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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Auteur: 강시아
마부는 붙잡혀 오자마자 겁에 질려 무릎을 꿇고 몸을 떨며 애원했다.

“가주,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소인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사옵니다. 정말 아무 짓도 안 했사옵니다! 아아… 억!”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묵염은 차가운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발을 들어 그를 거칠게 걷어찼다.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면서 왜 거짓 부재 증명을 꾸며냈느냐? 똑똑히 생각하고 대답하거라. 감히 한 글자라도 틀리면 지금 이 자리에서 목을 벨 것이다!”

피를 토하며 나뒹군 마부는 곧 다시 끌려와 무릎을 꿇은 채 진묵염의 발 앞에서 몸을 떨었다. 오래도록 숨을 고른 끝에 그는 겨우 말문을 열수 있었다.

“소… 소인이 말씀드리겠사옵니다. 며칠 전 노모께서 위독해져 약 값이 급히 필요했사옵니다. 그래서 어젯밤 몰래 관저의 마안을 훔쳐 동시에 팔았사옵니다. 그 일은 동시의 마상인에게 물어보면 증명해 줄 것이옵니다.”

진묵염의 미간이 깊이 찌푸려졌다.

“고작 마안을 훔쳐 팔았다?”

마부는 고개를 바닥에 박고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예, 마안을 훔친 것뿐이옵니다. 감히 아가씨께 손을 대다니요... 제게 백 번의 목숨이 있어도 차마 그런 짓은 하지 못하옵니다.”

곧 동시의 마상이 불려 와, 인시 초각에 그가 다섯 냥으로 마부에게서 마안을 샀음을 증언했다. 그 시각에 동시에 닿은 이상, 다른 일을 저지를 여유는 없었다. 인증과 물증이 명백하니 마부에게는 알리바이가 명확했다. 조사가 끝나자, 진묵염은 루채월을 향해 단호히 입을 열었다.

“백모께서도 들으셨듯, 범인은 우리 진 가 사람이 아닙니다.”

뜻밖의 결론에, 라은정은 절망스레 고개를 저으며 울부짖었다.

“거짓말이에요! 분명히 진 가 사람입니다. 저는 진부 뒷문에서 당했어요. 진부 사람이 아니면 누가 그곳에 있었단 말입니까!”

진묵염은 곧장 그녀를 응시하며 물었다.

“그대는 진부 뒷문에서 일을 당했다고 했지. 그런데 인시 한밤중에, 집을 놔두고 왜 진부 뒷문에 있었던 것이냐?”

“저… 저…”

라은정이 우물쭈물 말끝을 흐리며 대답을 내놓지 못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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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거슬러   제209화

    마부는 붙잡혀 오자마자 겁에 질려 무릎을 꿇고 몸을 떨며 애원했다.“가주,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소인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사옵니다. 정말 아무 짓도 안 했사옵니다! 아아… 억!”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묵염은 차가운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발을 들어 그를 거칠게 걷어찼다.“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면서 왜 거짓 부재 증명을 꾸며냈느냐? 똑똑히 생각하고 대답하거라. 감히 한 글자라도 틀리면 지금 이 자리에서 목을 벨 것이다!”피를 토하며 나뒹군 마부는 곧 다시 끌려와 무릎을 꿇은 채 진묵염의 발 앞에서 몸을 떨었다. 오래도록 숨을 고른 끝에 그는 겨우 말문을 열수 있었다.“소… 소인이 말씀드리겠사옵니다. 며칠 전 노모께서 위독해져 약 값이 급히 필요했사옵니다. 그래서 어젯밤 몰래 관저의 마안을 훔쳐 동시에 팔았사옵니다. 그 일은 동시의 마상인에게 물어보면 증명해 줄 것이옵니다.”진묵염의 미간이 깊이 찌푸려졌다.“고작 마안을 훔쳐 팔았다?”마부는 고개를 바닥에 박고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예, 마안을 훔친 것뿐이옵니다. 감히 아가씨께 손을 대다니요... 제게 백 번의 목숨이 있어도 차마 그런 짓은 하지 못하옵니다.”곧 동시의 마상이 불려 와, 인시 초각에 그가 다섯 냥으로 마부에게서 마안을 샀음을 증언했다. 그 시각에 동시에 닿은 이상, 다른 일을 저지를 여유는 없었다. 인증과 물증이 명백하니 마부에게는 알리바이가 명확했다. 조사가 끝나자, 진묵염은 루채월을 향해 단호히 입을 열었다.“백모께서도 들으셨듯, 범인은 우리 진 가 사람이 아닙니다.”뜻밖의 결론에, 라은정은 절망스레 고개를 저으며 울부짖었다.“거짓말이에요! 분명히 진 가 사람입니다. 저는 진부 뒷문에서 당했어요. 진부 사람이 아니면 누가 그곳에 있었단 말입니까!”진묵염은 곧장 그녀를 응시하며 물었다.“그대는 진부 뒷문에서 일을 당했다고 했지. 그런데 인시 한밤중에, 집을 놔두고 왜 진부 뒷문에 있었던 것이냐?”“저… 저…”라은정이 우물쭈물 말끝을 흐리며 대답을 내놓지 못하자

