봐주지 그랬습니까?”임 씨는 정으로 호소하는 게 통하지 않자, 당황해서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어, 어쩔 수 없었다. 월국 황제가 몸 안에 충심고를 강제로 심어 놓고,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고 했다.”“당신 몸 안에 있던 충심고는 이미 꺼냈습니다. 아직도 핑계 대며 숨길 생각입니까?”백진아는 그녀가 믿지 않는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병풍 뒤로 갔다. 그리고 공간에서 죽은 충심고를 꺼내, 도자기 접시에 받쳐 들고 와 앞으로 내밀었다.“자, 알아보겠습니까?”임 씨는 가슴팍을 만져 보았는데, 손에 닿는 것은 그저 두툼한 붕대뿐이었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의 태도에, 아이들의 생사가 결정될 것입니다.”백진아는 접시를 옆 탁자 위에 내려놓고 물었다.“말하세요. 백리효천이 왜 우리 셋에게 그렇게 악독한 식심고를 걸라고 한 것입니까?”임 씨가 말했다.“천잠고 때문이다. 부인께 천잠고가 있다면, 너희가 식심고에 걸렸을 때, 분명 꺼내서 너희를 살리려 하실 테니.”백진아의 표정이 갑자기 매서워졌다.“헛소리하지 마십시오! 천잠고 때문이라면 효과가 빠른 고나 독을 쓰면 되는 법! 사람을 오랫동안 괴롭히는 식심고를 쓸 이유가 없습니다!”식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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