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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Author: 보라돌이
추월도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온실에서 키운 꽃들도 이제 수확할 수 있게 되어서 다 꽃차로 만들었습니다. 채소도 잘 팔려서, 많은 대갓집에서 직접 가게로 와서 사 가요.”

백진아는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을 보니, 그래도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춘화가 덧붙였다.

“소자묵 일행도 돈을 잘 벌고 있어서 즐거운 설을 보냈습니다.”

추월이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아가씨의 주루도 신선한 채소 덕분에 장사가 아주 잘됩니다.”

이 말을 끝으로, 세 사람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올해는 백부에게 기쁜 일이 너무나도 적었기 때문이다.

정월 초이틀이라 그런지 길에 행인이 거의 없어, 일행은 금세 정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원은 크지 않아 다섯, 여섯 채의 독립된 별채만 있었다.

비록 첩들과 서녀, 서자들이 모두 함께 지내야 했지만, 그래도 백부의 음울하고 답답한 분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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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82화

    백근당은 애틋한 눈길로 보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따가 나는 떠나야 한단다. 전장 상황이 치열하니, 주장인 내가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야지.”“외할아버지 안 가요!”보아는 그 말을 듣자마자 그의 팔을 꼭 끌어안았다.백근당의 눈가가 붉어졌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외할아버지가 자주 보러 오마.”하지만 보아는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그의 품에 기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커다란 눈망울에는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백진아는 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울면서 떼를 쓰는 것은 단순히 심술이 난 경우였지만, 정말 슬플 때는 지금처럼 조용히 눈물만 흘렸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우원새도 말했다.“짐도 돌아가야겠구나.”백경유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아버지를 국경 밖까지 모셔다드리려고요.”신의곡 곡주도 말했다.“같이 출발하지요. 신의곡을 오래 비워 둘 수는 없으니.”고지행은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차만 마셨다. 입술을 굳게 다문 그의 모습에는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소비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다들 떠나니, 나 혼자 남아 있어 봤자 재미없겠군.”이별은 언제나 무거운 법이었다. 백진아가 먼저 말했다.“여러분께 준비한 선물이 있어요. 천 년 묵은 인삼과 영지버섯, 그리고 천 년 현빙초와 천 년 설련으로 만든 해독제입니다. 그 밖에도 약과 길에서 먹을 육포, 과일, 다과도 준비했어요.”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놀라 눈을 크게 떴다.심지어 신의곡 곡주마저 충격받은 표정으로 물었다.“천 년짜리라고?”백진아가 웃으며 대답했다.“예. 이번에 마귀 늪에서 구한 것입니다. 저 혼자 쓰기엔 너무 많으니, 여러분이 가져가서 유용하게 쓰시면 좋겠어요.”곡주는 사양하고 싶었지만, 차마 포기할 수가 없었다.그때, 연천능이 말했다.“진아의 마음이니 받아 주시지요. 거절하면 오히려 서운해할 테니까요.”백진아도 웃으며 거들었다.“맞아요. 저를 남처럼 생각하지 마세요.”모두 기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81화

    백진아가 준비한 음식이 워낙 많았기에 소비까지 먹기에는 충분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물론 준비했죠. 마음껏 드시지요.”연천능은 뒤에 들어와 자리를 권했다.“다들 앉으십시오.”다들 차례대로 자리에 앉았고, 별다른 말도 없이 한동안 식사에 집중했다.세대를 건너뛴 정 때문인지, 보아는 백근당을 두 번밖에 만나지 않았는데도 무척 따랐다. 그녀는 얌전히 그의 무릎 위에 앉아, 작은 손으로 이리저리 음식을 가리키며 떠먹여 달라는 듯 굴었다. 검을 쥐던 백근당은 큰 손으로 작은 은수저를 들고, 국을 한 숟갈 떠 보아에게 먹여 주었다. 보아는 그의 소매를 붙잡고 마치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 새처럼 입을 벌려 받아먹었다. 그러고는 볼을 오물거리며 다람쥐처럼 씹어 먹는 동안, 작은 발로 백근당 허리에 달린 옥패를 톡톡 차고 있었다. 그 모습은 너무도 여유로워 보였다!백진아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보아야, 어미한테 오렴. 외할아버지도 식사하셔야지.”하지만 백근당은 엄한 아버지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괜찮다. 여기 있게 두거라.”“외할아버지가 먹여 줘요!”보아는 든든한 지원군이라도 얻은 듯, 백근당 품에 폭 안겨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그 귀여운 모습에 사람들의 마음이 녹아내릴 지경이었다.백경유가 웃으며 말했다.“녀석도 참, 잔꾀가 얼마나 많은지. 누가 자기를 가장 예뻐하는지, 또 누가 누이를 제어할 수 있는지도 다 안다니까요.”고지행도 보아를 바라보며 애정과 부러움이 섞인 눈빛으로 말했다.“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더군요! 제가 자기 아버지를 때리는 걸 본 뒤로, 지금까지도 절 악당 보듯 쳐다봅니다.”“하하하!”모두가 다정한 웃음을 터뜨렸다.연천능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우리 보아는 정말 총명하고, 얌전하고, 효심도 깊고, 철도 들었지. 게다가 예쁘기까지 해서 작은 선녀 같단 말이야.”백진아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자기 자식을 그렇게까지 칭찬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겸손하셔야지요.”연천능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난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80화