  • 시간을 거슬러   제208화

    진묵염 역시 그 자리에 있었다. 그는 마치 한 점 부끄러움도 없는 듯한 태도로 담담히 나섰다.“라 백모, 말씀을 삼가시지요. 은정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가 반드시 철저히 조사하여 그 아이의 결백을 밝혀드리겠습니다. 만약 진 가의 과오라면 제가 전부 책임지겠습니다.”라채월의 얼굴빛이 순간 싸늘하게 변했다.“무슨 뜻이냐? 증거가 뚜렷한데 또 무슨 조사를 한다는 것이냐? 설마 시체를 숨기고 발뺌이라도 하려는 게 아니겠지?”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막효연이 성큼 앞으로 나서며 진묵염 앞을 막아섰다.“증거라는 것도 다 백모의 말뿐이지 않습니까! 왜 묵염 오라버니가 직접 조사하면 안 되는 것입니까? 어찌 백모의 말이 곧 진실이라 단정하십니까? 백모가 멋대로 오라버니에게 죄를 씌우시는데 어찌 반박하지 말라는 겁니까?”라채월이 당장 손을 들어 막효연을 내리치려 했으나 막수한에 의해 가로막혔다.“효연이 말이 옳습니다! 감히 내 딸에게 손찌검해 보세요. 제가 결코 가만있지 않겠습니다!”라채월은 그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날카롭게 웃었다.“흥! 역시 피는 못 속이는군요. 예전에 제 정절을 무너뜨린 것도 당신 막 씨 집안 아니었습니까? 그때는 입도 벙긋하지 않았으면서... 은정이 진 가의 어느 망나니에게 욕을 당하니 딸까지 합세해서 진묵염을 감싸주는군요! 참 우습고도 가소롭습니다!”진묵염은 막효연을 끌어안고 뒤로 물리며 단호히 말했다.“백모, 제가 나서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 소식을 듣자마자 진 가의 모든 남정네들을 모아 조사 중이었습니다. 아직 몇몇은 부재 증명이 명확지 않아 확인하고 있으니 부디 시간을 주십시오. 만약 이 일이 우리 진 가 사람의 짓이라면 반드시 은정에게 납득할 만한 답을 드리겠습니다.”그 말을 듣자 본래 기운 없는 몸으로 간신히 버티던 라은정은 그 자리에서 와르르 무너지듯 울음을 터뜨렸다.“아아… 어머니, 저는 차라리 죽는 게 낫습니다. 제게는 이제 체면이라는 게 없습니다… 제발 저를 죽게 해주세요…!”라채월은 따가운 눈초리로

