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아는 황궁에서 무려 이틀이나 헤맨 끝에야, 음식물 찌꺼기를 실은 당나귀 수레를 타고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드디어… 안전하게 나왔다!’정말이지 쉽지 않았다.그녀는 나오자마자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곧장 서북쪽 람성 방향으로 향했다.연천능이 사람을 풀어 추적할 것에 대비해 예전처럼 남장은 하지 않은 대신 피부를 어둡게 칠하고, 산골 처녀처럼 보이게 변장했다.가는 길에는 새와 짐승, 곤충을 조금씩 공간에 들여 약산에 풀어놓았다. 그렇게 약산의 생태계도 점점 그럴듯해져 갔다.며칠 뒤, 그녀는 카르스트 지형의 산림에 도착했다.기암괴석과 높낮이 다른 봉우리, 용식 지형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었지만, 지표가 험하고 토양도 척박해 식생은 풍부하지 않았다. 약재 종류도 많지 않아, 백진아는 오래 머물 생각 없이 발걸음을 재촉했다.그때 멀지 않은 바위틈 사이로, 검은 덩어리 같은 것이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눈을 가늘게 뜨고 자세히 보니, 사람 같았다.의사로서의 본능이 먼저 움직였다. 백진아가 급히 다가가 보니, 거친 천 옷을 입은 젊은 남자였다.재빨리 상태를 살핀 결과, 외상도 골절도 없었다. 다만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다.쓰러진 이유는 단순했다.굶어서였다.누렇게 뜬 얼굴과 마른 몸, 여기저기 기운 옷을 보니 가난한 사람임이 분명했다.백진아는 서둘러 영천수가 담긴 물주머니를 꺼내 옥봉 꿀을 섞었다. 남자의 목을 받쳐 올리고 보원단을 한 알 먹인 뒤, 꿀물을 천천히 흘려 넣었다.창백하고 갈라진 입술이 달콤한 꿀물을 맛보자마자 정신없이 움직였다.잠시 후, 남자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는 또렷한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아가씨께서, 저를 구해주신 겁니까?”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좀 괜찮아요?”남자는 생김새만 보면 나쁘지 않았지만, 지나치게 마른 데다 피부가 누렇게 떠 있었다. 가난한 차림까지 더해져 외모가 전혀 빛나 보이지 않았다.그는 몸을 일으키며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백진아는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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