    백진아는 분한 마음에 그의 손에서 잔을 홱 빼앗아 단숨에 물을 마신 뒤, 그의 팔을 잡아당겨 냅다 물어버렸다!“아!”연천능이 신음하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하하! 복수하는 것이냐?”백진아는 이불로 몸의 처참한 상태를 가린 채 얼굴을 붉혔다.연천능은 이불 한쪽을 살짝 들추며 말했다.“어젯밤엔 나를 꼭 붙잡고 놓지 않더니, 지금은 어찌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것이냐?”백진아는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개졌다.그녀는 그를 밀어내며 핀잔을 주었다.“뻔뻔하기는! 보아를 돌보세요! 옷을 입어야겠습니다!”연천능의 눈빛이 반짝였다.“보고 있으마!”백진아는 버럭 화를 냈다.“나가세요! 안 그러면 7일 동안 금욕입니다!”연천능은 그 말을 듣자마자 벌떡 일어섰다.그리고 어딘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어젯밤 연구를 좀 해봤더니 요령을 꽤 터득했다. 한 번만 더 하면 분명 널 아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야. 나중에는 내가 금욕하겠다고 해도 싫어할 것이다!”백진아는 말문이 막혔다.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베개를 집어 들어 그에게 던졌다.연천능은 웃으며 방 밖으로 달아났고, 곧이어 보아가 아버지를 부르는 앙증맞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백진아의 입가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그녀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이것이 바로 행복이구나.’평온하고, 느긋하게 세월을 보내는 것.하지만 그들은 언제까지 공간 속에서만 살아갈 수는 없었다.밖에는 가족도 있었고, 친구도 있었으며, 책임도 있었다...백진아는 편안한 옷을 입고 영수 소축을 나섰다.연천능이 보아를 안고 공간 안을 경공으로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보아는 신이 나서 연신 비명을 지르며 웃고 있었다.백진아는 미소를 지으며 닭과 물고기, 토끼, 노루, 멧돼지를 꺼내 요리를 시작했다.찜, 부침, 튀김, 탕, 볶음, 구이까지 정신없이 만들었다...1층 실험실은 이미 주방으로 개조된 상태였다.각종 분석 기구와 실험 도구는 이제 모두 조리도구가 되어 있었다.그녀의 요리 실력은 최고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한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79화

