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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왕야, 어찌 이곳에 계신 겁니까?”은은한 밤빛 속, 연기준이 고개를 돌리자 마차의 휘장이 젖히며 단은설의 맑은 얼굴이 드러났다.그가 아직 입을 열기도 전에 조금 전 자리를 비웠던 시녀가 헐레벌떡 돌아와 말했다.“아씨, 이미 만두가 다 팔렸다 하옵니다.”단은설은 연기준이 손에 들고 있는 만두를 힐끔 보고는 곱게 미소 지었다.“다 팔렸다니 어쩔 수 없지. 그냥 돌아가서 먹자꾸나.”그러자 어린 시녀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아씨께선 방금 장원에서 막 돌아오는 길 아니셨습니까? 아침도 못 드셨는데 어찌 버티시려고 그러시는 것이옵니까?”그 말을 들은 연기준의 미간이 저절로 좁혀졌다.“어젯밤… 장원에 다녀왔단 말이냐?”그녀의 시녀는 아직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기에 주인이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덧붙였다.“그러하옵니다. 장원에 누가 사는지 모르겠지만 한밤중에 급히 아씨를 불러가더니 아침까지 붙잡아 두었지 뭡니까. 무슨 일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오실 때 아씨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사옵니다. 게다가 오늘도 각 상점 주인들이 찾아와 보고를 드려야 한다며 아씨를 붙잡고 있던 터라 이때까지 제대로 된 식사도 못 하셨사옵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만두를 사려 한 것인데 그것마저 다 팔렸다 하니...”“입 다물 거라.”단은설의 목소리가 단호하게 흘러나왔다.“왕야 앞에서는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그제야 눈앞의 인물이 바로 상왕 연기준임을 알아차린 시녀는 얼굴빛이 순식간에 바뀌더니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왕야, 송구하옵니다. 미천한 몸이 왕야를 몰라뵈었습니다.”연기준은 개의치 않고 담담히 말했다.“됐으니 일어나거라.”그러고는 곧장 단은설을 바라보며 물었다.“상태는 어떠한 것이냐?”단은설은 차분히 답했다.“왕야께서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것은 아니니까요.”연기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든 만두를 잠시 바라보더니 조심스레 그녀에게 내밀었다.“허기라도 채우거라.”단은설의 눈빛에 잠깐 기쁨이 번졌으나 곧 평정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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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그 말이 떨어지자, 곁에 있던 사람들이 숨기지 못한 부러움의 탄성을 터뜨렸다.서인경 역시 혀를 차며 감탄했다.“와, 어쩐지... 그러니 한겨울에도 저 난리를 치겠지요. 이건 무려 천만 냥짜리 GDP 아니겠습니까? 어떤 이들에게는 일 년 동안 농사를 지어 얻은 업적이 누군가에게는 한 번의 몸짓으로 얻어진다니... 참 아이러니하군요.”연기준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해 곧장 그녀에게 되물었다.“GDP가 무엇이냐?”서인경은 능청스럽게 설명했다.“국민생산총액이라 하지요. 쉽게 말해 백성들이 얼마를 소비했는가 하는 것. 아시겠습니까?”그녀의 말에 연기준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제야 알아들었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곧 눈을 가늘게 뜨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녀를 쏘아보았다.“그런 것은… 어디서 배운 것이냐?”서인경은 달걀을 한 입 베어 물며 태연히 대꾸했다.“음... 그저 제가 지어낸 말입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연기준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그렇게 배부르게 먹고 마시며 티격태격 웃고 떠들다가 왕부로 돌아왔다.