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씨의 사건이 있음에도, 황성시는 순순히 사람을 내보내주지 않았다. 이로 인해 장 가 사람들 또한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장 가가 사병을 기른 일은 애초에 빛 아래 드러날 수 없는 일이었다. 병사를 먹이고 입히려면 결국 은전과 곡식이 든다. 그러니 캐기 시작하면 걸려 나올 일도 적지 않았다.아들과 며느리가 황성시에 붙잡힌 채라니. 혹시라도 아들의 입에서 무슨 말이 새어나와 실타래처럼 엮이게 된다면, 그 화가 장 가까지 번질 수도 있었다.정양왕은 이를 악물고 스스로 한 팔을 잘라내듯 결단을 내렸다.모든 책임을 서 가에 돌리고 어떻게든 아들만은 구해내야만 했다.서 씨는 장 가의 며느리이기도 했지만 태원 서 가의 딸이기도 했다.장 가는 서남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으나 서 가는 서남 변방에 벼슬한 문생과 옛 인연이 적지 않았다.그리하여 장안에는 삽시간에 소문이 퍼졌다. 서 가가 이심전심으로 나라의 기밀을 빼돌렸고 서 씨가 붙잡히면서 오히려 장 가까지 휘말렸다는 이야기였다.신수빈은 그 소문을 듣고 가볍게 웃었다.이것이 장 가 쪽에서 흘러나왔든, 이도현 쪽에서 흘러나왔든, 결국 두 쪽 모두 장 가를 떼어내려는 의도였다.장 가는 스스로를 깨끗이 하려 하고 이도현은 장 가를 대신해 그 끈을 끊어주려 했다. 그저 결이 다를 뿐. 결과는 묘하게도 그녀의 계획과 비슷해져 있었다.그렇다면 불씨 하나쯤 더 얹어도 나쁠 것은 없을 터.그녀는 이미 준비해둔 물건을 ‘우연히’ 서 가의 눈에 띄게 할 생각이었다.“청하, 큰 오라버니께 전하거라. 때가 되었다고.”“예.”그날 밤, 태원 서 가의 장안 저택에 도둑이 들었다.그러나 그 ‘도둑’은 솜씨가 서툴러 순방영에게 현장에서 붙잡혔다.훔친 물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금괴 한 상자 밑바닥에 찍힌 글자가 드러났다. 그것은 서남 남조국의 관인이었다.이 순간에 도둑 따위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금괴 상자는 즉시 상부로 올려졌는데, 수많은 이들이 그 광경을 목격했기에, 소식은 순식간에 경성 전역으로 퍼졌다.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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