  • 시간을 거슬러   제207화

    서인경은 지쳐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짙은 어둠 속에서, 연기준의 매서운 시선이 기침마다 오르내리는 그녀의 곡선을 예리하게 붙잡았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머리맡에 있던 흰색 속의를 집어 그녀 어깨에 걸쳐 주며 담담히 말했다.“이제 됐다. 잠들 거라.”그가 더 이상 다가오지 않는 것을 확인한 서인경은 비로소 긴장을 풀었다. 몸을 살짝 안쪽으로 옮겨 등을 돌리자 이내 고단한 잠이 밀려왔다.이튿날, 그녀는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번쩍 눈을 떴다.“마님, 도련님! 급히 아뢸 일이 있사옵니다.”육승의 다급한 목소리가 문밖에서 전해졌다. 서인경은 순식간에 정신이 또렷해져 몸을 반쯤 일으키며 물었다.“혹시 그 나무집에서 소식이 온 것이냐?”“아침에 확인하니, 그 나무집은 서성 성주의 소유였사옵니다. 오늘 새벽, 몇몇 가희들이 그곳을 빠져나왔사옵니다.”“가희?”서인경은 베개에 턱을 괴고 곱씹듯 중얼거렸다.“가희들이 거기서 무얼 한단 말이냐?”그때까지 감고 있던 눈을 뜨지 않던 연기준이 지친 듯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아직 잠이 덜 깬 허스키한 목소리가 방 안에 스며들었다.“지하흑시의 청루 사업은 서성의 채월이 꾸려온 것이다. 그 나무집은 번잡하지 않은 은밀한 곳이라 그녀가 기생을 길러내는 장소지.”서인경은 문득 어제 막효연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가 진묵염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소식. 그녀는 곁눈질로 그를 흘겨보며 비아냥거렸다.“보아하니, 상공께서는 어제 꽤 큰 수확을 얻으셨나 봅니다.”연기준은 인상을 찌푸렸다.“무슨 수확 말이냐?”그녀가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연기준은 손을 뻗어 그녀를 눌러 앉혔다.“아직 이르다. 조금 더 자거라.”“전 할 일이 있어서요. 상공 혼자 주무세요.”그는 창밖을 향해 명을 내렸다.“서성의 성주가 요즘 청루에서 접대하는 주요 고객을 조사하고 오늘 안으로 명단을 올리거라.”“예.”육승은 빠르게 대답했다.방 안에서 연기준은 여전히 그녀를 붙잡은 채 부드러운 어조를 흘렸다.“이런 잔일은 굳이 네가

  • 시간을 거슬러   제206화

    서인경은 온조가 괜한 죄책감을 느낄까 봐 일부러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 때문이라 둘러댔다.“게다가 내가 연기준이랑 싸우는 건 우리 둘 사이의 문제이다. 이 일이 없어도 싸울 땐 또 싸운단 말이다. 너랑은 아무 상관 없으니 마음 쓰지 말거라.”하지만 온조의 눈빛에는 여전히 망설임이 어려 있었다.“마님… 그 말, 정말입니까?”서인경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나랑 연기준 사이는 오래된 앙금이다. 외부 사람과는 전혀 상관없어. 믿기 힘들면 평이한테 물어보거라. 그 애라면 사흘 밤낮 내내 떠들 수 있을 것이다.”평이가 수다스럽게 고개를 흔들며 떠드는 모습이 떠올랐는지 온조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서인경도 덩달아 미소 지었다.“됐어, 괜한 생각 말거라. 나중에 평이 붙잡고 실컷 듣도록 해. 난 다 씻었으니 새 수건 좀 가져다 주거라.”“예.”온조가 나서자 서인경은 뜨끈한 물속에 몸을 더 깊이 기대며 잠시 숨을 고르듯 쉬었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다.“온조? 수건을 찾아온 것이냐?”그녀가 등을 돌린 채 휘장 너머로 물었다.곧,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지자 서인경은 긴장을 풀며 말했다.“안 올 줄 알았다. 평이가 내 물건이랑 연기준 물건을 자꾸 섞어놔서 말이지. 내일 한소리 해야겠다. 내가 그 남정네랑 물건을 같이 쓰는 건 싫거든.”말이 끝나자, 머리 위로 수건이 펼쳐졌다. 서인경은 고개만 돌려 수건을 받아 들었다.“옷만 두고 나가거라. 나 혼자 입으면 된다.”늘 그래 왔듯, 온조가 물건만 내려놓고 나갈 거란 생각에 서인경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욕탕 안에서 몸을 일으켰다. 물을 털어내며 손을 뻗어 옷걸이에 걸린 의복을 잡으려는 순간, 손목이 낯선 힘에 사로잡혔다.“아… 읍…!”몸이 덮쳐오자 서인경은 이미 그 상대가 누군지 짐작했다.재빨리 반격을 꾀했으나 그 남자는 모든 동작을 손쉽게 풀어내며 입술을 틀어막는 동시에 그녀의 알몸을 품에 죄어 왔다. 차가운 의복과 달궈진 살결이 맞닿자 서인경은 순간 불공