연기준은 곧장 서재로 들어갔고 서인경은 제 뜰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문 앞에서 애타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평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왕비마마, 돌아오셨사옵니까? 어젯밤은 어찌 된 것이옵니까?”서인경은 그녀를 흘끗 쳐다보더니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너 말이다... 그 방 안에 누가 있었는지 미리 알고 있었느냐?”그러자 평이는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머뭇거렸다.“그… 맹 가의 셋째 도련님께서 사람을 바꿔치기할 때 우연히 보았사옵니다.”그러자 그녀는 씩씩대며 이를 갈았다.“그걸 왜 미리 말하지 않았느냐!”평이는 입술을 내밀며 투덜댔다.“저는... 왕야가 더 낫다 여겼사옵니다.”서인경은 할 말을 잃었다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넌 그 사람 성질을 몰라서 그러는 것이다. 지금도 속 좁게 그 일을 신경 쓰고 있는데 네가 그를 다른 사람과 비교했다는 걸 알면 가만둘 리가 있겠느냐?”평이는 깜짝 놀라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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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잠시 후 입궁하면 말입니다. 만약 황후께서 맹은영과 맹 가를 곤란하게 만든다면 제가 기회를 봐서 토하는 척할 테니 왕야께서는 저를 좀 거들어 주십시오.”서인경의 목소리는 담담했으나 속으로는 이미 치밀한 계산이 담겨 있었다.연기준은 눈을 흘겨 서인경을 바라보더니 시선을 그녀의 평평한 아랫배 위에 고정시켰다.“남을 구하겠다고 제 위를 담보로 내놓을 줄은 몰랐군.”서인경은 어깨를 으쓱했다.“그럼 어쩌겠습니까? 애초에 왕야의 황실 사람들은 체면이란 게 없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싫다, 원치 않는다’라고 외쳐도 권세를 앞세워 억지로 붙잡으니... 비틀어 딴 과일이 달지 않은 것처럼 강제로 묶은 인연은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대황자께서 맹 가의 지지를 원한다면 제군으로서의 기개와 매력으로 설득해야지 않겠습니까? 여인 하나 억지로 붙들어 놓는다고 그 집안이 통째로 따라온다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만약 그분의 생각대로 모든 일이 진행된다면 건국황제께서는 무엇 때문에 전쟁을 하셨겠습니까? 천하의 모든 여인을 후궁에 가둬 버리면 끝날 일일 텐데 말이죠.”조목조목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정의감마저 묻어 있었다.연기준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가 눈끝에 비웃음을 머금었다.“그대가 예전에 군공을 앞세워 억지로 이 본왕이라는 과일을 따냈을 적에는 그 고상한 도리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이냐? 이제 와서 어찌 남을 두고 몰염치하다 꾸짖을 수 있단 말이냐?”서인경은 말문이 막혔다.내가 저리 길게 설교했건만 이 개 같은 사내는 앞부분만 골라 듣다니! 그 음영 짙은 목소리 속에는 여전히 이 혼인의 굴레에 대한 불만이 숨어 있었다.서인경은 속수무책으로 원래 몸 주인의 업보까지 떠안은 처지라 분통이 터졌다.“제가 화이를 논했을 때는 허락하지 않았잖습니까! 태황태후께서 내리신 휴서까지 찢어버려 놓고 무슨 낯짝으로 제게 큰소리를 치는 것입니까?”그러자 연기준의 눈빛이 싸늘해졌다.“그대 입맛대로 성혼하자 했다가 또 마음대로 화이를 말하느냐? 본왕을 무엇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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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서인경은 이를 악물고 물었다.“그래서... 도대체 이제는 또 뭐가 문제란 말입니까?”연기준은 눌러 담았던 화를 다시 꺼내며 차갑게 쏘아붙였다.“왕비라는 자가 대놓고 사내 기생을 불러들이다니. 황실의 체면이 어린아이 장난감이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지? 그리 쉽게 땅바닥에 내던진 것을 보면.”