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는 붙잡혀 오자마자 겁에 질려 무릎을 꿇고 몸을 떨며 애원했다.“가주,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소인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사옵니다. 정말 아무 짓도 안 했사옵니다! 아아… 억!”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묵염은 차가운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발을 들어 그를 거칠게 걷어찼다.“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면서 왜 거짓 부재 증명을 꾸며냈느냐? 똑똑히 생각하고 대답하거라. 감히 한 글자라도 틀리면 지금 이 자리에서 목을 벨 것이다!”피를 토하며 나뒹군 마부는 곧 다시 끌려와 무릎을 꿇은 채 진묵염의 발 앞에서 몸을 떨었다. 오래도록 숨을 고른 끝에 그는 겨우 말문을 열수 있었다.“소… 소인이 말씀드리겠사옵니다. 며칠 전 노모께서 위독해져 약 값이 급히 필요했사옵니다. 그래서 어젯밤 몰래 관저의 마안을 훔쳐 동시에 팔았사옵니다. 그 일은 동시의 마상인에게 물어보면 증명해 줄 것이옵니다.”진묵염의 미간이 깊이 찌푸려졌다.“고작 마안을 훔쳐 팔았다?”마부는 고개를 바닥에 박고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예, 마안을 훔친 것뿐이옵니다. 감히 아가씨께 손을 대다니요... 제게 백 번의 목숨이 있어도 차마 그런 짓은 하지 못하옵니다.”곧 동시의 마상이 불려 와, 인시 초각에 그가 다섯 냥으로 마부에게서 마안을 샀음을 증언했다. 그 시각에 동시에 닿은 이상, 다른 일을 저지를 여유는 없었다. 인증과 물증이 명백하니 마부에게는 알리바이가 명확했다. 조사가 끝나자, 진묵염은 루채월을 향해 단호히 입을 열었다.“백모께서도 들으셨듯, 범인은 우리 진 가 사람이 아닙니다.”뜻밖의 결론에, 라은정은 절망스레 고개를 저으며 울부짖었다.“거짓말이에요! 분명히 진 가 사람입니다. 저는 진부 뒷문에서 당했어요. 진부 사람이 아니면 누가 그곳에 있었단 말입니까!”진묵염은 곧장 그녀를 응시하며 물었다.“그대는 진부 뒷문에서 일을 당했다고 했지. 그런데 인시 한밤중에, 집을 놔두고 왜 진부 뒷문에 있었던 것이냐?”“저… 저…”라은정이 우물쭈물 말끝을 흐리며 대답을 내놓지 못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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