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아가 준비한 음식이 워낙 많았기에 소비까지 먹기에는 충분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물론 준비했죠. 마음껏 드시지요.”연천능은 뒤에 들어와 자리를 권했다.“다들 앉으십시오.”다들 차례대로 자리에 앉았고, 별다른 말도 없이 한동안 식사에 집중했다.세대를 건너뛴 정 때문인지, 보아는 백근당을 두 번밖에 만나지 않았는데도 무척 따랐다. 그녀는 얌전히 그의 무릎 위에 앉아, 작은 손으로 이리저리 음식을 가리키며 떠먹여 달라는 듯 굴었다. 검을 쥐던 백근당은 큰 손으로 작은 은수저를 들고, 국을 한 숟갈 떠 보아에게 먹여 주었다. 보아는 그의 소매를 붙잡고 마치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 새처럼 입을 벌려 받아먹었다. 그러고는 볼을 오물거리며 다람쥐처럼 씹어 먹는 동안, 작은 발로 백근당 허리에 달린 옥패를 톡톡 차고 있었다. 그 모습은 너무도 여유로워 보였다!백진아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보아야, 어미한테 오렴. 외할아버지도 식사하셔야지.”하지만 백근당은 엄한 아버지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괜찮다. 여기 있게 두거라.”“외할아버지가 먹여 줘요!”보아는 든든한 지원군이라도 얻은 듯, 백근당 품에 폭 안겨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그 귀여운 모습에 사람들의 마음이 녹아내릴 지경이었다.백경유가 웃으며 말했다.“녀석도 참, 잔꾀가 얼마나 많은지. 누가 자기를 가장 예뻐하는지, 또 누가 누이를 제어할 수 있는지도 다 안다니까요.”고지행도 보아를 바라보며 애정과 부러움이 섞인 눈빛으로 말했다.“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더군요! 제가 자기 아버지를 때리는 걸 본 뒤로, 지금까지도 절 악당 보듯 쳐다봅니다.”“하하하!”모두가 다정한 웃음을 터뜨렸다.연천능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우리 보아는 정말 총명하고, 얌전하고, 효심도 깊고, 철도 들었지. 게다가 예쁘기까지 해서 작은 선녀 같단 말이야.”백진아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자기 자식을 그렇게까지 칭찬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겸손하셔야지요.”연천능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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