서인경은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그렇다면 마침 잘 됐군요. 어서 저를 내치십시오!”연기준은 들이마신 숨을 길게 토해냈다. 그의 눈빛은 한순간 서늘해지며 번뜩였으나 곧 평정을 되찾았다.‘이 왕비는 내가 스스로 고른 여자다. 그러니 함부로 내칠 수는 없지.’“그런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거라. 역시 여자가 돈을 쥐면 제일 먼저 타락하는 법이지.”그의 말끝에는 어쩐지 원망이 섞여 있었다. 서인경은 분노에 웃음이 터졌다.“제가 벌어들인 돈인데 어디에 쓰든 무슨 상관입니까? 앞으로는 집도 사고 사내도 수십 명 들일 겁니다. 하나같이 왕야보다 잘생기고 듬직한 자들로 둘 생각이에요. 그러니 미리 저와 화이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연기준은 이런 협박 섞인 말이 처음은 아니었으나 들을 때마다 화가 치밀었다.“네가 하나 들일 때마다 내가 그 다리를 하나씩 부러뜨려주지. 무리 지어 들여오겠다면 그 무리 전부를 폐인으로 만들어 주겠다.”그 둘의 말다툼은 마차 안을 뜨겁게 달궜다. 바깥은 고요했으나 마차 안은 마치 불꽃이 튀는 전장 같았다.마침내 궁문에 닿자 서인경은 머리끝까지 치솟은 화를 삭이지 못하고 휘장을 젖히며 훌쩍 뛰어내렸다. 그녀는 연기준을 기다릴 생각도 없이 발을 쿵쿵 구르며 홀로 안으로 들어갔다. 그 발걸음은 땅을 찍어 그의 얼굴을 짓밟으려는 듯 요란스러웠다.반면, 연기준은 뒤에서 느긋하게 걸으며 냉정한 눈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예상대로, 몇 걸음 가지 않아 서인경은 발바닥이 욱신거려 속도를 늦추었다.이럴 땐 참 하이힐이 그리웠다. 힘껏 구르지 않아도 소리가 요란했을 텐데.어서재 앞에 이르자 두 사람은 다시 나란히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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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그 순간, 누구는 안색이 변하고 누구는 낯빛이 굳어졌다.연기준이 저리 딱 잘라 말했으니 황제라 해도 남의 내실 일을 간섭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자 그의 화살은 곧장 맹국공에게로 향했다.“맹국공,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그는 처음으로 서인경이 부러웠다. 그는 권위가 있는 인물이었기에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었지만 누군가 대신 방패가 되어주는 건 언제나 부러운 일이었다.그는 두 손을 모아 예를 갖추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신은 이미 오늘 아침에 아뢰었사옵니다. 제 딸은 집안에서 귀하게 자란 외동딸인지라 나쁜 버릇이 많사옵니다. 그러니 대황자를 모시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옵니다. 폐하와 황후마마께서는 예전에 신의 말을 믿지 않으셨는데 이제는 좀 믿음이 가시옵니까?”그러자 황후의 얼굴빛이 돌연 달라졌다.“나쁜 버릇이라니? 맹국공은 이 일을 단순히 하찮은 버릇쯤으로 얼버무리려는 것이냐? 경성의 규수라면 마땅히 단정한 몸가짐을 지켜야 할 터인데 기생을 기른 것도 모자라 대중 앞에 나서서 얼굴을 드러내다니! 이것은 우리 진국 개국 이래 전무후무한 치욕이란 말이다. 맹 아가씨는 물론, 맹국공, 그대 또한 자식 가르침에 실패한 죄를 면치 못할 것이다.”입궁하기 전, 맹경운은 그녀에게 수차례 당부했다.‘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거라.’그러나 이 순간 그녀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황후마마, 사람은 저마다 자기가 한 일에 책임을 지는 법이옵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저에게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탐하지 말고 스스로 땀을 흘리며 벌어 쓰라고 가르치셨사옵니다. 사람으로서 하늘과 땅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라, 그리 얘기했지요. 저는 그 가르침을 지켰사옵니다. 오늘 제가 한 일이라면 기껏해야 사내 기생에게 돈을 좀 쓴 것뿐이지요. 오늘 밤에는 기녀들의 대회가 있어 백 냥 황금을 내어 응원할 참이었는데... 