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님, 의원을 불러 발목을 좀 보는 게 좋겠습니다. 많이 부으셨어요.”“괜찮다. 성 안은 온통 부상자들 뿐이다. 의원들도 이미 밤낮없이 일하고 있으니, 더 번거롭게 할 필요는 없다.”한편 지금은 전생에서 이틀 뒤면 윤연우가 태어났을 시기다.며칠째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고 마음고생이 심했던 탓에 발목이 붓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막 아침 식사를 마친 참이었다. 그때, 장풍이 허겁지겁 달려왔다.“마님, 어서 저와 함께 궁성으로 들어가셔야 합니다! 장안성이 더는 버티기 어렵습니다!”신수빈은 깜짝 놀랐다.“아직 이틀은 더 버틸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대산관의 온 부장이 전사해, 성 안의 수비군은 오래도록 쉬지 못했습니다. 지휘관 하나는 부상을 입었고 하나는 전사했기에 군심이 이미 크게 꺾였습니다. 성이 무너져도 한동안은 버틸 수 있을 겁니다.”“성 안의 백성들은? 궁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느냐?”장풍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입술이 몇 번이나 움직였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반면 신수빈은 단번에 그 의미를 알아차렸다.이미 관가의 가족들과 사족들로 궁성이 가득 차, 백성들이 들어갈 자리는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성을 지키던 첫날,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살고 죽겠다고 말했다. 그들은 집안의 부군과 아들들을 모두 성벽 위로 보냈다. 헌데 이제 와서 그들의 부인과 아이들을 버리고 가겠다는 것이냐?”장풍의 얼굴에는 깊은 죄책감이 어렸지만, 궁성의 문은 그가 좌우할 수 없었다. 장풍은 무릎을 꿇었다.“마님, 소인은 무능합니다. 다만 마님께서 속히 궁성으로 들어가시길 청합니다. 소인은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장안의 백성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습니다.”신수빈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잠시 후, 조용히 물었다.“지금 성 위의 지휘는 누가 맡고 있느냐?”“장녕입니다.”“금군 통령은?”장풍은 잠시 침묵하다가 답했다.“태후의 교지에 따라 이천의 금군을 이끌고 궁성으로 물러나 최후의 방어를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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