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는 한 손으로 젖병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자기 발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커다란 눈은 점점 초점을 잃어갔고, 긴 속눈썹 아래 눈꺼풀도 금세 감기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본 연천능의 눈빛이 한없이 부드러워지며, 손을 뻗어 젖병이 떨어지지 않도록 잡아주었다.손이 자유로워진 보아는 이번에는 자기 귀를 잡아당기며 만지작거렸다.백진아는 보아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마음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그녀는 부드럽게 보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애롭고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연천능의 시선은 곧 그녀의 얼굴에 머물렀고, 점점 그윽하게 깊어지더니 넋을 잃은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백진아는 예리하게 그의 시선을 알아차리고 이내 고개를 들었다.그 순간, 백진아의 볼은 그의 눈빛에 덴 것처럼 순식간에 붉어졌고, 그녀는 서둘러 시선을 내리깔았다.연천능의 입가가 살짝 올라갔다.깊은 눈동자에는 은은한 빛이 번져 나왔고, 그는 다른 한 손을 천천히 뻗어 그녀의 손등을 덮었다.백진아는 몸을 움찔했다.그의 손에서 전해진 전율이 손끝에서 팔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나가는 것만 같았다.‘뭐야! 정말 못 당하겠네!’그녀는 복숭아꽃처럼 붉어진 얼굴로 수줍고도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 아직 전각 안이 다 정리되지 않았으니, 보아를 데리고 공간에서 재우겠습니다.”연천능은 즉시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했다.“모녀 둘 다 공간에 들어갈 수 있으니, 내가 꼭 외부인 같은 기분이 드는군. 언젠가 당신들이 날 원하지 않게 되면, 난 울 곳도 없겠어.”백진아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난감한 듯 말했다.“보아가 어려서 그런 것입니다. 좀 더 크고 철이 들면 아마 들어가지 못할 거예요. 제 정신력이 더 강해지면, 원하는 사람을 들여보낼 수도 있겠지요.”연천능은 이미 잠든 보아를 바라보며 눈을 살짝 빛냈다.“보아는 공간에 보내고, 함께 점심부터 먹지.”둘만의 시간이 찾아왔다.정말 쉽지 않은 순간이었다.백진아도 더는 거절하기 어려워 보아를 영수소축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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