  • 시간을 거슬러   제205화

    서인경은 밤바람을 거슬러 동쪽으로 내달렸다. 마침내 까미가 산기슭에 숨은 듯 늘어선 나무집 앞에서 멈춰 섰다.잠시 후, 육승이 그녀를 데리고 까미 곁에 내려섰다. 서인경은 몸을 굽혀 까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여기가 맞아?”까미는 거친 콧김을 뿜으며 꼬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제야 서인경은 일어서서 불과 십여 걸음 앞의 나무집들을 주의 깊게 살폈다.세 칸으로 이어진 집. 불은 꺼져 있었고 희미한 달빛만이 지붕선을 따라 윤곽을 드러냈다. 사람이 사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까미가 이곳을 찾아온 이상 금전초가 경매장에서 나온 뒤 이곳을 거쳐 갔음이 분명했다. 육승은 단서를 얻은 기쁨에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왕비 마마, 잠시 여기 계십시오. 제가 먼저 정탐하겠사옵니다.”서인경은 손을 들어 그를 막았다.“서두를 것 없다. 진짜 일을 꾸미는 자라면 이런 곳에 머물 리 없지. 설사 안에 사람이 있다 해도 고작 허드렛일이나 도와주는 자일뿐이다. 그러니 붙잡아도 얻을 건 아무것도 없지.”육승은 아쉬움에 눈살을 찌푸렸다.“그럼 이렇게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것이옵니까? 간신히 잡은 실마리인데 그냥 지나치기엔…”“사람을 붙여, 밤낮으로 지켜보게 하거라. 드나드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뒤를 밟아야 한다.”“명 받들겠사옵니다.”일을 정리하고 서인경은 다시 까미를 다독였다.“잘했어, 까미. 내일은 닭 다리 하나 더 얹어 주마.”까미는 기뻐서 꼬리를 힘차게 내리쳤다.막부로 돌아왔을 때 달빛은 이미 버들가지 끝에 걸려 있었다. 막효연은 두 눈이 풀린 채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몇 번이고 고꾸라질 뻔했으나 기어코 그녀를 기다렸다. 서인경이 돌아왔다는 시녀의 말에 막효연은 그제야 이불 속으로 곤두박질치더니 바로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방으로 돌아온 서인경을 맞은 것은 온조뿐이었다.“마님, 돌아오셨군요. 목욕물은 이미 덥혀 두었습니다. 제가 곧 뜨거운 물을 옮겨 드리겠습니다.”피곤이 몰려온 서인경은 물이 준비되자마자 옷을 훌훌 벗고 목욕통에 몸을 담갔다.휘장 너

  • 시간을 거슬러   제204화

    한때는 떠돌이로 굶주리던 개였건만 이제는 윤기가 번쩍이는 검은 털을 두른 건장한 모습이었다. 살은 단단히 붙었고 걸음걸이는 민첩했으며 콧김마저 거칠고 힘찼다.‘이 녀석, 일꾼으로는 제격이군.’서인경은 속으로 그렇게 단정하며 갈수록 이 개에게 묘한 친근감을 느꼈다.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손에 들고 있던 따끈한 통닭을 천천히 갈라내기 시작했다. 순간 진한 기름 향이 공기 속에 가득 퍼졌다. 멀리 있어도 코끝을 찌를 정도였다.하물며 개의 예민한 후각은 오죽했을까.까미는 원래 막효연 곁을 떠나지 않고 꼬리를 흔들며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그러다 코끝이 파르르 떨리더니 번개처럼 고개를 홱 돌려 서인경 쪽을 바라보았다.침은 금세 길게 흘러내렸으나 처음 보는 사람 앞이라 감히 덤비지는 못하고 그저 애처로운 눈으로 고개만 돌려 번갈아 바라볼 뿐이었다.닭 한 번, 주인 한 번.그러더니 코에서 조급한 듯 낮게 킁킁거리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아주 참을 성이 있네.’서인경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까미는 욕구를 참아내며 절제할 줄 아는 개였다.막효연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이분은 서인경 언니야. 널 보러 일부러 찾아오신 거니 가 보거라.”허락이 떨어지자 까미는 네 발을 힘차게 뻗으며 곧장 서인경에게 달려들었다. 그러고는 통닭을 단숨에 물고 뼈채로 와작와작 씹어 삼켰다. 뼈 부서지는 소리가 방 안에 또렷하게 울렸다. 서인경은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막효연을 향해 물었다.“오늘 밤, 내가 잠시 데리고 나가도 되겠는가? 개한테 시켜 볼 것이 있는데.”막효연은 눈치를 보긴 했지만 두 사람의 대화를 얼핏 들은 터라 대강은 짐작하고 있었다. 무엇을 찾거나, 누군가를 추적하려는 것이겠지. 그리고 이런 일을 하기에 개가 가장 적합하니 그녀에게 물었던 것이고. 그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까미를 위해 흥정까지 보탰다.“당연하네! 우리 까미는 영리하니까 마음껏 훈련시켜도 되네. 다만, 끝나면 통닭 한 마리 보답해 주는 거 잊지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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