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이 그녀의 이불을 살짝 잡아당겼다. 그녀는 꽁꽁 숨은 채로 버텼고 그 앙탈 같은 모습에 이도현은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이불 밖으로 끌어냈다. 그러고는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며 말했다.“본왕은 그냥 입맞춤만 하겠다. 그 이상은 하지 않을 것이다.”이도현은 이내 고개를 숙였고, 그의 마지막 말은 입술과 숨결 사이로 흩어져 사라졌다. 신수빈은 조심스럽게 그의 입맞춤에 응했다. 손은 그의 어깨에 얹기만 할 뿐, 더 깊이 흔들지는 못했다. 이미 그의 호흡이 눈에 띄게 거칠어지고, 정신은 흐트러져 있었기 때문이다.그때 문 여는 소리가 들렸고 다급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신수빈은 깜짝 놀라 그의 가슴을 밀어내려 했고 이도현은 즉시 얇은 이불을 끌어당겨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그녀에게 덮어 주었다.그 사람은 병풍 바깥에 멈춰 서서 보고를 올렸다.“마님, 사람을 잡았습니다! 그 감독관의 아내가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왕야 곁에 있는 우호위가 데리고 갔습니다.”금자였다. 그녀는 겉으로 한없이 무른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속은 날카롭고 수는 빨랐다. 그 때문에 감독관의 부인 곁에 붙어 있어도 아무런 의심을 사지 않았던 것이다.금자의 말을 듣고 신수빈은 곧바로 알아차렸다. 그들이 미끼를 문 것이다.신수빈은 몸을 일으켜 옷을 여미고는 이도현을 돌아보며 말했다.“왕야, 그 감독관의 부인이 하천 은전의 행방을 적은 장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계속 사람을 붙여 지켜보게 했는데 아마 누군가 장부를 빼앗고 입막음을 하려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잡혔으니 제가 가서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이도현은 이미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한 번 바라보았다. 그녀가 오라버니의 사건을 얼마나 마음에 두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일은 그가 나서면 충분했다.“본왕이 돌아온 이상, 네가 더 애쓸 필요는 없다. 본왕이 다녀올 테니 너는 쉬도록 하거라.”이도현은 여인이 조정의 일에 깊이 관여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그녀는 방금 급한 마음에 그 점을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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