저는 그저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옵니다. 한데 그게 어찌 법을 어긴 것이란 말이옵니까?”“너…!”황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차마 웃음을 터뜨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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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불현듯 고개를 번쩍 든 맹은영은 황후가 이토록 뻔뻔하게 나올 줄은 차마 예상치 못했다. 옆에 선 맹국공 또한 얼굴이 바짝 굳었으나 입을 열기도 전에 딸이 먼저 앞질러 나섰다.“황후마마, 신녀는 아직 시집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사옵니다. 바라건대, 마마께서는 방금 전 했던 명을 거두어 주시옵소서.”그녀의 말이 끝나자 단여월의 눈이 놀라움으로 휘둥그레졌다.“맹 아가씨는 저 월이보다 두 살이나 많지 않습니까? 혼인은 가문의 일인데 개인의 준비 따위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이미 대황자께 허락한 몸이니 아가씨는 그분의 사람이지요. 훗날 만일 다른 이에게 시집간다면 대황자의 체면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오직…”그러자 황후가 고개를 기울이며 나직이 물었다.“오직 무엇이냐? 솔직히 말해 보거라.”진국 역사에는 아직 약조한 혼인을 스스로 취소한 사례가 없었다. 하물며 황가의 혼사라면 더욱 그러했다. 세가의 규수들은 앞다투어 궁중에 들기를 바랐지 결코 스스로 혼약을 물린 적은 없었다. 황후는 바로 이 점을 경계하며 물은 것이었다.그러자 서인경의 가슴은 불현듯 조여들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단 가가 꺼낼 말은 분명 독이 될 것이라고.과연, 잠시 난처한 듯 눈길을 떨구던 단여월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망령된 말이라면 용서하십시오. 제가 아버님을 따라 먼 곳에서 장사를 할 때 한 성도스님께서 하신 말씀을 들은 적이 있사옵니다. 약조한 혼인을 파하면 이는 하늘에서 맺어주신 인연의 붉은 실을 스스로 끊는 것이라 하였사옵니다. 그리 된다면 반드시 천벌을 받는다 하셨지요. 만약 여인이 스스로 궁사점을 떼어내고 이 생에 다른 이와 혼인치 않겠노라 맹세한 것이 아니라면 두 사람 모두 단명한다 하였사옵니다.”“헛소리!”맹은영은 눈을 뒤집으며 분노를 터뜨렸다. 그녀의 입에서는 거친 말이 튀어나왔다.“어찌하여 여자만 강요받고 남자는 제멋대로 혼인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 성도스님이란 자가 누구입니까? 어서 이리 데려오십시오! 제가 그 자에게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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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은영…!”서인경은 맹은영의 돌발적인 움직임을 눈치채고 황급히 달려들었으나 이미 늦었다.그녀의 손에는 날카로운 작은 칼날이 쥐어져 있었고 그녀는 망설임도 없이 팔뚝 위의 궁사점을 향해 깊게 그어 내렸다.붉은 피와 함께 궁사점이 통째로 떨어져 바닥 위로 굴러갔다. 순식간에 선혈이 쏟아져 그녀의 팔을 타고 흘러내렸고 이 장면을 보고 있던 모든 이의 얼굴이 굳어졌다.그러나 그녀는 또렷한 목소리로 외쳤다.“황후마마의 뜻대로, 맹은영은 이 생에 다시는 시집가지 않겠사옵니다!”맹국공은 딸의 팔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자신의 딸이 결국 이 치밀한 계략 속에서 상처를 피하지 못했음을 알았기에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번져오는 고통은 감출 수 없었다.황후는 잠시 충격으로 얼굴이 굳어졌으나 이내 안도의 빛을 띠었다. 그것이 바로 그녀가 바라던 결말이었으니까. 이제 맹은영은 대황자에게 시집가지 않더라도 다른 황자의 부인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그리하여 이 피비린내 나는 소동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서인경은 얼굴이 새하얘진 맹은영을 부축하며 서둘러 맹 가의 마차에 태웠다. 