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차례 번거롭고 복잡한 제사 의식이 이어졌고, 마침내 백진아와 백리민민의 이름이 황실 옥첩에 기록되었다.그 후에는 성대한 경축 행사와 연회가 시작되었다.월국은 남녀 간의 예법이 그리 엄격하지 않아, 남녀가 따로 자리를 나누어 앉지 않았다.백진아는 연회석을 둘러보다가 운청 도사와 무진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아마 연경곤과 오약설을 처리하러 간 모양이었다.그녀는 거의 10근에 가까운 봉관을 머리에 쓰고 있었고, 아홉 겹이나 되는 황후 예복을 입고 있었다.목은 뻐근했고, 온몸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그야말로 고문과도 같은 시간이었다.그래도 그녀는 단정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와 축하를 건네는 관리와 가족을 응대했다.고지행은 붉은 비단옷을 입고 긴 머리를 느슨하게 늘어뜨린 채 앉아 있었다.그는 한 손에는 술잔을, 다른 손에는 술병을 들고 쉼 없이 술을 따르며 마셨다.방탕하면서도 쓸쓸한 모습이었다.백진아는 가슴 한편이 씁쓸해졌고, 그래서인지 시간은 더욱 더디게 흘렀다.다행히도 보아가 다른 아이와 실컷 놀다가 지쳤는지, 안아 달라며 칭얼거리기 시작했다.연천능이 입을 열기도 전, 백근당이 먼저 재촉했다.“보아가 졸린 모양이구나. 얼른 데리고 가서 재우거라. 안 그러면 곧 울겠다.”연천능도 말했다.“부하를 따르게 할 테니, 방 안에서 기다리고 있거라. 나도 곧 가마.”백진아는 그가 말한 ‘방 안’이 공간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다.고개를 끄덕이려 했지만, 봉관이 너무 무거워 움직일 수 없었다.그래서 대신 대답했다.“알겠습니다.”그녀는 백근당과 우원새, 신의곡 곡주 등 어르신에게 먼저 양해를 구한 뒤, 보아를 데리고 가마를 타고 광명전으로 돌아갔다.광명전 대문 안으로 들어선 순간, 그녀는 왜 어젯밤 연천능이 그렇게 보아와 함께 자겠다고 매달렸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전각 곳곳에는 붉은 비단이 걸려 있었고, 붉은 초롱이 매달려 있었다.커다란 붉은 ‘희’자도 곳곳에 붙어 있었고, 온 궁전이 화사한 기운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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