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누구는 안색이 변하고 누구는 낯빛이 굳어졌다.연기준이 저리 딱 잘라 말했으니 황제라 해도 남의 내실 일을 간섭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자 그의 화살은 곧장 맹국공에게로 향했다.“맹국공,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그는 처음으로 서인경이 부러웠다. 그는 권위가 있는 인물이었기에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었지만 누군가 대신 방패가 되어주는 건 언제나 부러운 일이었다.그는 두 손을 모아 예를 갖추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신은 이미 오늘 아침에 아뢰었사옵니다. 제 딸은 집안에서 귀하게 자란 외동딸인지라 나쁜 버릇이 많사옵니다. 그러니 대황자를 모시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옵니다. 폐하와 황후마마께서는 예전에 신의 말을 믿지 않으셨는데 이제는 좀 믿음이 가시옵니까?”그러자 황후의 얼굴빛이 돌연 달라졌다.“나쁜 버릇이라니? 맹국공은 이 일을 단순히 하찮은 버릇쯤으로 얼버무리려는 것이냐? 경성의 규수라면 마땅히 단정한 몸가짐을 지켜야 할 터인데 기생을 기른 것도 모자라 대중 앞에 나서서 얼굴을 드러내다니! 이것은 우리 진국 개국 이래 전무후무한 치욕이란 말이다. 맹 아가씨는 물론, 맹국공, 그대 또한 자식 가르침에 실패한 죄를 면치 못할 것이다.”입궁하기 전, 맹경운은 그녀에게 수차례 당부했다.‘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거라.’그러나 이 순간 그녀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황후마마, 사람은 저마다 자기가 한 일에 책임을 지는 법이옵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저에게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탐하지 말고 스스로 땀을 흘리며 벌어 쓰라고 가르치셨사옵니다. 사람으로서 하늘과 땅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라, 그리 얘기했지요. 저는 그 가르침을 지켰사옵니다. 오늘 제가 한 일이라면 기껏해야 사내 기생에게 돈을 좀 쓴 것뿐이지요. 오늘 밤에는 기녀들의 대회가 있어 백 냥 황금을 내어 응원할 참이었는데... 저는 그저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옵니다. 한데 그게 어찌 법을 어긴 것이란 말이옵니까?”“너…!”황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차마 웃음을 터뜨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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