    백진아는 연경곤과 오약설이 절대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특히 오약설은 어떻게든 그녀와 연천능을 죽이려고 할 것임이 분명했다.지금의 연천능은 내란을 겨우 평정한 상태였고, 백성들은 가난했으며, 국고도 텅 비어 있었다.적에게 월국은 그저 순식간에 삼킬 수 있는 약한 나라로 보일 뿐이었다.하지만 백진아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게다가 그녀는 반드시 오약설을 죽일 생각이었다!그녀는 공간 속 약재를 이용해 외상약, 내상약, 보혈약, 소염제, 해독제 등을 만들어서, 하나하나 큰 상자에 담아 두었다.공간 밖의 하늘이 밝아 오기 시작할 무렵, 백진아는 턱을 괴고 그녀만 바라보고 있는 연천능을 툭 밀었다.“멍하니 있지 말고, 조회에 가실 준비를 하세요. 이만 나가시지요.”연천능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어제 대혼을 올렸는데 오늘 바로 조회에 나간다니? 대신들이 짐을 체력이 부족하다고 의심하지 않겠느냐?”백진아는 웃음을 터뜨렸다.“그것도 맞는 말이네요.”연천능은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말했다.“아침은 공간에서 먹고, 점심은 백 장군과 함께 가족 식사를 하자꾸나. 장군께서도 돌아가야 하니. 연경곤도 월국에 오래 머물 수는 없을 것이다. 대량의 태자가 이미 수도 가까이 진격해 왔으니.”전쟁은 언제나 무거운 화제였다.백진아의 표정도 금세 어두워졌다.“분명 밤낮없이 이동하려 할 텐데... 먹을 것을 좀 준비해서 가져가게 해야겠습니다.”연천능이 말했다.“내가 도와주지!”그리하여 둘은 닭, 토끼, 노루, 산양, 멧돼지, 물고기 등을 잡아 육포와 훈제 고기, 고기 통조림 등을 만들었다.또 각종 떡과 다과, 말린 과일도 준비했다.그 모습을 보던 연천능은 질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나보다 그들에게 더 잘해 주는 것 같군.”백진아는 어이없이 웃었다.“이렇게 많이 남겨 두지 않았습니까? 전부 당신 것입니다.”창고 안의 시간은 멈춰 있었기에, 넣어 둔 물건은 처음 상태 그대로 보존되었다.그래서 그녀는 만드는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78화

    연천능의 몸이 순간 굳어지며, 눈빛도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그는 또다시 백진아를 붙잡으려 했다.백진아는 깜짝 놀라 재빨리 몸을 일으켜 영천수 연못 밖으로 뛰어올랐다.그리고 의념으로 연천능이 벗겨 물속에 던져두었던 옷을 재빨리 입었다.이어 한 번 더 의념을 움직이자, 젖어 있던 머리카락과 몸, 옷이 모두 말끔하게 말랐다.연천능도 물속에서 걸어 나왔다.그는 백진아처럼 두 팔을 펼쳤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다시 한번 시도했지만, 옷은 여전히 영천수 위에 둥둥 떠 있었다.그가 이내 원망 섞인 표정으로 물었다.“왜 나는 안 되는 것이냐?”백진아는 웃으며 말했다.“제가 이 공간의 주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공간은 제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지요. 당신의 영력이 아직 너무 약한 걸 수도 있고요.”그녀는 시선을 돌렸고, 의념을 움직여 그의 옷도 입혀 주었다.그리고 몸에 남아 있던 물기까지 모두 없애 준 뒤 물었다.“공간 밖의 모습이 보이거나, 소리가 들립니까?”연천능은 주변을 둘러보았다.“아니. 끝없이 펼쳐진 밭과, 저 멀리 산들밖에 안 보이는구나.”백진아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나중에는 가능해질지도 모르죠. 자, 공간을 둘러보러 가시지요.”이제 백진아는 금화가 부족하지 않았다.의념을 움직여 새로 늘어난 약 밭을 모두 개간하고 곡식을 심어 두었다.그리고 복숭아 두 개를 따서 하나는 연천능에게 건네주고, 함께 먹으며 약 밭 창고로 향했다.넓은 창고 안에는 곡식과 약재, 과일과 채소가 줄지어 가득 쌓여 있었다.연천능은 그 광경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그의 눈에는 이것들이야말로 군대를 강하게 만들고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근본이었다.창고를 나온 뒤 그는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준마 두 마리를 발견했다.그의 눈이 반짝 빛났다.“이곳에 말을 더 많이 키울 수 있느냐?”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예. 초원이 이렇게 넓은데요. 게다가 공간 안은 시간이 빠르게 흐르니, 좋은 종마와 암말 몇 쌍만 들여놓으면 금방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77화

