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마친 뒤, 신도연은 몸을 돌려 잠시 진 씨를 바라보았다.울음도, 연약한 척하는 태도도 어느새 잊어버린 채 멍하니 서 있는 모습에, 다시 시선을 거두며 담담히 말을 이었다.“그때 생모는 제게 온갖 사랑을 쏟아부어 주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평소 단것을 많이 먹지 못하게 하셨지만 생모는 무엇이든 제게 쥐여 주었지요.”“그래서 저는 생모야 말로 세상에서 저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믿었습니다.”연회장은 어느새 조용해졌다.“헌데 어느 날, 참을 수 없는 치통이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그 사실을 아시자마자, 제 처소의 하녀들을 모두 불러 누가 제게 사탕을 주었느냐고 따져 물으셨습니다.”“그때 저는 어렴풋이 무언가를 깨달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생모를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만약 제가 더 이상 신 가의 셋째 공자가 아니라면, 어머니 곁에 남아 평생 함께 지내겠다고 한다면, 신 가를 떠나 멀리 떠나 어머니와 누이, 우리 셋이 서로 의지하며 살겠다고 한다면… 어머니는 어떻게 하시겠냐고요.”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 순간, 신도연의 입가에 쓸쓸한 미소가 스쳤다. 어린 시절의 고통이 잠시 얼굴 위에 스친 듯했다. “그 말에 생모는 정신 나간 소리를 한다고, 세상 물정도 모른다며 꾸짖으셨습니다. 신 가의 하늘 같은 부귀와 막대한 재산을 어찌 형제 자매들만 차지하게 두겠느냐고도 하셨지요.”연회장 여기저기에서 작은 탄식이 새어 나왔다.“그러니 반드시 신 가로 돌아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언젠가 가주 자리를 차지해 신 가의 모든 재산을 손에 넣으라고 하셨습니다.”신도연은 천천히 말을 맺었다.“신 가가 저를 길러 준 은혜가 있는데 생모의 품성이 이토록 비루하니... 설령 제가 이 일로 몰락한다고 해도, 이런 사람이 가문을 어지럽히게 둘 수는 없습니다.”그 말이 끝나자 연회장에 있던 사람들의 얼굴에 노골적인 경멸이 떠올랐다.그때 신도연은 고작 여덟 살이었다. 정실 부인은 아이를 예법에 맞게 기르고 있었던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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