그리고 홀로 서서 멀어져 가는 마차 소리를 오래도록 듣고 있었다. 그녀의 가슴속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소용돌이쳤다.곁에서 지켜보던 연기준이 물었다.“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서인경은 속이 꽉 막힌 듯 날 선 목소리로 내뱉었다.“왕야의 황실 사람들은 참으로 역겹군요.”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낮게 말했다.“그만 돌아가지.”서인경이 마차에 오르려던 순간 등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단여월이 궁문을 나서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오히려 기분이 좋은 듯,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저는 먼저 물러가겠습니다.”그녀가 예를 갖추고 스쳐 지나가려는 순간, 서인경의 입에서 차가운 말이 흘러나왔다.“이 모든 게 아가씨가 짠 계략인가?”궁금해서 묻는 질문이 아니라 확신에 가까운 물음이었다.이 와중에도 단여월의 눈길은 저도 모르게 연기준을 향했다. 서인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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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우리도 들어가자.”모두 떠난 뒤 바람 속에 홀로 남겨진 이는 연풍뿐이었다. 주인끼리 다투면 그 뒤치다꺼리는 늘 종의 몫이었다.서인경이 마차를 몰고 왕부에 돌아오니 대문 앞에서 평이가 조바심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녀가 내리자마자 평이가 달려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아가씨, 방금 왕야께서 먼저 돌아오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아가씨께서 보이지 않아 걱정했사옵니다. 혹여 궁에서 무슨 일을 당하신 건 아닌가 가슴이 철렁했다고요.”그 말에 서인경의 발걸음이 순간 멈칫했다.“그는 어떻게 온 것이냐?”“말을 타고 왔사옵니다. 조금 전 부관께서 말을 뒷마당으로 끌고 들어갔사옵니다.”서인경은 문득, 궁문 앞에서 기다리던 연풍의 얼굴이 떠올랐다. 또다시 그 개 같은 남정네에게 빈틈을 내어주다니. 그녀가 막 안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낯선 목소리가 뒤에서 울려왔다.“왕비마마께 문안드리옵니다.”고개를 돌리니 어린 시녀 하나가 식함을 들고 서 있었다.“나를 말이냐?”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식함을 내밀었다.“노비는 단 가에서 보낸 사람이옵니다. 단은설 아씨께서 새로 부린 몸종이지요. 오늘 아침 왕야께서 갓 산 만두를 아가씨께 주신 은혜에 크게 감사드린다 하셨사옵니다. 한데 집에 돌아와 들으니 그 만두는 본래 왕비마마를 위해 사 오신 것이라 하더군요. 아가씨는 그 사실을 몰랐고 괜히 왕비마마를 굶기고 자신이 받아먹은 꼴이 되어 부끄럽다 하셨사옵니다. 그래서 부엌에서 새로 빚어 보냈으니 마마께서 노여워 마시기를 바라옵니다.”서인경의 얼굴빛이 한 치씩 어두워졌다.“그 만두를 왕야께서 너희 아씨에게 주었다 했느냐?”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예. 가게에 마지막 만두가 하나 남았는데 왕야께서 아가씨가 굶을까 염려하여 선뜻 내어주셨사옵니다. 아가씨께서는 사양했으나 끝내 거절치 못해 받은 것이지요. 애초에 왕비마마의 몫이란 걸 알았다면 죽어도 받지 않았을 터인데… 부디 노여움을 거두어 주시옵소서.”“그 만두는 지금 어디 있느냐?”“벌써 팔려 없어졌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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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서인경은 비웃듯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방금 전, 가느다랗게 스친 기대를 스스로 조롱하는 웃음이었다.도대체 무엇을 확인한다는 말인가?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그동안 자신을 속이고 싶어 괜스레 허황된 희망이나 붙들고 있었을 뿐.