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국 태자는 월국에서 전해진 소식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형제들마저 백리효천의 죽음을 눈치채고, 이미 황위 쟁탈을 시작한 뒤였다.세간의 입을 막이 위해서, 그는 반드시 아버지의 원수를 죽이고, 그 머리를 들고 돌아가야만 했다. 고지행이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당신의 아버지가 죽은 것이, 우리 스승님과 대체 무슨 상관입니까? 증거는 있습니까?”그와 동시에, 온화하면서도 위엄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래. 증거도 없으면서, 괜히 이곳에서 소란 피우지 말거라!”고개를 돌리자, 공왕이 용무늬가 새겨진 예복을 입은 채로 말을 타고 다가오고 있었다. 정식 황태제가 된듯한 모습이었다.월국 태자가 차갑게 말했다.“하고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입니까? 공왕 전하, 설마 백진아를 두 나라 전쟁의 화근으로 만들어, 백성들에게 욕먹게 할 생각입니까?”백진아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백성들은 순박하지만, 그만큼 쉽게 선동되기도 한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그녀는 나라의 죄인이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공왕은 고삐를 잡아 말을 멈추고, 차분하게 말했다.“그럴 일은 없다. 난 이미 국경의 장수들에게 월국을 공격하라 명했다. 너희 월국인은 우리 대량의 땅에서 방화, 약탈을 일삼고, 고충 같은 사악한 술법으로 사람을 해쳤다. 우리 장수들이, 뭐 장식인 줄만 아느냐? 이렇게까지 능욕을 당하게 가만히 둘 것 같으냐!”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에 힘이 가득해서, 순식간에 사람들의 분노와 애국심이 들끓게 만들었다. 구경하고 있던 백성들 중에도 며칠 전 시충이 사람을 해치는 것을 직접 본 자들이 있었기에, 그들은 더 격앙되어 외쳤다.“사악한 술법 쓰는 괴물들! 대량에서 물러가라!”“여긴 대량이다! 저놈들을 죽여라!”“월국 놈을 죽여라!”“아버지의 원수는 무조건 갚아야 하는 법! 오늘 반드시 백진아의 목숨을 거두겠다!”월국 태자의 눈이 붉게 타올르며, 곧바로 백진아에게 달려들려 했다.그러자 공왕이 담담하게 그를 막았다.“신중히 행동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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