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 내내 그는 억지로 자신을 형부라고 부르라며 그녀를 압박했다. 이런 반응을 보일 줄 알았더라면, 신수빈은 절에서 그를 건드리지도 않았을 것이다.성 안으로 들어설 즈음, 그녀의 숨결은 약간 불규칙적이었고 뺨에는 엷은 홍조가 남아 있었으며 옷자락도 그의 손길에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었다.반면 이도현은 여전히 단정했다. 그녀가 옷매무새를 추슬러 정리하려 하자 그는 다시 그녀를 끌어당겼다.“본왕이 해 주겠다.”신수빈은 몸을 틀어 그의 호의를 피했다.등을 돌린 채 옷을 정리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이도현은 낮게 웃음을 흘렸다. 그 웃음소리를 들은 순간, 신수빈은 속으로 그를 수없이 욕했다.“본왕이 너를 데려갈 곳이 있다.”이도현이 이내 뒤에서 그녀를 감싸안고 낮고 느린 목소리로 말했다.신수빈은 조금 전, 그가 끝내 풀지 못한듯한 기색을 떠올렸다. 마차 안이기도 했고, 들킬까 봐 두려워 끝까지 거부했는데, 그때만큼은 그도 더 강요하지 않고 물러났었다.그러나 지금 그의 가슴은 단단했고 체온은 지나치게 뜨거웠다.신수빈은 그의 성정을 알고 있었다. 이도현은 자신을 놓아줄 리 없을 것이다.어디로 데려가려는지,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지만 결국 피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그녀는 더 말하지 않았다.도착하자, 이도현이 먼저 내렸다. 신수빈은 마차 발을 살짝 걷어 올려 밖을 훔쳐보았다.이도현이 무언가를 말하자 문 앞을 지키던 병사들이 일제히 물러났다. 그렇게 사방이 조용해진 뒤, 그는 마차를 가볍게 두드렸다.“나오거라.”신수빈은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치맛자락을 들어 올리며 내렸다. 그 몰래 움직이는 모습에 이도현은 콧소리를 냈다.‘내 사람이 되면 이렇게 숨을 필요도 없을 텐데.’안으로 들어서자 머리 위에 걸린 홍문관 세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신수빈은 순간 걸음을 멈췄다.홍문관은 장서를 관장하는 관청이었기에, 이미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이도현은 돌아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날카로운 눈매에는 드물게 부드러운 빛이 감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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