    세 식구가 함께 물놀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세 사람 모두 신나게 놀았다.마침내 지쳐 버린 세 사람은 연못 가장자리의 얕은 물가에 누워 쉬었다.연천능은 푸른 하늘과 옅은 보랏빛 구름을 바라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정말 아름답구나.”백진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하늘이 제게 내린 선물입니다. 처음에는 방 하나 크기밖에 안 됐는데, 계속 사람을 구하고, 의술과 처방을 널리 알리고, 밭에 약초를 심어 가면서 커졌어요.”연천능은 백진아의 손을 잡고 안타까운 눈빛으로 말했다.“그동안 정말 고생이 많았구나.”백진아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래도 고생한 보람이 있습니다. 이 공간이 없었다면 저는 수백 번도 더 죽었을 거예요.”연천능은 안쓰러운 마음에 그녀를 끌어안고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이제 모든 고생은 끝났다. 네가 사람을 구하며 덕을 쌓았기에, 이런 큰 복을 얻은 것이야.”백진아는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평소 같으면 연천능과 안고 있으면 보아가 벌써 달려와 둘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을 텐데,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고개를 돌려 보니, 보아는 어느새 잠이 들어 있었다.연천능은 웃음을 터뜨렸다.“너무 신나게 놀아서 지친 모양이구나.”백진아는 보아를 안고 정신력으로 옷과 머리카락의 물기를 말린 뒤, 의념을 움직여 영수소축의 침상에 눕혔다.그러다 문득 생각난 듯 말했다.“영수소축에 원래 주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영수소축에 갔을 때, 누군가 쓰던 물건이 있었습니다.”연천능이 말했다.“영수소축이라는 이름부터가 수행자의 거처 같군. 아마 수행자가 만든 결계 같은 것이었고, 네가 그것을 얻게 된 게 아닐까 싶구나.”백진아는 어깨를 으쓱했다.“저도 모르겠어요. 자, 공간을 구경시켜 드리겠습니다.”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영천수 연못에서 나오려 했다.그러나 연천능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눈을 반짝였다.“둘만의 시간을 좀 더 보내자꾸나. 보아가 생겼던 그날처럼.”백진아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싫습니다. 피곤하네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23화

    백진아는 바닥에 주저앉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가 일을 할 때, 가장 싫어하는 것은 바로 방해받는 것이었다. 게다가 얇은 수건까지 쓰고 있었기에, 정말 입을 맞춘 것도 아니었다.백진아는 목소리를 높여 단호하게 소리쳤다.“입 다무시오! 노부인을 살리고 싶으면, 방해하지 마시오!”심장병 응급처치의 골든타임은 4분이다. 죽음과의 경주에서는 조금이라도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바로 그때, 그 중년의 위엄 있는 여인이 백진아의 이마를 가리키며 말했다.“이렇게 사람을 구하는 게 어딨느냐? 얼굴까지 가리고 신분을 숨기고는!”또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28화

    결국, 공왕이 제안했다.“일단 능왕비를 안으로 모시지요. 어마마마를 구해주셨는데, 고마움을 전해야지 않겠습니까?”백진아는 속으로 기뻐했다. 역시 천사처럼 다정한 공왕 전하가 제일 착했다.혜비는 급히 명을 내렸다.“어서, 어서 능왕비를 안으로 모셔라!”혜비는 황제가 백진아가 물고 있는 헝겊을 빼고, 무언가 물을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방금까지 이상한 말만 내뱉던 백진아의 모습을 떠올렸고, 얼마나 불경한 말을 꺼낼지 걱정스러웠다.다들 눈치가 빠른 사람들이라, 황제와 연천능이 있는 앞에서 혜비의 체면을 깎진 않을 것이다. 그래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96화

    백진아가 잔을 그에게 건넸다.“무섭지 않냐? 화나지 않냐? 범인을 원망하지도 않냐?”백경유는 잔을 힐긋 보고 잠시 머뭇거렸다. 그는 평소 찬물을 마시지 않았지만, 백진아가 처음 따라준 물이었기에, 결국 건네받았다.“원망합니다. 어찌 원망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원망 때문에 내가 괴로워진다면,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지요.”그가 말하며 잔 속의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는 그저 잘못을 깨달은 누나의 체면을 지켜주려, 형식상 한 모금만 마시려 했다. 하지만 한 모금 마신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물이 너무 맛있었다.달콤하고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36화

    백진아는 찢어질 듯한 고통을 참고 한 걸음 한 걸음 옥난각으로 돌아왔다.그녀는 기분이 조금 울적했다. 백진아는 몸의 상처가 좀 나으면 조용히 떠나려 했지만, 청초가 그렇게 다쳐버렸으니 며칠은 더 묶이게 생겨 버렸다.그렇게 막 안뜰로 들어서자, 방문 앞에 하녀들과 노파 몇명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백진아는 귀찮은 듯,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번엔 또 누가 온 것이냐? 어찌 몸조리를 이리도 방해하는 것이냐?”가장 먼저 그녀를 발견한 하녀가 방 안을 향해 소리쳤다.“대소저가 돌아오셨습니다!”‘대소저?’보아하니 원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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