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항왕은 손을 들어 햇빛을 가리며 성 위를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경성 사람들은 이런 짓을 참 좋아해. 이미 죽을 지경이면서, 여전히 여인들만 내세우는군.”그러고는 가볍게 턱을 들며 말했다.“마침 우리도 진형을 정비해야 하니, 밤에 공성을 시작하지. 어디 한번, 저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보자고.”그리고 곧이어 벌어진 광경은 선항군마저도 놀라게 했다.그들은 회임한 여인들을 억지로 묶은 뒤, 성벽에서 밧줄로 매달아 그대로 성문 아래로 내려보낸 것이었다. 선항왕이 손을 들어 명했다.“가서 확인해라. 대체 무슨 속셈인지!”잠시 후, 내려보낸 두 여인이 끌려왔는데, 그들은 그저 겁에 질린 채 온몸을 떨고 있을 뿐, 특별한 점이라곤 없었다.그제야 선항왕은 확신했다. 정말로 저들이 이 어리석은 짓을 믿고 있다는 것을. 회임한 여인을 보내면 하늘의 뜻이 바뀌어 군이 물러갈 것이라 생각하다니.그는 하늘마저 자신을 돕는 듯한 이 상황에 크게 웃었다.그리고 그 웃음 뒤에는 차가운 살기가 서려 있었다.그의 명령은 간결했다.“앞으로 끌어내린 후, 옷을 벗기고 능욕하거라.”“예!”처절한 울부짖음 속에서 여인들은 성 앞에 끌려 나왔고, 수많은 눈이 지켜보는 가운데 짐승처럼 무참히 짓밟혔다.성벽 위의 병사들은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그저 이를 악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한 번, 두 번. 그 광경은 계속해서 반복되었고, 결국 여인들의 숨이 모두 끊어지고 말았다. 그것도 뱃속의 아이와 함께…적군은 칼을 꺼내 그들의 배를 가르고 태어나지도 못한 아이를 꺼내 옆에 걸어둔 솥에 던져 넣었다.성 위에서 이 장면을 본 여인들 중 여럿이 그 자리에서 기절했지만,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새로운 여인들이 아래로 내려 보내지고 있었다.게다가 그 광경을 차마 보지 못하겠는 듯, 한 병사가 움직임을 멈추자 뒤에서 칼이 번쩍이며, 바로 베어졌다.“화근을 없애는 것은 하늘의 뜻이다! 거역하는 자는 이 꼴이 날 것이다!”*성 밖에서 이를 지켜보던 선항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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