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이는 작은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들어보세요.”서인경은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적막한 고요 속에서 어딘가 아득히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연기준이었다. 꿈결처럼 아득하면서도 다급한 기운이 묻어 있었다.“서인경, 어서 깨어나거라. 감히 네가 눈뜨지 않겠다면 본왕은 다시는 서 씨 집안을 거들지 않겠다.”“육승, 어서 의원을 불러오거라!”서인경은 급히 물속에서 몸을 일으켜 옷을 걸쳤다.“어떻게 해야 돌아갈 수 있는 것이냐?”꼬막이는 비틀비틀 달려오더니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온천 속으로 밀어 넣었다. 순간, 서인경은 얼굴이 물에 박히며 차갑고 뜨거운 충격에 숨이 막혔다. 찰나, 그녀의 눈이 번쩍 떠졌다.서인경의 시야 속으로 굳어있는 연기준의 얼굴이 들이닥쳤다.“눈을 떴구나! 어디 아픈 데는 없느냐? 육승, 의원은 아직 오지 않았느냐?”육승은 허둥지둥 문을 박차고 나갔다.“곧 모셔오겠사옵니다!”서인경은 급히 손을 내저었다.“잠깐만! 의원은 필요 없습니다. 전 괜찮습니다.”연기준의 눈썹은 강하게 찌푸려지며 온 얼굴에 걱정이 어렸다.“정말 괜찮은 것이냐? 방금은 호흡도 멎고 몸까지 싸늘해졌던데… 그래도 진맥은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이렇게까지 심각했단 말인가?서인경 자신도 믿기지 않았다. 단지 깊은 잠에 빠졌고 현실보다 더 생생한 꿈을 꾸었다고 생각했을 뿐인데.그녀는 그의 손목을 잡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지금은 괜찮습니다. 정말로 덥고 따뜻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방금은… 그저 깊이 잠들었을 뿐입니다. 지금은 오히려 개운하고 몸도 훨씬 편안해졌어요.”실제로 그녀의 몸은 이전보다 훨씬 가뿐해졌다. 하지만 그건 단순한 수면 때문만은 아니었다.연기준은 그녀의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손짓으로 육승을 물러나게 했다.“방금 내가 들어올 때, 네가 꼬막이라고 부르는 걸 들었는데… 그건 대체 무엇이냐?”서인경은 잠시 얼어붙었다.“아, 그거 말입니까? 제가 우리 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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