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단은설이 어떻게 연기준이 만두를 산 일을 알 수 있었겠는가?이건 그녀가 감히 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이 만두 두 개를 서재로 가져가거라. 그리고 왕야께 친히 전하거라. 단 가에서 보낸 것이라고.”단은설이 그녀를 더럽히고자 한다면 그녀도 똑같이 연기준을 더럽혀주면 될 일이었다. 체면을 차려 도덕군자인 양 행세하는 그 입을 한 번 더 뜯어주고 싶었다.평이가 막 돌아서려는 순간, 서인경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아, 그리고 왕야께 전하거라. 할아버지께서 나를 보고 싶어 하셔서 며칠 장군댁에 머물겠다고. 연풍이 요즘은 한가하다지? 굳이 따라오지 말고 왕부에 남아 부지런히 그와 함께 연습이나 하라고 말해주거라.”평이가 무슨 뜻인지 되묻기도 전에, 서인경은 이미 성큼성큼 자리를 떠났다.한편 서재에서 연기준은 평이가 들고 온 만두와 함께 대문 앞에서 있었던 일을 줄줄이 듣게 되었다.“겨우 만두 하나 때문에 집을 나가겠다고?”평이는 여전히 사정을 다 알지 못해 어리둥절했으나 본능적으로 왕비를 두둔했다.“왕야, 왕비마마를 오해하셨사옵니다. 마마께서는 집을 나간 게 아니라 장군님께서 마마를 그리워하셔서 친정에 돌아가신 것이옵니다. 그걸 두고 집을 나갔다 하시면 곤란하지요.”그러자 연기준의 싸늘한 시선이 번개처럼 스쳐갔다. 평이는 그의 눈빛에 움찔하며 입을 닫았다.“단 가에서 온 자가, 또 무슨 말을 남겼느냐?”평이는 기억을 더듬어 말했다.“그 시녀는 아주 의기양양했사옵니다. 왕야께서 자기 아가씨를 염려해 본래 왕비마마께 드리려던 것을 주셨다고 했사옵니다. 그래서 죄송한 마음에 이 만두를 지어 보내니 부디 자신의 탓을 하지 말라 하더군요.”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중얼거렸다.“노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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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며칠은 여기 머물 거예요. 만약 할아버지께서 저를 내쫓으신다면 저는 대로변에서라도 잘 겁니다.”서회윤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물었다.“상왕이랑 다툰 것이냐?”서인경은 대답하기 싫어 고개를 저었다.“아뇨, 다툰 적은 없습니다. 제가 친정에 돌아오겠다는데 뭐가 문제입니까?”그러자 그는 허허 웃으며 그녀의 곁에 앉았다.“그건 그렇네. 네가 날마다 돌아와 준다면 나는 오히려 기쁘기만 하지.”서인경이 고개를 들었다.“전에 말씀하셨던 군영말입니다. 저도 데려가신다던 거... 아직 유효한 말씀입니까?”서회윤는 그녀의 눈빛을 좇으며 대답했다.“물론이지. 다만 네 몸이 괜찮으려나? 해가 바뀌어 따뜻해질 때 가면 더 좋지 않겠느냐?”그녀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습니다. 제가 직접 훈련에 뛰는 것도 아닌데요. 그냥 익숙해지기만 하면 됩니다.”서회윤은 흐뭇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서 가의 자손은 원래부터 괜한 핑계를 대지 않는 법이지. 좋아, 내일부터 데려가마.”그때 서인경의 시선이 그의 손에 들린 작은 함에 머물렀다.“할아버지, 그건 무엇입니까?”그러자 그는 조심스럽게 함을 내밀었다. 뚜껑을 열자, 그 속에는 하얀 빛깔의 작은 자기병 하나가 놓여 있었다.서인경은 호기심에 마개를 열어 보니 그 안에는 무색무취의 흰 가루가 담겨 있었다.“내가 들으니 세상에 떠도는 피임약은 몸을 해친다더구나. 네가 아이를 원치 않는다면 난 네 뜻을 존중한다. 앞으로는 이 약을 먹거라. 네 어미도 그랬다. 네가 태어난 뒤로는 몸이 약해져 네 아비와 상의 끝에 오직 너 하나만 두기로 했지. 그때 네 조모가 고향에서 믿을 만한 이를 통해 구해온 약이다. 전혀 해가 없고 효과는 확실해.”서인경은 처음 듣는 약재였다. 향도 성분도 알 길 없으니 더욱 궁금해졌다.“정말 효과가 있습니까?”서회윤은 확신에 찬 어조로 대답했다.“네 고모를 낳고 난 뒤 네 할미가 먹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러니 믿어도 된다.”서인경은 의심을 거두고 곧장 조금 덜어 물에 타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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